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사흘 남았네요.
어제 사무실에 갔더니 신작앨범이 배달되고, 각종 인쇄물과 현수막, 의상 등이 쌓여가고,
사무국장님과 단장님은 마지막 체크하느라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쁘고,
성심이는 가죽띠 만드느라 삼실에 긴급 의상실을 만들어 뚝딱뚝딱 망치질하고 있고,
제시카님은 영상물 마무리하느라 밤 열두시까지 컴터랑 씨름하고,
그 와중에 재경님은 '퍼펙트뮤직마스터' 를 외치며 노래 외우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작년에도 공연 사흘전에 글을 썼던거 같은데...
일년중 저는 이 때가 가장 맘 설레고 기대되는 때랍니다.
(물론 앤이 생겨 연애모드에 돌입하면 그때가 가장 설레겠지만.ㅎㅎ)
노파심에 단장님 대신 한마디 남깁니다.
해마다 리허설 때나 공연 당일에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서로 알게모르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기도 합니다.
심할 때면 울거나 잠수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지휘자-반주자, 지휘자-단원, 단원-단원, 단원-스텝, 단원-관객 등 ..
지난 몇 년간 거의 모든 상황을 한 번 씩 다 겪었으니 올해는 겪지 말자구요.^^
그리고 리허설때 아래 몇가지는 기억해두시면 좋겠죠.^^
1. 미모는 빠트려도 개인 준비물은 챙겨오기
- 지하철에 두고 내린다든가 당일날 사러 가는 사람 없게 해야겠죠? 올해는 거의 한 달 전부터 단장님이 개인의상 미리 준비하거나 빌려두라고 했는데, 아직도 의상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있더군요.ㅎ
2. 리허설, 공연시 개별적인 행동, 잡담은 조금만 자제하기.
- 앞에서 진행하는 사람들이 엄청 힘들어지고 시간도 잡아먹어요. 조용히 그리고 한 몸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요.^^
3. 공연시 애드리브 자제하기.
- 돌발적 연기는 순간적 관객의 반응은 얻을 수 있지만 같이 무대에 선 단원들의 집중도가 떨어져서 노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꼭 해야할 건 미리 리허설때부터 하세요.^^
4. 위치파악 시스템 작동시키기.
- 5분 이상 자리 비울 때(담배 피거나 물건 사러 가거나 앤 만나러 나가거나 등)는 반드시 자기의 위치, 얼마가 소요된다는 등을 파트장님에게 알려주세요. 늘 사람 찾느라고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멀리가야 할 때는 도우미를 활용해주세요.
5.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기.
-'단장님. 나 손씻고 화장실갈까요 화장실 갔다가 손씻을까요?' '촬영기사님 제 얼굴 뾰루지는 잡지 마세요.' '언니, 나 흰머리 좀 뽑아주세요' 모... 이런 사소한 질문까지 다 들어주다가는 단장님 머리 터집니다.^^ 의사 전달 체계를 지켜주세요.
6 큐시트 읽어보기.
- 아래글에도 있고, 리허설 때 큐시트를 나누어주거나 할텐데요, 미리 읽어보셔서 공연의 흐름을 머릿속에 넣어두세요.
7. 여유있게 웃고 즐기기.
- 즐겁게 서로 챙겨가면서 합시다.^^ 세상에서 우리가 젤 이쁘고 젤 노래도 잘하고 젤 춤도 잘추고 젤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다들 몸관리 목관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