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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호] 3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2026-04-03 오후 16:53:40
기간 3월 
친구사이 NEXT : Future of Friends
Vol.189
[이달의 사진] 친구사이 NEXT : Future of Friends 

2026년 3월 28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3월 정기모임 “친구사이 NEXT – Future of Friends”가 서울 종로3가 친구사이 사무실 옥상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친구사이가 지난 활동을 바탕으로 이후의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친구사이 단체 영문 명칭에서 ‘Men’s’를 삭제하고 Korean Gay Human Rights Group으로 변경하게 된 배경과 의미가 함께 소개되었다. 

 
[활동보고] 친구사이의 내일을 지금, 여러분과 함께. 
지난 2월호에서도 소개했던 아트선재센터의 기획전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이 3월 20일 성대하게 개막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박민영 친구사이 상근활동가가 작년 2월 윈드밀에서 열린 '친구사이 소식지 30주년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을 발전시켜 참여했습니다. 국내외 74명(팀)의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대규모 퀴어 미술 전시이자, 한국 동시대 퀴어 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사전 오프닝에 참석한 여러 회원분과 함께 전시의 면모를 미리 엿볼 수 있었는데요. 퀴어들의 수많은 시간성과 관계성, 그리고 역사를 세세하게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친구사이는 앞으로 이 전시를 더욱 친근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려 합니다. 세부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습니다.
 
[커버스토리 "친구사이 NEXT" #1] Future of Friends : 물방울이 바다가 될 때까지
인권운동은 소수의 훈련된 전문가들만이 전담하는 고고한 영역이 결코 아니다. 구체적인 관계 맺기와 조직화 없이 대의명분만 번지르르하게 세우는 일은 공허하다. 때때로 인권운동이 무결점의 완벽주의나 엄숙한 도덕주의적 시도로만 오독되는 순간들이 많았지만, 결국 이 운동에서 가장 강력한 동력은 각자의 팍팍한 삶으로부터 길어 올린 '작은 용기'와 그 마음들이 한데 모이는 '연결'에 있다. 물방울이 그리는 이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느껴지신다면, 부디 친구사이와 기꺼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  
 
[커버스토리 "친구사이 NEXT" #2] Future of Friends : 옥상파티, 그리고 길녀의 후예  
마지막으로 그날 지보이스 공연에서 불렀던 ‘길녀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기를 마무리한다. 이 노래는 은둔하던 성소수자가 퀴어 퍼레이드를 통해 처음 거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던 순간의 설렘과 감동을 담은 창작곡이다. 1990년대 후반 친구사이 같은 모임이 만들어지기 전, 성소수자 특히 게이 선배들은 극장이나 게이바 등지에서 작은 커뮤니티를 만들곤 했고, 만남을 위해 터미널 광장·옥상·공원·공중화장실 등에서 크루징을 하곤 했다. ‘길녀’라는 호칭은 당시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도 공원 화장실 등에서 크루징하는 이들을 비하하는 속어였지만, 우리 길녀 언니들은 손가락질에도 굴하지 않고 생명력을 이어갔으며 이후 친구사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지는 인적·물적 토대가 되어주었다.
 
[커버스토리 "친구사이 NEXT" #3] Future of Friends : 연대의 시선으로 본 친구사이의 내일  
처음엔 그냥 응원하러 간 자리였다. 작년부터 통역으로 RUN/OUT과 이어온 인연이 있었고, 공식적인 시작을 직접 보고 축하하고 싶었다. 그런데 바람 부는 옥상에서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Men’s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단순히 32년 동안 써온 이름에서 단어 하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RUN/OUT에 대해서는 응원과 함께 걱정도 있었다. 인권단체라는 틀 안에서 정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알면서도 나선 사람들을 더욱 응원하고 싶어졌다. 마음연결에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다. 어디서 상담을 받아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당사자들에게 흔쾌히 소개해줄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움과 감사함이 밀려오는 동시에, 아직 그런 공간이 필요한 현실이 함께 떠올랐다.
 
[활동스케치 #1] 언니의 분장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앵콜!  
중년을 준비하는 게이들의 모임으로 출발했던 친구사이 소모임 <언니의 분장실>이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며, 올해도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엮어낸 낭독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초기의 취지를 넘어, 이제는 희곡을 매개로 성소수자들의 팍팍한 인생을 보듬고 나누는 단단한 장으로 진화해가고 있다는 인상을 평소에도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 3월 7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낭독극은 그 감상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순간이었다.
 
