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96호][커버스토리] "하트데이나잇볼 2026 with 친구사이" #4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힘 — 댄서 위스키 인터뷰|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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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커버스토리]
"하트데이나잇볼 with 친구사이" #4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힘 — 댄서 위스키 인터뷰

▲ 위스키(WHISKEY) 프로필 사진. 인터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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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댄서 해준과 함께 〈하트데이나잇볼 2026 with 친구사이〉를 준비하고 있다. 친구사이는 문화예술의 형식을 통해 성소수자의 삶을 새롭게 상상하고 디자인하며, 사회·문화적인 커밍아웃을 공동체의 장면으로 기획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유한 문법과 관계를 단단히 쌓아 온 한국 볼룸 씬과 연결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해준 역시 볼룸 씬의 동료들이 더 많은 문화적 기회와 새로운 관계, 마음건강을 위한 지원에 연결되고 각자의 활동과 꿈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같은 성소수자 공동체에 속해 있어도 서로를 이미 충분히 아는 것은 아니다. 이번 행사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문화를 만들어 온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과 자원을 나누고 서로를 환영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데서 출발했다.
친구사이 소식지는 〈하트데이나잇볼 2026 with 친구사이〉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한국 볼룸 씬의 댄서 네 명을 만났다.[1] 마지막 인터뷰이는 위스키(Whiskey)다. 위스키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활동명 뒤에 하우스 오브 텔파(Telfar), 미야키-무글레어(Miyake-Mugler)두 하우스의 이름을 붙였고, 이어 자신이 ‘여성 서포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2] 처음 혼자 볼에 간 날의 기억부터 우먼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지금, 다른 사람의 춤을 심사하고 가르치는 마음까지, 위스키가 플로어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안에서 내린 선택에 대해 들었다.[3] |

▲ 〈하트데이나잇볼 2026 with 친구사이〉 세 종류의 포스터.
협력: 스튜디오 빠른손(@Bbareunson)
인터뷰·정리 박민영 / 인터뷰 2026년 10월 21일, 종로3가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실제 대화는 주제별로 재배열했으며, 답변의 의미를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반복되는 표현과 인터뷰 진행 발화를 덜어냈다.
1. 위스키라는 이름
박민영 지금 위스키님을 소개할 때 꼭 말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뭘까요? 댄서, 보거, 선생님까지 여러 말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먼저 앞세우고 싶은 말이 궁금해요.
위스키 저는 그냥 위스키 텔파 미야키-무글레어라고 많이 소개해요. 처음에는 이름 뒤에 하우스 이름을 다 붙이는 게 낯설었는데, 이제는 그게 저를 표현하는 말이 됐어요. 볼룸 관련 자리에 갈 때도 그렇게 소개하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 서포터라고도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한국 볼룸 씬에 드랙 친구들이 많지 않았을 때 그 친구들을 데리고 수업을 했어요. 나이가 좀 있는 언니도 있었고, 한국에서 아직 금전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외국인 친구들도 있었어요. 수업료를 거의 반만 받고 보깅을 가르쳤던 때가 있었죠.
저도 퀴어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먼저 살아봤잖아요. 어린 펨퀸 친구들이나 드랙 친구들한테 조금 더 조언을 해주거나, 언니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고요.[4]
박민영 ‘여성 서포터’라는 말에 소름이 돋았어요. 위스키님을 찾아보면 대부분 보깅이 나오더라고요. 보거라는 정체성이 큰 편인가요?
위스키 네. 보거이기도 하고, 그냥 퀴어 예술 하는 사람 정도요.
박민영 위스키라는 이름 자체는 어떻게 생겼어요? 저는 주종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위스키 사실 이름은 그냥 의미 없었어요. 멋있는 영어 이름을 갖고 싶어서 그때 좋아하던 노래 제목으로 인스타 이름을 해놨더니 친구들이 그렇게 불러줬어요. 처음엔 별로 안 좋아했어요. 좀 더 사람 이름 같은 걸 갖고 싶었는데 볼룸에서 당장 쓸 이름도 필요했고요. 그러다 해외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저를 잘 기억해주고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면서 정이 갔어요.
