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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호][이달의 사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만남
2026-06-10 오전 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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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191호][이달의 사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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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수달, 채원, 민영, 기용 순)

 

 

2026년 5월 19일, 서울에 위치한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심기용·박민영과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상근활동가 채원·수달이 만났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단체 간 교류를 넘어, 초동회 이후 서로 다른 자리에서 이어져 온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는 자리였다.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에서 1993년 12월 결성된 초동회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기억된다. ‘초록은 동색이다’라는 뜻을 담은 초동회는 한국인 동성애자들이 스스로의 인권을 말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모인 첫 동성애자 인권 모임이었다. 당시 이미 주한외국인 레즈비언 모임 ‘사포’가 1991년부터 활동하고 있었지만, 한국인 게이와 레즈비언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삶과 권리를 사회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초동회는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아쉽게도, 초동회의 활동 기간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은 이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끼리끼리(현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설립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함께 출발한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언어와 방식으로 운동을 이어가며,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은 조금씩 자신의 조직과 기록, 관계를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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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는 1999년 친구사이와 끼리끼리가 공동으로 수상한 Felipa de Souza Award 상패가 전시되어 있다. 이 상패는 단순한 수상 기록이 아니라,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같은 출발점과 기억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만남은 그 상패 앞에서, 그리고 그 역사 위에서 다시 이루어진 대화였다. 친구사이와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각자의 현장에서 성소수자의 삶과 권리, 안전과 공동체를 지켜왔으며, 그렇게 서로 다른 조직의 이름으로 이어져 온 20여 년의 시간은 이제 새로운 만남과 협력의 가능성으로 다시 연결되고 있다.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지나간 운동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의 운동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무엇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지 묻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번 만남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공유해온 기억을 다시 꺼내어, 앞으로의 관계와 협력을 새롭게 상상하는 시간이었다.

 

* Outright International은 1994년부터 매년 전 세계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현장에서 활동해온 활동가와 단체를 기리기 위해 Felipa de Souza Award를 수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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