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가 꾼 꿈 이야기를 몇 분한테는 했지만...
로또는 결국 떨어졌지만 공연이 대박나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솔직히 삼백석만 차도 성공이겠다 싶었는데... 조명이 켜지면서 꽉 찬 객석을 보는 순간 너무 흥분해서... 1부에서는 계속 다리가 후들거리더라구요.ㅎㅎ 언니로서의 체통을 유지해야겠다 싶어서 일부러 과장된 표정연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서 몸도 움직여보고 했는데 결국 몇번 실수도 했답니다. 물론 안한척 연기했지만요...
어제 뒷풀이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정말 많았는데... 못하겠더군요. 한 명 한 명 일어나서 이야기를 던질때마다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혼자 속으로 내가 왜 이러나... 혹시 올해가 내 마지막 공연이 되려고 이러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모... 한 사람 한 사람 해주고 싶은 고마운 인사는 많지만... 앞으로 두고두고 해줄거니까... 여기선 생략하구요.
올해 공연을 준비하면서 내가 지보이스에서 무슨 역할을 맡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지휘자님, 단장님, 사무국장님 등이 사실 나한테 대단한 임무를 맡긴 것도 아니었는데... ㅎㅎ 연습중에는 혼자 오버도 많이 하고, 녹음하자고 단원들 괴롭히기도 하고, 단장일때 못해본 악역 담당도 해보고... 공연이 임박해서는 나혼자 애간장이 타서 단장님과 사무국장님, 지휘자님한테 많이 보채기도 했었구요. 갈라언니나 정남, 재경, 가람 등 올드멤버한테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하기도 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에도 역시 음악적으로나 인간관계, 조직생활 등등 많이 배우고 자란 거 같아요. 앞으로도 더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도,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제 공연이 끝나고 평소에 칭찬에 꽤 인색한 한 친구가 와서 '너무너무너무 잘했다. 세련되어졌다. 마지막에 울었다.' 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올해의 컨셉이 메시지와 감동이었는데... 우리가 정말 원했던 관객과의 교감이 이루어진거 같아 완전 뿌듯했어요.
못다한 이야기는 상영회+평가회 때 하는 걸로 하구요....
저한테 싫은 소리 들은 분 꽤 있을 텐데... 맘에 담아 두진 않으실거죠?^^
특히 동생들은 저 너무 어려워하지 마세요. 저도 샌더 못지 않게 쉽답니다.^^
그리고 단원 스텝 관객 모두 끝까지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