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미르 2009-10-26 08:35:33
+14 136
무대 뒤에서 대기 할 때의 떨림.
무대에 서서 보이지 않는 관객들의 환호를 받고 노르마 형의 힘찬 지휘에 맞춰 시작된 공연,
그리고 끝난 뒤 이어진 뒷풀이까지. 어제 하루는 꿈만 같았습니다.

갈라 언니 말씀처럼 언제 또 우리가 이런 환대를 받으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오프닝부터 울컥하는 걸 참아야 했습니다. 지 보이스를 하기 전에 주변에서 '공연을 한 번 하고나면 그 감동으로 1년을 산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무대에 서보니 그 감동은 1년짜리 일 지 모르지만 기억은 아마 평생을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처음 서는 무대가 400석 규모의, 그것도 관객들로 가득찬 공연장이었으니 과분하고 잊지 못할 기회가 주어졌던 것 같네요.

독하게 노력했다고 말은 했지만, 그 말의 진심은 그만큼 힘들었다는게 아니었어요.
계속 가사를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게 만든 건 그만큼 이 일을 하고 싶었던 내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항상 게이로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과 인식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있지만 막막하기만 한 게 사실이거든요. 내가 가진 생각, 하고 있는 행동이 옳은 것인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구요. 하지만 지 보이스를 하면서는 내가 즐거운 일을, 좋은 일을, 옳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노래에 빠져들고 그만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친구사이 회원들을 사귀고, 그들을 평상시에 만나면 언제나 친구사이 이야기와 지 보이스 노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 때는 나오기 전이라 왜 그렇게 모임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모임 이야기를 하고 노래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에도 수없이 떠올리곤 합니다.


정신적 지주이자 항상 즐겁게 해주시는 갈라형
바쁘신 와중에도 언제나 챙겨주시는 기즈베형
먼저 말 걸어주시고 신경써주신 니콘형
항상 친절하시고 멋진 솔로 보여준 만수형
세심한 관심과 독려로 언제나 감사한 정남이형
고맙단 말로 부족한 샌더형
힘든 와중에 수고한 귀염둥이 지식이
앞으로가 기대되는 솔직한 매력의 성훈이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한 디노형
역시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고 항상 받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한 티나형
롤모델 코러스보이형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친근하고 푸근한 명분이형
공연날까지 여러모로 챙겨주신 국영이형
바리톤의 친절한 일등 선장 가람이형
항상 못해준 것 같아 미안한, 나의 어색함을 풀어주는 예쁜 성심이(눈물은 잊어주길)
착하고 속깊고 볼 수록 매력있는 혀코(너 역시 잊어주길)
노력의 귀감이시자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한 재경이형
과분할만큼 잘해주시는 미모의 경완이형
팔방미인 나미푸형
랩으로 무대를 평정한 성실함의 귀감 동우형
친구사이에 나를 있게 해준 기윤이
공연하면서 '멋지다'를 연발하게 한 노르마형
조용한 카리스마 민철이형
오프닝의 소리를 풍부하게 해준 삼군형
악보 넘기랴 눈화장 해주랴 수고했던 쏘핫
단원들 배려하면서 사회봐주신 광수형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주신 스탭분들!
무대를 총괄하며 땀흘리신 기호형을 비롯하여 단원들을 혼란으로부터 구원해준 라이카형, 데미지형 포함해 촬영, 영상, 사진, 각종 보조들로 너무 수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스탭 분들도 무대에선 분들처럼 한 분 한 분 말씀드려야 하는데 제가 모든 분들을 알지 못해 혹 빠뜨리는 실수를 할까봐 이처럼 언급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정말 잘 차려진 밥상 한 술 떠먹은 기분입니다.


