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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96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62 : 모두가 다정다감했던 MT
2026-11-06 오후 16:06:07
기간 10월 

 

 

[196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62

: 모두가 다정다감했던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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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가을날에, 책읽당에서는 MT를 다녀왔어요. 몇 년 전 같이 바다를 보며 시원한 바람에 함께 웃었던 기억이 또렷해, 총재 용님과 함께 ‘이번에도 을왕리해수욕장 쪽으로 가보자’고 얘기하였지요. 거기에 레크레이션의 달인 묵이님, 그리고 올해 운영진 분들과 MT TFT를 꾸려 뚝딱뚝딱 MT를 준비했답니다. 


마침 하늘도 우리를 도우사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공기가 물씬 느껴지는 맑은 날씨에, 1박 2일 동안 함께 추억을 쌓고자 하는 기대를 안고 온 참여자들에게는 다들 설레는 마음이 엿보였어요. ‘안전하고 즐거운 MT’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이어진 재치만점 레크레이션, 노을 지는 바다 보(며 물에도 빠져보)기, 맛있는 바비큐 파티, 밤바다 보며 불꽃놀이 하기, 깜짝 생일이벤트, 흥겹게 이어진 노래자랑, 그리고 풍성한 먹을거리와 함께 곁들여진 수다까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보듬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밤늦게까지 이어져 10월의 어느 가을날이 멋진 날로 빛났습니다.


처음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가장 많이 나온 Keyword가 바로 ‘모두’였어요. “모두 같이 도와주고 나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서로를 향한 헌신, 모두가 서로를 챙기는 모습”, “모두 화목하고 빠지는 사람 없이 다같이 정리하는 게 좋았습니다” 등 정성어린 소감에 가슴이 말랑말랑해졌답니다. 이번 MT를 준비하며 내세운 <책읽당에 관심있는 구성원들이 모여 유대감을 높이고 깊이 있는 교류의 장 마련>이라는 목적이 어느 정도는 온전히 이루어진 것 같아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다정다감한 마음이 충만했던 MT 참여 소감을 몇몇 참여자 분들이 적어주셨는데요,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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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크리스

 

 

 


솔직히 MT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모두가 기대하고 참여할 텐데 음식은 입에 맞을까, 레크리에이션이 누군가에게는 재미없지 않을까, 불꽃놀이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여러 걱정을 안고 MT를 떠났어요. 하지만 모두가 웃으며 재미있게 즐겨주는 모습을 보니 그런 걱정들이 씻은 듯이 사라지더라고요.

 

MT를 준비한 한 사람으로서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혹시나 부족하거나 불편했던 점이 있었더라도, 이번 MT가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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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묵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책읽당, 그리고 그만큼 자유롭고 편안했던 MT, 모두가 즐겁고 기쁜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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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도담

 

 

 

 

책 없는 책읽당 MT는 언제나 새롭습니다. 레크레이션에서 부담스럽게도 팀의 주장을 맡았으나 하는 일 없이 승리의 영광만 가져갔네요. 열심히 뛰어주신 팀원들게 공을 돌립니다. 근처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노을과 고기 파티, 밤바다 불꽃놀이는 MT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촉촉해졌습니다.


평소 말을 섞을 기회가 적었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장 너머의 얼굴을 알게 되는 일은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만큼 뿌듯하더군요. 이 모든 시간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운영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제 체력이 밤의 끝까지 따라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새벽까지 거뜬히 노시던 분들을 보며 존경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다음 MT 전에는 책 대신 체력을 먼저 읽어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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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벽공

 

 

 

 

MT 참가자 중에는 원래 알던 분도 있었고 처음 뵌 분도 있어서 조금은 어색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운영진분들이 알차게 준비해 주신 프로그램 덕분에 참가자분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저에게 너무나 아늑했고, 온전히 어떤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었습니다. 다 함께 게임하고, 바다에 들어가고, 노래 부르고, 불꽃놀이를 하고, 밤산책을 하던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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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무지

 

 

 

올해 여러 난관으로 인해 없을 뻔했던,
그곳에 여러 난관으로 인해 참여할 수 없을 뻔했던 나.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엠티에 나도 꾸역꾸역 어떻게든 참석했다.

그 안에서 느낀 희로애락,
웃고 떠드는 중에 각자 역할을 맡아 열심히 일하는 모습,
마냥 생각 없이 유쾌할 줄만 알았던 곳에서 피어나는 갈등까지 목격하면서
마치 오랜만에 명절에 다 같이 모인 가족을 보는 것 같았다.

그 근간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증)이 깔려 있겠지.
게이건 아니건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

매섭게 휘몰아치는 바닷바람 속에서도 을왕리 밤하늘에 반짝이던 폭죽처럼
다 같이, 앞으로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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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삼다수

 

 

 

책읽당에서 가는 MT는 항상 편함을 추구하는게 좋은것같아요.

하나하나 신경써주시고 운영하시느라 고생하실텐데 언제나 웃으면서 반겨주시고 신경써주는게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행이였습니다.

