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7일, 종로3가 소재 게이바 비바에서 '종로 프리즘 콘텐트 페스트'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지난 10여년간 게이커뮤니티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주로 공유되어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호평을 샀던 여러 영상들을 수합해 감상하고, 이를 통해 그동안 진행된 게이커뮤니티 영상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의 역사를 갈무리하고 자축하는 자리였다. 색동영화판 측이 선정한 6편의 경쟁 부문작 중 참가자 투표를 통해 영상에 참여한 그룹에게 시상하는 순서로 구성되었다. 이날의 사회는 게이커뮤니티의 영상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했고 친구사이 소식지 인터뷰에 참여한 Jay Lee, Jude Lee가 담당했고, 출품작 영상들 중 상당수의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한 Jude Lee에게는 주최측으로부터의 특별공로상이 수여되었다. 사진은 그간의 영상들을 감상하는 행사 참여자들의 모습이다.
[활동보고] 할 일을 다하고 있는 자긍심의 달
6월 3일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6월 4일 출범했습니다. 동성애가 인류의 지속 가능성에 해가 된다는 메시지로 혐오와 차별을 조장했던 인사가 이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질의를 한 청문회 위원은 없었습니다. 자긍심의 달이 무색할 만큼의 정치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성소수자들이 이러한 정치에 휘둘리지는 않습니다. 대전과 서울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이어졌습니다. 5월 28일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5월 27일 온라인 공론장 ‘천만의 연결’에 올라온 사회대개혁에 대한 시민들 바람을 분석한 결과 ‘차별 없는 세상’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시민들의 요구에 아직도 사회적 합의 운운하는 수준의 답변을 하고 있는 정치가 문제이지, 시민들은 여전히 할 일을 하고,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활동스케치 #1] 무지개연결 캠페인
신림 오신누를 아시나요? 신림 지역에서 오랜 기간동안 사랑 받고있는 게이 커뮤니티 업소 중 한 곳인데요. 친구사이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 마음연결’이 6월 28일 토요일 오후 이 곳에 방문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대낮에 게이 소주방을 가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였는데요. 이유는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위한 감수성 캠페인 - 무지개연결 신림’을 진행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마음연결에서는 2019년 부터 성소수자 커뮤니티 공간 및 모임을 직접 찾아가 성소수자 자살예방을 위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하는 캠페인 ‘무지개연결’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년 2024년에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 중 총 385명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주셨어요.
[활동스케치 #2] 우리가 이긴다 - 혼인평등소송 원고들과 함께 한 6월 정기모임 후기
친구사이는 이 지난한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친구사이 회원을 포함한 22명의 동성부부 원고들과 함께 나서고 있습니다. 친구사이는 혼인평등 캠페인 '모두의 결혼'에서도 함께 하고 있고, 이번 정기모임처럼 앞으로도 회원들과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임들도 계속 가져보려고 합니다. 정기모임이 어땠는지에 관해 다섯 분의 친구사이 회원들이 후기를 써주셨습니다.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9 : 천쓰홍, <귀신들의 땅>
작가는 귀신들의 땅이라는 소설을 왜 썼을까. 나는 이 책이 천쓰홍이라는 작가가 이 이야기를 뱉어내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던 절규 같다. 책 한권이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대만 현대사의 상흔, 그리고 가족과 고향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응축된 결과물같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한 인간이 자신의 인생 전반을 담아낼 수 있는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사용한,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없는 기록처럼 느껴진다.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9 : 해외와 현장을 동시에 누비는 지보이스
지보이스는 6.13부터 6월 15까지 국제 아시아 합창제인 <Hand in Hand>에 참여했습니다. <Hand in Hand>는 각국의 LGBTQ+ 합창단이 모여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인데요, 지보이스도 이 행사가 시작된 2015년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바 있으며 2017년에 개최국으로도 참여했습니다. 2015년 대만에서 시작된 행사는 한국, 일본을 거치며 2년마다 개최되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은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10주년을 맞아 올해 싱가포르에서 6년만에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6년만의 재회에 지보이스 언니들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기고] 대선의 시간, 광장의 미래 – 빛을 만들던 한 노동자를 기억하며
지난 겨울부터 이어졌던 혼란이 차츰 정리되고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 비어 있는 듯한 공허함은 쉬이 가시지 않네요. 윤석열이 파면당한 날,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뒤부터 남아있던 ‘공허함’ 말이죠. 그 이후 시작된 대통령 선거에서도 공허함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커져만 갔어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동료들과 지난 대선과 앞으로의 광장정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습니다.
[칼럼] 딱, 1인분만 하고 싶어 #7 : 축제, 선거 그리고 2025년 6월의 서울
그래. 지난 30년 간 동성연애자/호모 어른들의 삶을 바친 투쟁 덕에, 이제 '성소수자'라는 이름 하나로 묶이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나 다채로워졌는지도 모르겠다. 당장 이번 대선에서 누군가는 이준석을 찍고 가볍게 인스타 스토리에 인증했지만, 또 누군가는 내란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염원하는 마음에도 힘겹게 권영국을 찍었으니까. 마찬가지로 분명 근미래의 누군가는 당당하게 커밍아웃하며 선출직 정치인에 도전하겠지만, 또 같은 시대의 누군가는 여전히 가족은 물론 그 누구에게도 말 못 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에 서있는 우리는 과연, 커밍아웃이 권력의 과시가 되지 않고 동시에 피해의 경험이 도덕적 우위로 환원되는 윤리를 넘어선, 공존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만의 가치 혹은 윤리의 '일치' 정도를 기준 삼아 서로를 외면하고 단절되어 있을까. 이 새로운 시대를 마주할 우리에게,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25년 6월의 서울은 비교적 또렷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알림] 교양? 이게 내 교양이다 1탄 : 꽃꽂이 (꽃바구니만들기)
친구사이 회원지원팀에서 친구사이 회원 및 예비 회원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개설했습니다.
"꽃은 말이 없지만, 꽃을 고르는 손끝에는 우리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꽃을 꽂는다는 게 왠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고 있잖아요. 이 강좌는 단순한 꽃꽂이를 넘어, 서로의 감각을 나누고, 취향을 존중하며, 나답게 표현하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보는 자리입니다.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멋있게 잘 만들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 각자의 손끝에서 피어날 이야기를 기대하며, 첫 번째 교양 강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참가인원 : 선착순 20명 ( 15명 신청 미달 시 행사 취소될 수 있음, 행사 취소시 오픈채팅방 공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