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95호][활동스케치 #2] 커뮤니T와 마음연결이 함께한 트랜스젠더 젠더표현행사 후기| 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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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호] [활동스케치 #2]
커뮤니T와 마음연결이 함께한
트랜스젠더 젠더표현행사 후기

지난 9월 19일, 홍대의 한 공간에서 무척 반가운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차별과 편견에 맞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자기 긍정과 관계 맺음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허브 ‘커뮤니T’와 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이 함께 준비한 <트랜스젠더 젠더표현 행사>가 커뮤니T의 9월 정기모임 시간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안전한 공간을 빌려 온전히 자신의 젠더를 표현해 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침 마음연결에서도 관련 사업을 준비하던 중 커뮤니T의 활동 방향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했고, 지난 6월부터 뜻을 모아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행사 기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온전한 젠더표현을 경험하려면 안전한 시공간은 물론 이를 곁에서 도울 수 있는 든든한 지지 자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커뮤니T가 현재, 그리고 앞으로 펼쳐나갈 활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젠더표현의 중요성을 먼저 경험했던 선배 트랜스젠더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여, 자신들이 느꼈던 다채로운 감정을 지금 그 경험이 필요한 후배 당사자들과 충분히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당일 프로그램은 세 순서로 알차게 채워졌습니다. 첫 번째로 선배 트랜스젠더의 메이크업 시연과 젠더표현 Q&A가 열렸고, 두 번째로는 참여자들이 직접 해보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젠더표현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다 함께 소감을 나누고 수다를 떨며 편안한 저녁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습 시간에는 나의 젠더표현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장품의 우선순위를 정해보고, 각자의 외모와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가장 자신 있게 메이크업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탐색해 보기도 했습니다. 막연하게 자신이 동경하는 '추구미'를 좇기보다는, 본인의 고유한 취향과 외모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행사를 마친 후 경험을 함께 나누는 시간 역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했습니다. 이는 ‘친구사이’ 게이 커뮤니티의 활동 방식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친구사이의 다양한 소모임들이 주 활동을 마친 뒤 뒤풀이를 통해 일상 속 우울과 억눌린 정체성을 해소하듯, 이번 행사에서도 식사를 하며 젠더표현 연습 과정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같은 정체성을 가진 이들과 듬뿍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은 참여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을 것입니다. 저 역시 곁에서 함께 메이크업을 해보고 싶을 만큼 참여자들의 열띤 에너지가 가득했고, 그 자리에 잠시나마 함께하며 큰 기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발성의 메이크업 체험을 넘어,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스스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연대의 장이었습니다. 안전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서로의 변화를 지지했던 이 작은 성공의 경험은, 참여자들이 팍팍한 일상을 버텨낼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마음의 자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커뮤니T와 마음연결은 당사자들이 세상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지속적인 만남의 장을 열어갈 예정입니다. 스스로를 온전히 피워낼 이들의 찬란한 내일과, 더 넓어질 안전한 공간들의 확장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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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
대외협력팀장 종걸

친구사이에서 알고 지내던 게이동생이 어느 날 트랜스젠더가 되어 나타났다. 머리도 기르고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 축하하고 싶기도 하는 미묘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어릴 때는 여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게이와 트랜스젠더의 경계가 나뉘어지던 순간은 어디였을까? 성별정체성이 구체적으로 세분화되면서 나는 과연 시스젠더 게이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들기도 한다. 좀 더 성별표현이 자유롭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사회에 살았다면 뭔가 좀 달라졌을까? 한국의 게이커뮤니티 모습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요즘은 페미니즘이나 젠더에 대한 의식이 있는 곳에 가면 논바이너리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추구미라고나 할까. 뭔가 그냥 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뭔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여전히 탐색중이다. 이번 커뮤니T 행사에서도 논바이너리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트랜스젠더 참여자들과 좀 더 내적친밀감을 쌓고 싶었는데 성공했을지는 모르겠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화장도구들을 가지고 화장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이 오가고 삶의 내력들이 전수되는 접촉과 연결의 시간이었다. 제각기 사연도 다르고 입장도 다른 참여자들은 화장이라는 기술을 통해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고 마법처럼 변화하는 모습에 서로 기뻐하기도 했다. 행사 마무리에 참여자들의 의견 나눔을 통해 더 많은 상상력들이 뿜어져나오는 걸 보면서 앞으로 커뮤니T 공간에서 더 많은 접촉과 연결이 이어지고 참여자들이 온전한 자신으로 피어날 모습들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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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자살예방센터 마음연결
활동회원 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