옛날에는 볼룸에서의 위스키와 그 외의 삶을 나눠 생각했어요. 저는 일상에서 되게 조용하고 침착한데, 위스키로서는 강렬해야 될 것 같았거든요. 근데 살다 보니까 그 강렬함도 제 안의 욕망이었어요. 제 안의 욕망이 위스키를 통해 표현된 거지, 제가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니었던 거예요. 그걸 알고 나서는 표현하기도 편해졌고요. 일상의 저를 아는 사람들은 또 제가 술을 잘 못한다는 걸 알아요. 그런 반전도 좋아요. 위스키로 아는 사람한테 저 술 못 해요, 명상 좋아해요, 하면 다들 놀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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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빛나는 자리와 해방감

▲ 2024 Valentine’s ball.
박민영 앞선 인터뷰에서는 보깅을 배울 곳이 없어 왁킹을 먼저 접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위스키님은 어떤 순서로 춤을 배우셨어요?
위스키 일곱 살 때 그냥 TV를 보면서 따라 했어요. 전문적으로 한 건 열일곱 살부터였고 스트릿 댄스를 여러 장르 배웠어요. 힙합을 특히 좋아했고 몸을 크게 쓰는 춤을 하고 싶었죠. 보깅은 열여덟 살 때 학원에서 처음 배웠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쓰는 근육도 다르고 모양도 너무 달라서 ‘이게 뭐지?’ 했어요. 처음 가르쳐주신 선생님도 란 쌤한테 배우셨는데, 그때는 저는 학원에서 동작을 먼저 배웠어요. 볼룸 문화가 궁금해서 네이버에도 검색해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고요. 나중에 역사랑 문화를 알면서 더 깊이 빠졌고, 섬세한 라인을 표현하는 게 저한테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박민영 섬세함이 위스키님한테 맞았다고 하셨어요. 춤을 출 때 그걸 어떻게 느껴요?
위스키 화려하다 보니까 몸을 크게 쓰거나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맞긴 해요. 근데 생각보다 몸 안에서 컨트롤을 정말 많이 해줘야 돼요. 안 그러면 다칠 수도 있고 춤이 조금씩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 안에서 섬세하게 잡아줘야 라인이 정렬되는 느낌이었어요.
박민영 처음 볼을 접했던 날과 처음 직접 무대에 섰던 날은 달랐죠? 처음엔 뭐가 강렬했는지, 직접 걷고 내려왔을 땐 또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위스키 보깅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볼룸도 알게 됐어요. 《포즈》나 《파리 이즈 버닝》을 보긴 했지만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무작정 갔어요. 처음 본 건 2018년이었어요. 저는 살면서 외국인이냐, 혼혈이냐는 말을 많이 들었고 중학생 때부터 되게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했어요. 그렇게 입으면 ‘너한테는 이런 게 예쁘냐’는 말도 들었고, 내가 이 사회랑 안 맞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볼에 가니까 다 이상한 거예요. 제가 너무 평범한 거예요. 주주 언니는 검정 립스틱을 바르고, 또 화려한 가발을 쓴 사람도 있었어요. 제가 하기 어렵던 표현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이렇게 해도 괜찮구나’ 싶었어요.
