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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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6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696번차 정기수요시위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렸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의해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정대협의 후신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주최로 지속되고 있다. 이날의 수요시위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의 주관으로 개최되었으며, 차제연의 오랜 연대단체로 함께 해온 친구사이를 대표해 민영 상근활동가가 연단에 서서 지지 발언을 진행하였다. 세월호 11주기를 맞은 날이기도 했던 당일 현장에서 낭독된 발언 전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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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상근활동가이자,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이 자리에 선 박민영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 오늘 1696번째 수요집회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처음으로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수요일을 지켜온 할머니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이어받고, 4월 16일의 의미를 기억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날을 떠올릴 때마다 제게는 잊혀지지 않는 한 장의 그림이 있습니다. 당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였던 한 미술가는 참사를 목격한 뒤,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붓을 들었습니다. 그는 동양의 용을 그렸습니다. 그 용은 해부된 채 내장기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고, 그 모습은 바다와도 현실과도 무관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매년 이 그림이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막연히 믿고 기대해왔던 국가, 그리고 국가기관이라는 것이, 사실은 상상의 동물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였음을 지적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수십 년을 싸워왔던 이유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금도 진실을 요구하며 싸우는 이유도 떠오릅니다. 그것은 바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국가가 가해자이거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우리가 겪어야 하는 비극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 수요집회가 열리는 현장 옆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극우 세력들이 서 있습니다. 그들은 피해자의 고통을 조롱하고 혐오를 선동하며, 진실을 가리려 합니다. 이런 혐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서 커지는 동안, 국가는 오히려 이를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국가의 책임이 무엇인지, 왜 국가가 존재하는지. 그것을 잊지 않고 반복해서 물어야 합니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 사회를 만들고, 국가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저는 오늘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로서도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가가 성소수자를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배제와 차별을 조장할 때, 우리의 삶 역시 국가가 외면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누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그 책임을 회피할 때 우리의 삶은 너무나 쉽게 흔들리고 맙니다. 이 길고 긴 수요일의 투쟁을 이어온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4월 16일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결국 우리 모두가 더 이상 국가로부터 외면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외침입니다. 차별과 혐오를 중단하고, 존중과 연대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일에 함께 나서 주십시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이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이어갈 투쟁입니다. |
(사진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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