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1일 저녁, 5월 친구사이 정기모임이 사정전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의 정기모임에서는 친구사이 재정 및 후원 현황을 점검하고, 상근활동가 3인 체제 전환에 힘입은 단체 활동의 쇄신 및 여러 순기능과 더불어, 그로 인한 재정 고갈의 위험을 방지할 여러 각도의 모금 계획에 대해 회원들과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친구사이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운영위원 및 회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모금 및 홍보 계획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활동보고] 5월의 장미를 보셨나요?
민주주의 축제, 꽃이라는 선거가 더 이상 다양한 민주주의 요구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새로운 민주주의를 논의할 수 있는 공론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21대 대통령과 차기정부는 내란 사태 이후 치러진 대선 속에서 시민들의 절실한 요구에 귀담아 들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내란 종식의 마침표를 짓고자 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차별, 혐오, 증오가 만연한 사회에 극우세력의 내란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과 혐오로 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가 혐오에 기반한 차별선동을 단호하게 물리치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서 새로운 민주주의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어떠한 성소수자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으며, 무지개행동의 제21대 대선 성소수자 정책요구안에 응답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회 과반이 넘는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세력의 혐오 선동이 아니라 광장을 채웠던 성소수자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국회에 성소수자의 평등과 존엄을 실현하는 국정 운영을 촉구한다.
[커버스토리 "21대 대선" #2] 차제연 논평 : 이제는 진짜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로
국회에서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가진 거대 정부 여당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오늘부터의 대한민국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엄중한 책임감으로 평등으로 힘껏 전진하기 바란다.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 완수의 책무, 특히 차별금지법 제정의 과업을 이번에는 부디 완수하기를 촉구한다.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6] 《흘리는 연습》 작업 후기: 어떤 경로와 어떤 다짐
출판사에서 책 디자인을 익히며, 공식 유통 경로를 따라 대형 서점에 진열되는 ‘낮의 책’의 흐름에 익숙했던 내게, 밤의 시간에 제작되어 인권 단체 사무실에서 돌려 읽히거나 게이 술집에서 무료로 배포되던 투박한 책의 모양은 처음엔 그저 웃어넘길 만한 흥밋거리 정도로 다가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감정 속에는 주류 출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시도들을 마주한 기쁨과 해방감이 뒤섞여 있음을 깨달았다. 저예산에서 비롯된 ‘조악함’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제약 속에서 실천된 비관습적이고 자유로운 출판의 생동이 드러난다. 조용히 잠들어 있는 이 특별한 유산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이어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활동스케치 #1] 화성 외국인 보호소에서 세 명의 이주민 게이를 만나고.
친구사이 회원의 지인을 통해, 그리고 심아정 활동가를 통해 외국인 보호소에 3명의 이주민 게이가 구금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직접 면회해야 겠다는 생각들이 들었던 것은, 이들이 어떻게 이 곳에 구금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리고, 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외국인 보호소의 반인권적인 문제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곳에 있는 이주민 게이들을 통해 직접 만나서 문제점을 잘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활동스케치 #2] 제19회 무지개인권상 콘텐츠 부문, 8번째 트랜스패런트 파티 후기
“‘파티’는 우리에게 신성한 것입니다. 세상에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기분으로 외롭게 일상을 싸워가던 우리들이 모여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고 울고 웃으며, 우리가 모이기 때문에 이곳은 특별한 공간이 되고, 우리가 함께 하기에 이 시간은 특별한 시간이 되고, 서로의 의미를 생각하는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갖게 되는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던 정글님의 수상소감이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파티는 상 수상 이후 첫 행사였고, 성소수자 공간을 꾸준히 지지해온 코끼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코끼리는 종종 이런 행사의 대관을 지원하며, 성소수자 인권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파티에 계셨던 사장님께서는 “친구사이의 팬”이라며 인사를 건네시기도 했습니다.
[활동스케치 #3] 혼인평등소송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서울북부지법이 지난 1월 천정남·류경상(가명), 김은재(가명)·최수현(가명) 부부의 불복신청을 각하하고 위법제청도 기각하였습니다. 이 두 부부가 가장 먼저 혼인평등 헌법소원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서부지법과 남부지법이 각각 김용민·소성욱 부부 등 5쌍과 박유안·민다정(가명) 부부의 불복신청을 각하하고 위헌제청을 기각하면서 6쌍의 부부가 추가로 5월 1일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어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부부 중에서는 천정남·류경상, 김기환·박종렬, 정규환·김찬영 부부는 친구사이의 회원이시기도 하죠. 계속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혼인평등소송 부부들과 변호 대리인단, 그리고 모두의결혼 활동가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이 글을 쓰는 저(기용)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8 : 이마무라 나쓰코,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친절하고 따뜻했던 직장 동료들이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된다’며 알려주던 직장 내 요령들은 나중에는 ‘하면 안 되는 일’로 바뀌어 트집의 근거가 된다. 직장 동료들을 보며 이 사람들이 옳을까요?라는 발제자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차별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행동과 말이 차별로 정의되어 손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면 태도가 바뀌는 모습들이 직장 동료들과 비슷해 보였다. 그럼에도 그들을 ‘옳지 않다’고 단정짓기보다는, 그냥 “사람 사는 게 원래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8 : 5월, 연대공연의 향연
5/18(일)에 곧바로 띵동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생일파티에 참석하였습니다. <게이데이>, <피스맨> 등 지보이스에는 청소년 시절의 기억을 연상시키는 자작곡들이 많은데요, 누구나 겪는 시절인 만큼, 청소년 성소수자 단체가 10년을 맞았다는 사실에 단원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축하했습니다. 띵동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콩그레츄레이션>을, 그들 곁에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군청>을 불렀습니다. 띵동의 1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알림][서명]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새정부에 함께 요구합시다
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다시 국정과제로 채택해야 합니다.
② 정부안을 마련하기 위한 추진 단위를 구성·운영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로드맵을 설정해야 합니다.
③ 국가 차원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론을 형성하는 역할에 나서야 합니다.
서명 마감 : ~2025년 6월 14일(토) 자정까지 서명 참여하기 : bit.ly/equality-gov * 1만명의 서명을 모아 새롭게 출범하는 새정부에 전달합니다!
[알림][서명] 한국 성소수자-팔레스타인 연대 성명 : 집단학살에 침묵, 공모하는 프라이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