처음 출전한 건 2019년이었는데, 파주에서부터 혼자서 갔어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서 걷고 내려오니까 조금 외롭더라고요. 자신감은 있었지만 그걸 받쳐줄 만한 서포트가 없었어요. 저는 어린 친구들한테도 볼룸은 퀴어 커뮤니티인 동시에 경쟁이라고 얘기해요. 잘하는 사람이 빛나는 자리라서 안 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요. 그래도 제가 계속 간 건 그 이끌림과 해방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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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로 다른 007
박민영 저는 사실 007 이야기가 제일 궁금했어요. 예전 행사에서 ‘위스키 007’이라는 이름을 봤거든요. 하우스에 속하지 않고 다닌 시간을 위스키님은 어떻게 기억하세요?[5]
위스키 시기마다 달라요. 처음에는 외로움이 컸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겠지 해서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그러다 키키 하우스인 준지를 만났어요. 거기서 에리얼 언니와도 활동했고, 많이 이기고 중요한 역할도 맡았어요. 한 3년쯤 있다가 나왔는데, 그때부터는 자유로운 새였어요. 같은 007이어도 두 번째에는 저를 보여주는 게 두렵지 않았고,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았어요.
하우스가 없으니까 여기저기서 같이 놀자고 초대해줘서 오히려 챙김도 많이 받았어요. 준비는 혼자 해야 하지만, 그 시간이 저한테 필요했고 그때의 기세가 좋았어요. 준지가 싫어서 나온 것도 아니었어요. 아쉬워하는 친구들한테 ‘내 마음은 너랑 함께인데 타이틀이 다른 것뿐이다’라고 했어요. 지금도 그 마음은 같고요. 같은 하우스여도 잘 안 맞을 수 있고, 하우스가 달라도 마음은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2023 당시 007이었던 위스키와 유럽에서 심사 온 Kendall Miyake Mugler, Vivyne Miyake Mugler(전)와 함께 찍은 사진.
당시에는 위스키 스스로도 무글레어와 함께하게 될줄 몰랐다고 이야기를 남겼다.
박민영 두 번째 007 때는 스스로 자유를 택한 기세가 느껴져요. 다시 하우스에 들어갈 때는 뭘 보셨어요?
위스키 리더가 저를 원했으면 좋겠고, 저도 그 리더를 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우스가 저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저도 그 하우스를 선택해야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내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보고 연락이 오는 거라면, 저도 그 사람들이 뭘 할 수 있고 왜 저를 원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텔파의 로(Roh Telfar) 언니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줬어요. 처음엔 제가 아직 보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서 확답을 못 했어요. 그러다 파리에서 언니가 다른 사람들과 공연하는 모습을 봤는데 멋있는 거예요. 그냥 하우스 가족이라고 이름만 붙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안의 일원이 돼서 함께하고 있더라고요. 텔파는 볼을 걷는 것 외에도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하는 예술가가 많았어요. 저도 춤에서 시작했지만 음악이나 패션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 욕심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한테 ‘네가 퀴어여서 함께하고 싶다’고도 했어요. 볼룸에 앨라이도 많이 있고 꼭 퀴어여야만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퀴어들에게 기회와 자리를 주는 일이 이 문화를 이어가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여성 퀴어가 많지 않았는데 그 말이 든든했어요. 텔파로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저도 옷차림을 더 신경 쓰고, ‘이런 아이디어로 보깅을 풀 수도 있구나’ 하는 영향을 받아요.

▲ 2025 뉴욕에서 위스키의 가족 House of Telfar와 함께 찍은 사진.
박민영 텔파와 미야키-무글레어는 위스키님한테 각각 어떤 관계예요?[6]
위스키 미야키-무글레어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방향을 잡아줘요. 멀리 계신 파더가 저희 활동을 지켜보면서 이런 걸 했으면 좋겠다, 저런 걸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세요. 한국에서도 어떤 걸 함께 해나가자는 방향이 있고요. 그렇다고 압박이 엄청난 건 아니에요. 자기 삶도, 예술가로서의 활동도, 볼룸도 알아서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거든요. 적당히 비즈니스 같으면서도 가족 같은 면이 있어요.