내일 당장 치러야할 전공 시험을 앞두고 책을 펼쳐 들었는데 계속 공연의 기억이 떠올라서 글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큰일이네요. 정말 그 시간들이 꿈결같이 흘러갔습니다.
항상 다 지나고 나면 잘했던 기억, 좋았던 기억, 뿌듯했던 기억 보다 미안한 기억, 아쉬운 기억이 더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연 때는 담담하다가 끝나고 나서 눈물을 흘렸나 봅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다음 공연을 기약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곡이 끝나고 살짝 남았다 사라지는 음의 잔영과 이어지는 우렁찬 박수 속에서 희열을 느끼며 공연 할 수 있다는 점 너무 좋았고 이 경험을 가능하게 한 지 보이스와 친구사이 언니 친구 동생들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damaged..? 2009-10-26 오전 08:46

오호~ 윤이 앤님이시군요~
사려 깊고 따듯한 후기도 감동이라는... ㅜㅁㅜ=b
(아, 후기 읽을수록 부럽고 고마운 이 기분은?? ^ㅇ^;)

Sander 2009-10-26 오전 09:02

미르, 고생많았어.
하여간 뒷풀이 때 자리에 앉아서 수고했다, 고맙다.. 얘기만 하면 다들 눈시울을 붉혀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겠더라^-^;
전공 시험 잘보고~
시간은 금세 우리를 내년으로 데려가니까.
그 때도 어제처럼 다시 함께 벅찰 수 있으면 좋겠어.

코러스보이 2009-10-26 오전 09:01

첨엔 낯도 많이 가리고 넘 쉽게 상처받을거 같고, 게다가 뭐든 똑 부러지게 잘해서... 다가가기 조큼 어렵다 싶은 동생이었는데... 무대 뒤에서 같이 긴장하고 무대 위에서 같이 호흡하고 뒷풀이때 같이 울고나니 친동생이 된거 같이 사랑스럽고 이쁘구나... 초심 잃지 말고 포스트 지보이스+친구사이 일꾼으로 같이 했음 좋겠어...^^ 셤도 잘 봐~봐~봐~봐~

가람 2009-10-26 오전 10:17

아 코러서보이형 봐~봐~봐~봐~ 대박 ㅋㅋㅋ
바리톤의 올망졸망 미모 전통을 이은 미르, 금방 서로 친해지고 적응해서 참 좋았단다. ^^ 진짜 낼 셤 잘 봐~

다산명분 2009-10-26 오후 18:58

미르군....과거(?)를 보시는군요^^
장원급제 하시길.....그리고 항상 침착하고 평온함을 잃지않는
독한(?)미르군이......나는좋와요 ㅎㅎㅎ
애기호랑이 화이팅!!!

차돌바우 2009-10-26 오후 19:22

수고 많았어요 ^^;
춤솜씨를 보니 예사로운 솜씨가 아니던데요 ^^

hyuko 2009-10-26 오후 20:03

형 진짜 저 볼매에요??ㅋㅋㅋ
형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ㅋㅋ
형은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쨌든 고마웠어요..

박재경 2009-10-26 오후 20:20

시험이 아직 남았었구나!! 즐거운 공연에 함께해서 좋았다 그지!!

국영 2009-10-26 오후 21:05

실시간 리플들이 마구 올라오는군요... 저도 일하며 짬짬이 밑에서부터 후기 보구 있는데..

감동이네요,, 일손이 안 잡힌다는.

가람이 말대로 미모 바리톤의 왕관을 하사받은 미르...

참 차분하지만 그 안에 열정과 능력이 살고 있구나,, 그러면서 힘들어 했다는 지난 번 얘기를 들었을때

20대 때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는,,,,

세상이 참 만만치 않고 녹녹지 않지만 그래도 즐겁고 재미지게 살자꾸나, 너 와 나,, 우리를 위해서,,

먼 말이니? ...ㅋㅋㅋ

하덕이 2009-10-26 오후 21:53

개인적으로 윤이 애인으로 더 알고 있었던 동생~~인데..ㅎㅎ 하여튼 이쁜 사랑도 하고 멋진 공연 보여준 미르 고맙고.~~수고많았어~~~^^ 공부도 시험도 잘보고 화이팅이야^^^

