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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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3]
2024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퀴어의 돌봄은 남다르지' 후기
2010년 처음 퀴어의 세계에 데뷔한 저는 치이는 관계 속에서 좌절을 맛보며 다시 은둔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2012년 말에 지금의 애인을 만나 친구사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며 퀴어남성으로서의 삶을 꽃피우고 있지요. 애인과는 이제 아프면 서로 병원을 데려가는 사이가 되고, 친구사이를 통해 만난 동료들과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40대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어머니가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고향을 좀 더 자주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점 ‘돌봄’이라는 이슈가 마침 제 삶과 연결되는 가운데, 가족구성권연구소에서 발표한 <다양한 몸/관계의 돌봄 드러내기: 퀴어남성을 중심으로>(이하 <퀴어남성돌봄연구>) 라는 연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퀴어남성들이 어떻게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룬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과 함께 이야기나누고 싶었고, 가족구성권연구소 구성원 여러분들 덕분에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주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총 두 차례 진행됐는데, 첫 번째는 가족구성권연구소 공동대표이자 『가족을 구성할 권리』 등을 집필한 김순남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퀴어남성돌봄연구>를 통해 나타난 게이 커뮤니티의 다양한 돌봄 실천을 살펴보는 자리였는데, 공간을 꽉 채운 참여자들의 열기에 순남님의 열띤 강의까지 두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무엇보다 첫 세대 비(이성애)혼 남성이자 게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이들의 찰진 이야기들이 넘쳐나 연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지요.
특히 성적으로 문란한 존재이면서, 돌봄을 받는 대상으로만 인식될 것 같은 퀴어남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어 인터뷰한 내용들이 무척 와닿았는데요. “게이 커뮤니티는 일종의 ‘오아시스’ 같은 즐거움을 주는 장소”라고 얘기하거나 “동성애가 ‘변태’가 아니라 자긍심일 수 있는 발상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 등이 참 반가우면서도, “HIV에 감염된 후에는 바깥 세상에 아예 나가지 않게 되었다”는 말과 “나이가 들고 외모적인 매력이 떨어짐에 따라 게이업소에서 배제되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언급 등에는 씁쓸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어쩌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퀴어남성의 돌봄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적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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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강연’ 참여자 소감> - 어울렁더울렁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나가보아요. 친구사이 교육에는 다양한 연령과 관점을 가진 이들이 오는 것 같아요. 여러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신기합니다. - 퀴어는 여태까지 너무 받는 쪽(돌봄의 대상)으로 여겨졌지요. 이제라도 퀴어도 돌봄을 챙기는(일반도 돕고) 대상임을 드러낼 때라 생각됩니다. - 친구사이에서 경험한 것 중 최고였습니다. 꿀잼 - 많은 도움이 되었고, 실제 돌봄교육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게이 돌봄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실제 돌봄을 교육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연구를 조사함에 있어서 깊은 인터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알거나 전해들은 사례도 있는 것 같은데 깊은 고민과 질문을 했던 연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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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간은 좀 더 우리의 이야기에 집중해 일상에서의 실천에 주목하는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돌봄과 미래 이야기 – 원가족, 파트너, 커뮤니티 돌봄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친구사이 사무국장 종걸님이 사회를 맡아 김상백님(Bar Viva 운영), 남웅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을 초대해 자리해 주셨는데요. 퀴어로서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두 분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참 살갑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과거이자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경험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야기들이 쏙쏙 귀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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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토크쇼’ 참여자 소감> -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돌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에 알맞은 토크쇼였던것 같습니다. 사는 얘기 하는 느낌이라 각자의 삶을 어느 정도 체험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어려운 내용이지만 실제로 겪은 사례를 들어보니 이해가 나름 되었습니다. 미래는 결국 견디는 자의 것이니까요. - 인생선배의 꿀팁을 통해 내가 돌봄 제공자가 될 때가 왔다는 걸 깨달았어여 - 돌봄 문제가 아직은 젊은 분들에겐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문제이나 50대 중반 이후 소수자들은 이제 돌봄에 관하여 뭔가하거나 만들거나 하는 그런 시기가 온 듯 합니다. - 게이로 한정되는것이 아닌 독거 남성에 대한 사회적 지원방안, 돌봄 지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사회복지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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