텔파는 조금 더 가족애가 있어요. 같이 성장하면서 부딪히기도 하고 풀기도 하면서 예술을 함께 해요. 로 언니도 케이팝에서 무브먼트 디렉터로 작업하고, 저도 볼룸 밖에서 제 작업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시간이 맞으면 함께하고, 바쁘면 ‘그래, 너의 삶을 존중해’ 하는 느낌이에요. 압박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응원하는 거죠. 두 이름 다 저를 표현하는 말이 됐고, 믿는 구석이 생겼어요.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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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대에 서는 마음
박민영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느끼는 카테고리는 뭐예요? 우먼 퍼포먼스 말고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왜 그걸 해보고 싶은지도 궁금해요.
위스키 지금은 우먼 퍼포먼스가 저를 제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페이스나 섹스 사이렌도 걸어보고 싶어요.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중후한 멋이 있을 때 하고 싶거든요.[7] 어렸을 때는 나이를 먹으면 쓸모없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한 살씩 먹으니까 어릴 때는 아무리 고민해도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경험하고 알게 되는 지혜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만나는 여성분들한테 ‘여자의 나이는 와인 같다’고 말해요. 나이가 든 여성에게만 있는 중후한 매력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몸을 혹사시키는 퍼포먼스를 많이 하고요.

▲ 2026 중국 심사 초청 당시 Lss 사진. 인터뷰이 제공.
박민영 어떤 걸 할 줄 아실 때, ’그걸 꼭 지금 해야 하나’ 하고 한 번씩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우먼 퍼포먼스에서 ‘우먼’은 처음에 어떤 뜻이었고, 지금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위스키 제가 걷는 우먼 퍼포먼스는 쉽게 말하면 시스젠더 여성 퍼포머가 참가하는 카테고리예요. 예전에는 그냥 성별로 나눠놓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다들 서사가 다르고 보여줄 수 있는 매력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드랙에서는 화려하게 변하는 모습에서 자기 욕망을 드러내는 게 매력이 될 수도 있고, 펨퀸은 사회에서 부정당하고 억압받으면서 느낀 욕망과 분노를 표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우먼도 볼룸 밖에서 여자로서 안전하지 않고, 입고 싶은 옷을 입었다가 평가받는 사회에서 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걸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박민영 카테고리라는 말을 들으면 정체성의 분류부터 떠올렸어요. 지금 말씀을 들으니까 무대에 오를 때 안고 오는 감정부터 다를 수 있겠네요.
위스키 욕망을 표현한다는 건 다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트위스터라는 거 아세요?[8] 리얼네스(Realness)로 나와서 텐을 받고, 그 자리에서 보그 펨(Vogue Fem)으로 바뀌는 카테고리가 있어요.[9] 옷을 벗는 사람도 있고, 태도를 확 바꾸면서 춤을 추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게이 남자가 아니니까 처음에는 ‘게이 남자는 저런 걸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사람을 만나니까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게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런 옷을 입어야 된다는 것도 볼룸 안에서 또 다른 억압이 될 수 있잖아요. 게이지만 이런 모습도, 저런 모습도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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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먼, 하지 않을 권리
박민영 아까 트위스터 설명에서 리얼네스를 통과하고 그 자리에서 태도를 확 바꾼다는 게 재밌어요. 우먼이나 펨퀸 쪽에도 비슷한 게 있어요?
위스키 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게이인 걸 드러냈을 때 안전하지 않아서 숨겨 온 경험이 춤에 반영되는 분들이 있을 테고, 우먼이나 펨퀸 중에도 원래부터 머리를 짧게 하고 청바지에 스냅백을 쓰는 게 자기 모습인 친구들이 있어요. 저는 그 부분이 완전히 여성의 선택이 됐으면 좋겠어요. 해외에서 우먼 퍼포먼스는 힐을 신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 친구 중에는 늘 낮은 신발을 신고 와서 휩쓸고 가는 친구가 있어요. ‘남자처럼 춤춘다’는 말을 들어도 신경 안 쓰고요. 여자니까 힐을 신어야 한다는 게 볼룸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볼룸에서도 그걸 그대로 하는 데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할 권리도 있는 거죠.

