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표지
[186호] 12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2025-12-23 오후 19:44:33
기간 12월 
겨울 허수아비의 휘말린 노래
Vol.186
[이달의 사진] 겨울 허수아비의 휘말린 노래

2025년 12월 5일,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행사가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개최되었다.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 즈음하여 개최된 이 행사는, 기존의 영화 관련 행사에서 문호를 넓혀 낭독, 라이브 공연, 영상 상영 등 문화 전반을 다루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사진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서보경 교수가 한국의 HIV/AIDS 인권운동을 다룬 자신의 저서 『휘말린 날들』(2023)의 구절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이 책은 2024년 친구사이가 주관하는 제18회 무지개인권상 콘텐츠 부문 수상작 및 제65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알림] 2025년을 마무리하며 〈올해의 마지막 후원은 친구사이 후원〉

2025년에도 친구사이의 곁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우리는 무대에서, 책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드러내 왔습니다. 성소수자의 연대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남성성을 모색하며 게이 커뮤니티와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광장에서 시작됐던 한 해가 벌써 마무리되어 갑니다. 친구사이의 모든 활동이 후원을 이어와주신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2026년의 친구사이의 활동도 후원과 연대로 유지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한 사람, 한 달, 한 번의 힘이 내일의 친구사이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힘입니다. 연말을 맞아 정기후원 또는 일시후원으로 함께해 주세요. 

[알림] 2025년 귀속 연말정산용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2025년, 친구사이와 함께해주신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친구사이는 올 한해 성소수자의 연대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남성성을 모색하며 게이 커뮤니티와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광장에서 시작됐던 한 해가 벌써 마무리되어 갑니다. 경제적으로 고물가와 고환율인 어려운 시기에도 기부해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리며 2025년 연말정산용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를 드립니다.

 

친구사이는 「소득세법 시행령」 제80조 및 「소득세법」 제34조에 따라 「기부금대상민간단체」로 등록되어 있어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활동보고] 2025년을 마무리 하며.

지난 20일에 열린 친구사이 송년회에서 올 한해 훌훌 털어보내고 싶은 것들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총 57개의 답변이 도착했었는데요. 친구사이 구성원 각자가 일상 속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직장의 업무를 통해 겪는 스트레스부터, 사람들 관계 속에서 만나는 상처들과 불화, 그리고 미움과 혐오들, 취업준비의 어려움, 매월 갚아나가야 하는 대출금들, 이로 인해 겪고 있을지 모르는 질병과 우울감, 무기력함, 불안감, 부정적 사고, 공황장애 등을 훌훌 털어내고자 한다는 답변들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4월 4일(윤석열 헌재 파면 선고일)까지 있었던 일들과 여전히 우리들의 뒷목을 잡게하는 뉴스들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훌훌 털고 싶은 고민은 ‘관계 맺기의 어려움’이었습니다. 물론 이 앙케이트가 우리들의 고민을 솔직담백하게 담은 최적의 조사는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 관계맺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 또한 고민이었네요. 

[활동스케치 #1] 인천 임시공간 오픈세미나 〈보여지기 위한 아카이브 – 카피레프트의 묘妙〉

이 글은 인천 임시공간에서 열린 「임공재 큐레이션: 아카이벌 액션」 오픈 세미나에서 발표된 〈보여지기 위한 아카이브 – 카피레프트의 묘妙〉를 바탕으로, 발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정리한 편집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보여지기 위한 아카이브’는 흔히 말하는 아카이브 미술, 즉 전시와 감상을 전제로 다시 조직·배치된 아카이브를 가리킨다. 카피레프트는 단순히 저작권의 법적 갈래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기록을 미술 프로젝트로 끌어올릴 때 예술가가 따라야 할 최소한의 윤리이자 태도로 이해할 수 있다. 발제자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의 연속간행물인 『친구사이 소식지』라는 퀴어 아카이브를 예로 삼아, 아카이브를 어떻게 ‘보여지기 위한 아카이브’로 만들면서도 퀴어 커먼즈(commons)에 가깝게 다룰 수 있을지를 탐색한다.  