[활동스케치 #2] 트랜스 엑스포 2026, 유채색 옷을 입은 친구사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는 제1회 트랜스 엑스포.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이 주최·주관하고, 무지개교실, 성별이분법에저항하는사람들 여행자, 커뮤니T,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 트랜스해방전선,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팀이 공동주최한 이 자리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행사였던 듯하다. 쉽게 흘러드는 미디어만 보다 보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도 비빌 언덕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다. 파티도 있다. 친구사이는 트랜스 커뮤니티의 온기를 체감하고 활기를 확인하는 이 자리에 한 부스를 맡아, 웰컴드링크를 나누며 사람들을 맞이했다.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5 : 우리가 우리인 채로 우리를 만나려면
등장인물들의 흔들림과 균열내기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단독자로서의 행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거의 사랑’이 아닌 ‘온전한 사랑’을 위해서는 자기 긍정이 필요합니다. 그 자기 긍정은 오롯이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 내 주변에 있는 이와 함께 정의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엄마, 이쪽 친구, 일반 친구, 애인, 은사님, 동네 게이 등과 부대끼며 우리는 위로 같은 상처를 받기도, 상처 같은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우리는 손을 내밀며 서로의 기댈 구석이 되고, 거울이 되어 보이지 않던 깊은 곳을 마주하게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우리인 채로 우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하는 온정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5 : 2026년 첫 초청 공연
지보이스는 2026년 첫 초청 공연으로, 2월 28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권영국 정의당 대표의 『농담도 참 못해요.』 출판기념회 무대에 올랐습니다. 처음 초청 연락을 받았을 때는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공연까지 남은 시간이 2주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공연의 취지와 섭외 의도를 충분히 이해한 뒤, 그에 맞는 메시지를 담은 곡을 선곡하고 연습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간이 촉박해 기존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곡을 재정비해야 했습니다.  
 
[기획] '마음연결' #2 : 성소수자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을 많이 이용해 주세요.
그래서 마음연결은 2026년에 ‘접촉과 연결’이라는 주제로 성소수자들의 소속감 좌절이나 고립감 등에서 벗어나 접촉하고 연결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성소수자 자살예방 활동을 하고자 마음연결 회원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회원 구성도 게이를 넘어서 다른 성적지향, 다른 성별정체성을 가진 분들도 함께 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고, 주요 사업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여러 가지 조건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성원들과 더 열심히 만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퀴어다운 것은 무엇인지, 퀴어다운 ‘접촉과 연결’은 무엇인지 배우고 찾아가면서, 공동체의 안전망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기고] 캐나다 밴쿠버의 종로3가, 데이비 스트릿(Davie Street) 방문기  
그 성노동자 추모비가 서있는 곳은 성 바오로 성공회 교회 앞이고, 그곳에도 어김없이 무지개 깃발이 걸려있다. 거기서 현지의 아이들은 교회 정문과 추모비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았다. 지역이 어떤 의제를 숙고한 깊이는 때로 그것을 아이들 앞에 내보여도 될 정도에 도달한 것으로 판가름난다. 자본에 의해 전유되었다는 욕을 먹을 대로 먹고 있는 지천으로 깔린 무지개가 바로 이런 포인트들 때문에 그 본연의 의미로 빛난다. 그리고는 성 안드레아 웨슬리 연합교회 앞의 무지개 표지를 봤을 때 거기서 눈물이 터졌다. 성소수자 공개 축복했다고 목사를 출교 조치하여 법정 싸움으로 번진 한국 감리교단의 참담한 현실이 그 위에 오버랩된 것이 첫째고, 한국의 성소수자가 뭘 많이 바랐던 게 아니고 사실은 이런 범속한 걸 바라왔을 뿐이라는 사실에 갑자기 속이 상했던 것이 둘째다.
 
[칼럼] 남들 사이의 터울 #11 : 부활의 슬픔
성소수자로 살면서 여러 번 마주하였을, 내가 수행할 배역이 매번 다시 태어나는 삶이 무럭무럭 부풀어오르는 광경이란, 사람이면 당연히 두렵고 버거워해 마땅한 것이다. 사람들은 무거운 걸 가볍게만 말하면 그것이 가벼워질 것이라 착각한다. 나라고 내 마음을 아는 게 아닌 것처럼, 무거운 건 때로 무겁다고 말해야 그 무게가 비로소 나에게 제 값 제 이름으로 와닿는다. 목회자가 아무리 영광스런 신의 은총을 말하며 부활 다음의 일을 신에게 돌린다 한들, 한 사람의 몸으로 여러 겹 여러 사람의 삶을 다시 겪는 일은 기본적으로 힘든 일이다. 더구나 그것을 중재할 자아가 좀처럼 허락되지 않은 채, 싫어도 연기해야 했을 내 배역이 모조리 내 삶으로 다가올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알림] 트랜스젠더와 함께 걷는 친구사이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입니다. '친구사이'의 '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에서 '퀴어들의 산책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산책모임은 퀴어 커뮤니티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매 주 길을 걷고 집중하고, 글을 쓰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퀴어들의 산책모임'에서 3월 31일을 기념하는 이유는 트랜스젠더에 대하여 인권 이슈를 가진 사람으로서 인식을 넘어,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팀원들과 신입참여자들이 활동하면서 작성한 일부 내용들입니다. 
 
[알림] 2026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채용 공고 (모금 행정 및 DB 관리자)  
친구사이의 내일을 단단하게 지켜줄 '모금 행정 및 DB 관리' 활동가를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입니다. 1994년 설립되어 올해로 32주년을 맞이한 친구사이는, LGBTAIQ+ 구성원들이 사회 변화의 주체로 당당히 서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혐오의 정치에 맞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정치생태계를 넓히는 <RUN/OUT> 프로젝트, 커뮤니티의 일상적 교류와 문화를 만드는 <금토일은 친구사이>, 서로의 심리적 안전망이 되어주는 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이라는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굴려가고 있습니다. 친구사이가 회원과 후원자들을 다정하게 예우하고, 흩어진 데이터를 꼼꼼히 모으는 단체의 든든한 데이터 관리자 역할을 해줄 '모금 행정 및 DB 관리자'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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