▲ 2026년 중국에서의 위스키. 인터뷰이 제공.
박민영 그럼 위스키님은 우먼 퍼포먼스에서 어떤 모습에 마음이 가요? 스스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있나요?
위스키 그냥 자유로울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볼룸에 오면 노출이 있어야 하고 섹시하게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입고 싶으면 입어도 돼’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옷을 입고 싶지 않으면 입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는 거예요. 볼룸이니까 이런 옷을 입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자기한테 맞지 않는 불편한 옷을 입은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펨퀸 언니들한테도 여자라고 해서 정해진 모습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많이 말해요. 가슴이 작아도, 손톱을 하지 않아도, 머리가 길지 않아도, 힐을 안 신어도요. 정해진 여성의 모습을 찾아가기보다 본인의 여성성을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짧은 걸 입고 싶은 날이 있고 펑퍼짐한 청바지를 입고 싶은 날이 있어요. 보이시하게 입어도 여전히 보그 펨을 여성스럽게 할 수 있고요. 사회에서 정의한 여성성을 생각해서 입는 건지, 내가 진짜 원해서 고르는 건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박민영 여성 퀴어라고 하면 곧바로 레즈비언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잖아요. 범성애자로서의 삶이 볼룸에서 만나는 관계나 자기표현에 닿는 순간이 있나요?
위스키 저는 범성애자로 살면서 모두가 섹시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는 쪽으로 마음이 열려 있어요. 수염이 있지만 가발을 쓰고 드랙을 할 수 있고, 여자여도 대머리일 수 있고, 남자여도 머리를 길게 기르고 예쁘게 메이크업을 하면서 수염이 있을 수 있잖아요. 저는 그런 다양한 모습을 더 지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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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지, 파티, 수업
박민영 참가자로 있다가 저지석에 앉으면 무엇이 새롭게 보여요? 퍼포먼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뭔가요?
위스키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에는 테크닉이 좋고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어디서 본 표현이나 비슷한 동작을 보여주는 사람보다, 동작이 조금 무너지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더 기억에 남아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쌓인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이 볼이 필요한 친구들이 있어요.
저는 볼룸의 시작이 해방이었고, 사회에 대한 반항이기도 했다고 말해요. 자기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니까요. 지금 제가 볼 때도 그 친구가 춤을 추는 이유가 입시나 일 때문인지, 케이팝에서 쓸 기술이 필요해서인지, 아니면 춤이 자기를 표현하고 살아가는 수단이어서인지를 중요하게 봐요.

▲ 위스키와 친구사이의 이름이 함께 올라간 2026 Pride After Party 홍보물.
박민영 광흥창은 퀴어 가족들 파티 같다는 인상이 있었어요. 친구사이가 홍보에 함께한 프라이드 애프터파티에서 위스키님 이름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그 무대와는 어떻게 인연이 이어졌어요?
위스키 처음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갔을 때가 제가 퀴어인 걸 알게 된 해였어요. 애프터파티에는 그냥 놀러 갔어요. 저는 내향적이라 웬만하면 잘 지치는데, 그날은 잠이 안 올 정도로 아침까지 놀았어요. 저를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처음으로 서포터가 아니라 당사자로서 즐기는 자리였으니까요. 그날 밤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때 맺은 인연이 이어졌어요. 광흥창 파티에서 간간이 공연하다가 이번에는 행진도 같이 하고 애프터파티에도 섰어요. 볼룸으로 시작했으니까 그전에는 볼룸 바깥 퀴어 커뮤니티와 연이 없었거든요. 이태원에서 공연하면서 다양한 퀴어를 만났어요. 낮에는 다른 일을 하고 어디서나 여러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위로도 되고 든든했어요. 그들은 댄서인 저를 신기해하고, 저는 그들이 더 신기해요. 저보다 더 잘 놀아서 감당이 안 돼요.
