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지보이스 공연이 끝났네요.
다른 분들 후기 슬쩍슬쩍 훔쳐만보다가 이렇게 잘 써야하는데 하는 부담감으로 미루고미루다 이제사 씁니다.
3번째 공연이라 그런지 긴장도 덜하고 리허설 하면서도 내내 잘 웃었는데
오기로한 친척동생이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 떨리더라구요.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고 오프닝곡이 끝났을 때,
저 관객석이 아닌 이 무대에 내가 서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지보이스의 노래 소리에 내 목소리가 섞여 있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가끔은 내 정체성에 대해서 용기가 없을 때가 있어요. 친구들이 게이들을 조롱하는 말을 하면서 웃을 때 나도 조금은 웃어줘야 할 것 같고, 성정체성에 대한 거짓말을 너무도 당당하게 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놀라기도해요. 이번에 인권과사회복지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성소수자에 대해서 발표하는데 같이 회의를 하면서 그들이 하는 말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오히려 내가 죄인인것처럼 수그러들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 연습하면서 종로의기적2랑 UP을 부르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내 목소리를 들어주고 같이 삔꽂을 언니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에.
엽서에 더 많은 내용을 쓰고 싶었는데, 같이 쓴 누가 '너무 길게는 쓰지말자'라 그래서 줄이고 줄인건데, 낚였네요. 어쨋든, 땡쓰투는 엽서로 갈음할게요^^
다들 너무 수고 많으셨구요, 사랑합니다.
중간에 이번 공연은 같이 못한다고해서 살짝 서운했는데... 바로 합류해서 멋진 소리 보태줘서 좋았어.^^ 학교 생활 잘하고... 미르랑 또래 친구들 잘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