레크레이션,불꽃놀이등 준비에 고생해주신 운영진분들과 MT에 같이 참여해서 좋은 시간보낸 여러분들께 좋은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가끔 자주 만나서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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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우빈

 

 

 

 

서쪽은 해가 지는 곳, 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끝을 향해 떠난 책읽당 모두가 그곳에서 무엇을 두고 왔는지, 아니면 돌아와서 무엇을 발견했을런지 궁금하네요. 저는 일몰에 아쉬움을 던져 태웠습니다. 올해는 미친 년이야~ 내년도 보통 년은 아니겠지만~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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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하이만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터지는 폭죽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깔깔거리던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을밤 바닷바람을 맞으며 어디서도 하지 못할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간조로 드러난 질척한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누가 더 예쁜지를 겨루었던 순간들은 아마 진저리칠만큼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도 혼자 되새기며 피식할 수 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날 밤 여러분 중 몇몇과 찍은 인생네컷은 제 보물상자에 넣어 오래도록 간직하겠어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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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휘

 

 

 

 

책읽당에 대한 당원들의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MT였습니다. 다양한 이벤트 가득해서 너무 즐거웠어요.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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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마일로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책읽당 당원들이 한데 모여 함께 보낸 1박 2일의 시간이 그 자체로 뜻깊고 특별했어요. 토요일 책읽당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뗀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이번 엠티 덕에 당원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더 잘 알아갈 수 있었어요.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길어진 대화, 밤바다의 불꽃놀이까지. 이번 가을 엠티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즐거운 여행이 될수있게 힘써주신 TF, 운영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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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철

 

 

 

 

 그해 가을은 우리가 처음 맞이한 가을이었다. 
춥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우리는 노을이 붉어지는 해변을 마주 보며 거닐다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선녀바위를 찾았다. 이름과 그다지 어울리지도 않는 저 기암괴석은 왜 굳이 선녀바위일까, 당신들의 대화와 웃음 그 사이 나는 슬며시 흩어지며 딴생각을 하곤 했다.

 

 우뚝 솟은 그날의 바위는 입을 꾹 다문 채, 두 손 모아 서 있는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들은 오래 눈을 감았다. 온전히 믿지는 않으면서도 그랬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알 수 없는 파도들이 뾰족한 바위 앞에 일정한 간격으로 밀려오다가, 이내 잔잔하게 부서지는 소리를 냈다.

 

 나는 왠지 새로운 가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돌아오는 길에 희미해지던 모래사장 발자국을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다시 애써 꾹-꾹 새기며, 다가올 그 길을 몇 번이나 먼저 가보는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소원과 함께 나의 바람도 해가 지던 그 자리에 여직 머무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그해 가을은 우리가 처음 맞이한 가을이었다. 
춥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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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하이

 

 

 

'책을 좋아하는 게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여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했던 지난 열 달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이번 MT를 위해 특히 고생해 주신 크리스 님과 묵이 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며, 함께해 준 당원분들 모두 덕분에 정말 행복한 1박 2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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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책읽당 당원 
오재

 

 

 

 

그럼 벌써 네 번째인가. 사무국원으로 엠티를 신청해두었는데, 그사이 책읽당 당원이 되었다. 오래 활동한 당원들에게 1박 2일은 켜켜이 쌓인 시간 중 어떤 장면에 연결되었을지 모르겠다. 앞서 책읽당에 참여한 것이 고작 세 번인 나는 그동안 함께 읽고 토의한 날들의 연장선에서 엠티를 바라보았다. 그 세 번의 자리에는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아트선재센터의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 전시 소풍, 김대현의 『세상과 은둔 사이』가 있었다. 내가 이런 글에 홀리는 불나방인지 모르겠다. 퀴어와 퍽 떨어질 리 없으면서도, ‘퀴어’라는 말이 그렇듯 어디에서나 온전히 환영받을 리 없는 것들에 끌릴 때, 그것들이 성소수자를 묘사하기 때문에 좋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계속 들여다보고, 사랑과 걱정과 우려를 번갈아 품은 채 그 주제 곁을 지긋지긋하게 맴도는 마음. 나는 그것을 ‘돌봄’이라는 말로 이해하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모두의 입에 초밥부터 넣어주는 기획팀, 각자 준비해 온 간식을 풀어놓는 사람들, 서로의 어린 시절을 추정하게 하는 게임, 고기 굽는 저녁과 바닷가의 분홍빛 노을, 밤바다에서 터지는 폭죽. 그 장면들은 함께 온 사람들이 어떤 시퀀스로 하루를 보내면 좋을지 상상해 둔 마음처럼 보였다. 한 참가자는 누군가에게 하루를 온전히 맡기는 경험이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나도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 아마 그 말을 들으며 오래전의 새해 인사가 떠오른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언젠가 오혜진의 「“모두에게 복된 새해”라니」라는 짧은 글을 읽었다. 누군가의 무탈이 다른 이의 위험과 희생 위에서 가능한 사회라면, ‘모두에게 복된 새해’란 상투적인 인사가 아니라 모두의 안전과 존엄을 요구하는 말이어야 한다는 글이었다. 글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나는 ‘무탈하시라’는 말뿐 아니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도 쉬이 꺼내지 못했다. 얼마 뒤 오혜진 님을 만났을 때, 오혜진 님은 내 주저함을 알아차리고 먼저 새해 복을 빌어주었다.

 

모두를 챙기지 못한다는 사실과 지금 옆의 사람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은 모순되지 않았다. 우리가 성소수자라는 마음 하나씩을 들고 모였다고 해서 서로를 저절로 이해하거나 누구도 빠뜨리지 않고 돌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모두에게 온당한지도 끝내 알아내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바로 옆 사람의 하루가 조금 복되기를 빌며 각자의 힘을 쓸 수는 있다. 누군가는 그런 마음으로 일정을 짜고, 누군가는 그 하루에 몸을 맡긴다. 그 수고를 알아보고 감동하는 사이에 관계가 생긴다. 그날 을왕리에서 나는 ‘퀴어’ 옆에 붙는 ‘돌봄’을 서로의 하루를 조금씩 복되게 만드는 일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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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상근활동동가 
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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