기억에 남는 건 퀴어문화축제 행진에서 트럭에 탔을 때예요. 더운 날인데도 펜스가 열리니까 사람들이 좀비 떼처럼 우르르 따라오고, 시청 일대를 같이 걸으면서 같이 소리치는 거예요. 그전에는 함께 즐기는 쪽이었는데, 그날은 그걸 같이 꾸려가는 일원이었어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박민영 저지도 없고 하우스의 환호도 없는 자리에서 보깅을 보여줄 때는 뭐가 달라요?
위스키 저는 볼룸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내 몸을 터치하면서 춤을 이어가거나, 저렇게 입고 저렇게 표현해도 되나 싶게 만드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동작은 섹슈얼하게 보이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욕구를 표출하고 해방감을 느끼기 위한 동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연에서는 더 신기하고 낯선 걸 해보고 싶어요. 볼에서는 심사를 받으니까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공연에서는 조금 더 편해요. 관객들이 그걸 싫어하거나 낯설게 느낄 수도 있는데 ‘어쩔 거야, 이게 볼룸이고 보깅이고 내가 보여주고 있으니 너는 즐겨라’ 하는 느낌이에요.

▲ 2023 House of Juun.J ball에서 위스키의 첫 져지 쇼케이스. 자랑스러운 드랙 제자들과 함께했다.
박민영 그럼 가르칠 때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먼저 전해요? 수업에서 만난 사람이 볼을 찾아오기도 하나요?
위스키 틀려도 괜찮으니까 마음껏 너를 표현하라고 해요. 이미 저라는 사람이 있는데, 저를 완벽하게 따라 해서 또 다른 제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제 좋은 점에서 영감을 받아가되 그걸 써서 네 것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라고 해요. 결국 ‘네가 누구냐’는 말을 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은 중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해요. 한번은 언니가 ‘보깅을 하고 싶은데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언니, 보깅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몸은 조금 안 따라줄 수 있어도 춤 자체를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오세요’라고 했어요. 그렇게 2년 동안 가르쳤는데 언니가 너무 열심히 해주셨어요. 볼에 와서 잘하는 사람도 있고 제가 먼저 권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예 안 나오는 분들도 있어요. 보깅을 한다고 무조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관객도 저지도 없이 집에서 춰도 보깅을 하는 거잖아요. 결국 다 자기 삶을 보깅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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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우스와 리얼네스
박민영 이번에 볼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춤과 퍼포먼스 외에 무엇을 눈여겨보면 좋을까요?
위스키 하우스의 관계를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팀 안에도 특별한 관계가 있겠지만, 볼룸에서 하우스는 선택한 가족의 역할을 했잖아요. 볼은 워낙 빠르게 지나가고 승패가 보이는 자리라 그것만 보면 조금 지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무대 뒤에서는 ‘졌지만 잘했어, 네가 최고야’라고 해주는 사람도 있고, 더 잘했어야지 하고 얘기해주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관계도 같이 봐주시면 좋겠어요.

▲ House of Miyake Mugler Korea 사진 (제이미, 비키, 위스키)
박민영 무대 밑에서 일어나는 일도 보라는 말이네요. 이번 볼에서 리얼네스를 처음 보는 분에게는 어떤 장면부터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위스키 리얼네스를 걷는 사람들은 이미 그 사회의 일원으로, 자기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어요. 볼은 승패가 정해지는 자리지만, 누군가 졌다고 해서 그 사람을 거부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 사람은 이미 그렇게 살고 있고 또 자기 삶을 살 거고요. 저는 보는 사람한테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성이나 남성성은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머리가 길어야만 여성성일 수 있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카테고리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게 중요한지도 묻게 해요. 저는 오히려 요즘 리얼네스에 대한 해석이 가장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박민영 친구사이 런아웃(RUN/OUT)에서 리얼네스 주제로 ‘정치인’을 제안했어요. 해준은 아무리 빼입어도 퀴어함이 새어나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를 본 회원 몇 분도 정말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첫 카테고리를 리얼네스로 걷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위스키 일단 조언보다도 너무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국에는 리얼네스를 걸려고 오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아요. 다양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같이 꾸려줘야 씬이 더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댄서로만 꾸려가기에는 볼룸이 너무 작고요.