[활동스케치 #2] 종로 우리의 친구들, 〈금요 비디오방2〉 참가자 후기

이날 상영한 작품은 〈장례식의 색〉(이동민 감독), 〈럭키나이트〉(김상백 감독), 〈디.오.브이.〉(박재현 감독)였습니다. GV를 열면서 저는 먼저 색동영화판이 어떤 곳인지, 또 5년 동안 어떤 마음으로 퀴어 영화를 상영해 왔는지 박재현 감독님께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덧붙여 진행자로서 “오늘은 영화 얘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삶과 커뮤니티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라는 말이 같이 공유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는 따뜻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아닌 사람들’을 밀어내는 데 쓰이는 걸 자주 목격했기 때문인데요. 금요 비디오방을 하는 밤만큼은 그 단어의 따뜻한 쪽을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활동스케치 #3] 퀴어들의 산책모임 2025년 하반기 참여자 후기

퀴어들의 산책모임 활동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2년 트랜스젠더와 함께 걷는 '길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시작해서, 모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형태와 같은 이름으로 트랜스젠더와 게이 모임 "산책연습"으로 변경하였다가, 2024년 '퀴어들의 산책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트랜스젠더, 외출을 어려워하는 퀴어, HIV/AIDS와 암, 약물남용이나 정신과 질환으로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퀴어들을 중심으로, 호흡에 집중하며 걷는 산책을 경험으로 글을 쓰는 수행을 하는 모임입니다. 지난 9월 부터 3개월 동안 이 수행에 함께한 참여자분들의 참여 후기를 공유하면서 '퀴어들의 산책모임'의 활동을 잘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내년 참여자 모집은 2월 중에 공지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마음연결' #1 : 마음연결 첫 민관협력사업.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자살 문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곧바로 예산과 인력 확충, 책임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범정부 자살대책 추진기구를 만들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살 문제에 국가와 사회 전반에 구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마음연결은 2024년 말 이후부터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성소수자 자살예방 활동에 민간 중심이 아닌 자살예방 중추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2025년 2월 우리나라의 자살예방중추기관인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진행하는 ‘민관협력사업’에 처음으로 신청하여 선정되었고, 올해 4월 부터 ‘모두(민관협력)가 함께 하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 마음연결’이라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알림] 2025년 친구사이 종무 인사

한 해 친구사이와 함께 해주신, 31년 간 친구사이를 지탱해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친구사이는 내란을 극복하는 광장에서부터 시작해서, 큰 규모의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단체 전반적인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지난주 12월 송년회까지 사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친구사이는 내란을 극복한 자리에서 우리의 정치를 펼치고자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캠페인 <RUN/OUT>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금토일은 친구사이>로 묶어내며

활동의 선택지를 넓히며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마음연결>로 우리 커뮤니티의

취약함과 고립감을 돌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돌보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친구사이는

존재합니다. 그 뼈대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하면서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

한 해였습니다. 올해 중순 운영위원회가 제안한 긴급모금을 통해 친구사이가 더 지속할 수 있도록

1년 반의 시간을 확보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잠재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친구사이는 재정 적자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10년 안에 게이/퀴어 커뮤니티 인구의 1%가 후원하는 단체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다양한 게이/퀴어 커뮤니티와의 협업으로, 친구사이의 지평을 더 확장하고자 합니다.

자원과 마음이 모이는 단체가 되고, 그 힘과 따듯함이 우리의 정치적 대변자를 만들어내고,

또 커뮤니티의 성장과 회복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순환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2025년은 친구사이가 40주년까지의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가는 원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고, 여러분의 삶을 나눠주십시오. 2026년도, 친구사이와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들과 성장하고 회복하고 나아가겠습니다.

 

친구사이는 2025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휴가 기간을 갖습니다.

2026년에 뵙겠습니다.

 

2025년 12월 23일
종무를 앞두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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