Norma 2009-10-26 오후 22:02

옷만 멋있는거죠..ㅎㅎ

시험은 잘 치렀는지 치루는 중인지 모르겠지만 G-Voice 공연 마치고 의외로 잘되는 분들이 많아서..ㅎ 시험도 잘 치르실꺼에요~ㅎㅎ 코러스 보이님 말대로 너무 다가가기 힘든 첫 인상에 머뭇 거렸는데 공연을 계기로 많이 그런 첫 인상이 많이 녹아진듯 해요..^^;; 샌더하고만 친한척 하지말고 저도 친한척을 좀..ㅎㅎ
여튼 공연 치루느라 수고하셨습니다.ㅎ

가브리엘 2009-10-26 오후 23:53

미르군,, 진짜 수고 많았다~~게이로서 자신감있게 살아가는 모습 보기 좋아~~셤 잘보고~~
넌 팔렸지만 우리 안팔리나 시스터즈로 2009 대미를 장식해보자그,,
그리고 담부터 너에게 반말을 허락하마........... 아,, 이미 말까고 있었쥐;;

채경완 2009-10-26 오후 23:56

예쁜애들은 글까지 잘 쓰지 않아도 된단다...ㅋㅋㅋㅋㅋ 안팔리나 시스터즈 기대할께...
수고 많았어...

토시 2009-10-27 오전 07:09

미르~ 얼굴도 예쁘고~ 어쩜 그리 똑 소리까지 나는지.. ^^
요즘 애들은 다 이뻐서 큰일이야~ -_-;;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단다~ 소원을 말해봐 춤동작 알려줘서 고맙구~
내년엔 더 멋진 공연 하자꾸낭~ ^^*
근데~ 안팔리나 시스터즈 는 모니? ^^a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지보이스 연혁 (2003~)
지보이스 정기공연 블로그 많이 애용해주세욥!!
지보이스 소개 및 가입안내 +4
1021 첫사랑이야기2^^...계속해도 되죠??ㅎㅎ +1 다산명분 2009-10-27 60
1020 첫사랑이야기^^ +2 다산명분 2009-10-27 81
1019 삔 꽂았당 +11 2009-10-27 128
1018 경분이의 한발 늦은 Thanks to 예용. ^^ +14 채경완 2009-10-26 120
1017 우리 이제 뭐 할까요?...^^ +12 기즈베 2009-10-26 95
1016 말라는 빨라.^^(관객후기 모음전1) +14 코러스보이 2009-10-26 161
1015 언니들에게 +12 박재경 2009-10-26 86
1014 후기 짧게 남기겠습니다..^^ +16 가브리엘 2009-10-26 138
1013 로또 떨어졌어요.ㅎㅎ +13 코러스보이 2009-10-26 101
» 꿈결같이 끌려서 어느 덧 +14 미르 2009-10-26 136
1011 삔 꽂았던 날. +16 Sander 2009-10-26 145
1010 민나.....오겡끼데쓰까??ㅎㅎ +14 다산명분 2009-10-26 116
1009 그냥 주책맞은 글 좀 쓸게요.. +17 hyuko 2009-10-26 149
1008 훅훅훅~~ 공연후기 +15 성훈 2009-10-26 143
1007 700일, 고맙고,, +3 2009-10-24 82
1006 워크숍때 생각했던 글귀 한 찌새기 +7 박재경 2009-10-22 83
1005 최상의 ' 이쁜 ' 몸 상태로 ' 엣지 ' 있는 공연 만들어 보아요... ㅋㅋ +4 국영 2009-10-22 81
1004 D-3 리허설 잘 합시당~~ +6 코러스보이 2009-10-21 69
1003 공연 전 단원들을 위한 희소식!!! +6 기즈베 2009-10-21 106
1002 그건 말이죠 ,,, +1 국영 2009-10-21 43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