너무 과하게 연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본인을 보여주는 거예요. 심사위원 중에는 말을 해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그때 너무 당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목을 받으면 자연스럽기가 어렵긴 한데, ‘이 심사를 받지 않아도 나는 이미 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면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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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누군가를 챙기러 간 어른
박민영 볼이 열리는 날에는 마음연결도 함께해요. 하우스나 씬 안에서 서로 돌보는 일과 전문기관에서 상담이나 지원을 하는 일은 역할이 다른데요. 각각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때가 있나요?
위스키 제가 필요했다기보다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많이 봤어요. 막상 어디로 연결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갑갑하더라고요. 그런데 필요해서 알아보니까 생각보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많았어요. 제가 당장 도움을 받지 않아도 그곳들이 있었고, 누군가는 도움을 받고 또 다른 사람한테 주면서 우리끼리 살아가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어린 친구들은 보호받아야 할 사람한테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먼저 용기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저는 볼룸에서 같은 하우스가 아니어도 어른으로서 그 친구들을 좀 보듬어주고 싶어요. 제가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해줄 수는 없으니까,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고요.

▲ 2026 펨퀸들의 이야기(Honoring Femme Queen)를 다룬 후, Protect The Dolls 팻말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위스키.
위스키는 볼룸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을 서로 돌보기 위해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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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HONORING FEM QUEEN, Fem Queen Stories: 한국에서 펨퀸으로 살아감이란? "현재 트랜지션을 경험하며, 그들이 겪은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다시 한번 우리가 볼룸에서 가지는 의미와 존재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부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이들의 이야기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볼에서 가졌던 펨퀸을 다룬 이야기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로 정리하였습니다." |
박민영 같은 하우스가 아니어도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에요. 여러 사람이 그 책임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어땠어요?
위스키 누군가를 챙기러 간 어른들도 사실 자기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그 아픔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친구를 잘 모르더라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고맙고 따뜻하면서도 싱숭생숭했어요. 아픈 사람들이 아픈 사람들을 서로 도와주고 챙기면서 같이 살아가는 게 결국 볼룸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도 시간과 몸을 쓸 수는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돈을 보태고 시간과 체력을 써서 곁에 있어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어떻게 도움을 구할지 찾아보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이가 조금 더 있는 펨퀸들을 인터뷰했어요. 그분들이 하고 싶은 말과 해준님이 해주신 말을 정리해서, 볼이 끝난 뒤에 제 이야기와 함께 전했어요. 나중에는 글로도 정리해 공유했어요. 일본과 대만에서도 그 글을 번역해주셨어요.
여성으로서 안전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니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지만 펨퀸의 삶을 옆에서 보고 이야기를 들어도, 감히 쉽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제가 그들의 삶을 사는 것도, 그 두려움과 위협을 제 몸으로 겪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더 듣고 더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제가 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면서 ‘여성 서포터’라는 걸 더 깊게 느꼈던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한 분들 중에는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말을 보내줬어요. 결국 다 도움이 필요하고, 주고받는 사이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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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다시 오고 싶은 볼
박민영 볼룸을 ‘우리 문화’라고 말하면서 정작 그 이야기를 얼마나 듣고 있는지 생각했어요. 끝으로 이 기록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위스키 볼룸과 퀴어 커뮤니티가 조금 떨어져 있었던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댄서가 아니어도, 볼룸 사람이 아니어도 많이들 오시는데 다시 안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빠르게 지나가는 걸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누군가는 이기고 올라가잖아요. 춤 경연으로만 보이면 피로할 수도 있고, 환영받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같이 해주시는 게 감사해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그 열기를 느끼는 재미가 있으니까 한 번쯤 와서 재밌게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분들이 왔을 때 같이 즐길 수 있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건 앞으로 저희가 해나가야 할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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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룸 용어 주석
[1] 볼룸과 볼 볼룸(Ballroom)은 미국 흑인·라틴계 퀴어와 트랜스젠더 공동체가 발전시켜 온 문화다. 볼(Ball)은 그 안에서 열리는 행사다. 춤뿐 아니라 패션이나 태도 등 카테고리마다 다른 기준으로 참가자를 심사한다.
[2] 하우스 볼룸에서 함께 활동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집단이다. 구성원 관계를 가족의 언어로 부르기도 한다.
[3] 우먼 퍼포먼스(Women’s Performance) 시스젠더 여성을 참가 대상으로 두는 보깅 부문이다. 세부 참가 자격과 복장 조건은 각 볼의 공지를 따른다.
[4] 펨퀸(Femme Queen, FQ)과 드랙 펨퀸은 볼룸에서 트랜스 여성을 가리켜 쓰는 호칭이다. 드랙은 공연과 표현의 방식이며, 볼에 드랙 퍼포먼스 부문이 열리기도 한다.
[5] 007(더블오세븐) 해당 씬에서 하우스 소속 없이 활동하는 참가자에게 붙는 이름이다.
[6] 키키와 메인스트림 볼룸 안에 각자의 역사와 하우스, 볼을 둔 두 장이다. 참가자는 양쪽의 다른 하우스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텔파(Telfar)는 키키 하우스, 미야키-무글레어(Miyake-Mugler)는 메인스트림 하우스다.
[7] 페이스와 섹스 사이렌 페이스(Face)는 얼굴과 그 매력을 보여주는 방식에, 섹스 사이렌(Sex Siren)은 성적 매력을 표현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는 카테고리다.
[8] 트위스터와 텐즈 트위스터는 리얼네스와 보그 펨을 결합한 부문에 나서는 사람을 가리킨다. 텐즈는 첫 심사에서 저지 전원의 승인을 받아 다음 단계로 진출한다는 뜻이다.
[9] 리얼네스 볼에서 특정한 사회적 역할이나 젠더 표현 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지 보는 카테고리다. 사회의 시선과 폭력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거나 감추며 살아갈 수 있었는지와도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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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볼룸의 역사적 배경과 주요 용어에 관한 설명은 다음 자료를 참고했다.
규환, 「보깅과 볼룸」, 팟캐스트 『개인사정』, 2024. 7. 8., 게스트 Roh Telfar·Pride Ball Director, https://kyuhwan.kr/prideball/ (접속: 2026. 8. 20.)
김하연, 「서울도 불타고 있다: 한국 볼룸 씬의 미학적 가능성」,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 2024. 11. 27., https://fwdfeminist.com/2024/11/27/con-46/ (접속: 2026. 8.20.)
남웅(진행·편집), 「보깅 한길에서 행동하는 성소수자를 만나다—댄서 Cheri Boi」, 『행성인 웹진』, 2023. 2. 26., https://lgbtpride.tistory.com/1793 (접속: 2026. 8. 20.).
제니 리빙스턴 감독, 《파리 이즈 버닝》(Paris Is Burning), 1990.
호세 크리알레스-운수에타, 「언더그라운드 하위문화에서 세계적 현상으로: 주류문화 속 볼룸 구술사」(“From Underground Subculture to Global Phenomenon: An Oral History of Ballroom Within Mainstream Culture”), 『보그』(Vogue), 2023. 6. 28., https://www.vogue.com/article/oral-history-ballroom-pride-2023 (접속: 2026. 9. 1.)
하우스 오브 루나, 「볼 카테고리」(“Ball Categories”), 전통 카테고리 및 젠더 지침 작성: 스테폰 엘리트 월리스, https://www.houseofluna.org/ball-categories (접속: 2026. 9.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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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 편집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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