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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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37
: 이영만 연극상 시상식 초청공연
1. 이영만 연극상 시상식 초청공연
2024년 2월 19일, 지보이스는 올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여는 행사인 “이영만 연극상” 시상식에 “지보이스 Yellow”라는 이름으로 초청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이영만 연극상이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당시 단원고 2-6 이영만 군의 어머니 이미경 배우님이 창설한 연극상으로써, 세월호가 남긴 가치를 “몸과 마음이 안전한 사회”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갖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청소년의 권리 존중”으로 해석하며, 연극인들에게 주어지고, 매년 영만군의 생일인 2.19에 시상식을 개최하며, 올해로 2번째 시상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보이스는 이영만 연극상이 추구하는 “세월호가 남긴 가치”에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과 영만군의 생일과 연극상 수상자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4인(싸게, 명흠, 민기, 현성)으로 구성된 소수정예의 힘찬 목소리와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소품을 착용하여 연대의 뜻을 밝히며, 3가지 곡으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1) UP: 스톤월 항쟁으로 대표되는 성소수자 인권의 역사를 담은 곡으로 지보이스의 정체성에 대해 소개하는 동시에, 참사 혹은 재난, 사건 이후 일어나는 크고 작은 변화와 얻어지는 교훈의 예시로써 ‘지보이스가 탄생했고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고, 행사의 흥을 더하는 “오프닝.”
“삔 꽂고 달려와 립스틱 던지며 엉덩이 흔들고 싸워라”
“언니들과 함께 Come! Come!”
- <”UP”가사 中>
2) The Rose: 세월호 참사 현장이었던 ‘아는 언니들’과 함께 팽목항에서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연대했던 단체인 ‘지보이스’가 10년이 흐르고 나서도 (구성원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을 되새기는 동시에, 이영만 연극상의 취지와 매우 잘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가사들로 이루어진 당일 공연의 “메인 테마”.
“아픔을 두려워하면 배울 수 없어요
현실을 피하려 하면 기회는 떠나죠
사랑을 주지 않는다면 받을 수도 없는 것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삶 또한 알 수 없죠”
- <”The Rose”가사 中>
3) 져버리지 말아요: 지보이스의 신곡으로 이영만 연극상 초청을 계기로 떠오른 가사들로 만들어진 노래. 연극 혹은 음악 등의 창작 활동이 활발하고 적극적인 교류와 공감, 연대를 통해 활발하고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당일 공연에 지보이스의 이름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엔딩”.
“사랑하는 마음만큼 져버리지 말아요.
그 속에 웃지 않은 시간조차 살아있다는 증거죠.”
“우리 만난 이 순간은 망설이지 말아요
그 속에 웃지 않을 시간조차 사랑할 수 있는 걸요.”
- <”져버리지 말아요”가사 中>

또한 당일 공연에 대해 ‘민기’ 단원이 신곡인 “져버리지 말아요(글/곡: 싸게)”의 반주 MR을 제작 해주셨고, ‘창‘단원이 촬영 스탭으로 촬영과 행사진행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끝으로 단체와 단체 혹은 개인과 단체, 또 개인과 개인의 ‘연대’가 단순히 뜻을 함께 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때로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으로, 세상에 공존하고 있음을 되새기며, 뜻깊은 자리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회 주시고, 지보이스로서 노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이영만 연극상 시상식 관계자 여러분과, 시간과 용기 내어 기꺼이 함께 연대 해주시고, 도움주신 모든 지보이스, 친구사이 구성원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2. 이영만 연극상 시상식 초청공연 후기 (싸게)
생일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영만군을 위한 생일축하 메세지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 행사는, “이영만 연극상 시상식”이 단순히 개인을 추억하거나 추모하거나, 혹은 축하하기 위한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원래대로였다면 올해로 27살을 맞이했을 영만군’이라는 사회자분의 멘트에 10년전의 기억과 그동안의 세월을 떠올렸다. 더불어 2014년 당시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에 빠져 있다가,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우연한 계기를 얻어 지보이스에까지 나올 수 있게 된 ‘나 자신의 사연’이 뇌리를 스쳤다. 이어지는 VR에서의 누군가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력함’을 자책했던 심정에 공감했고, 낭독극과 수상자의 소감을 들으며 더더욱 “다시는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었으면 바란다.”는 포부로 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과거의 자신에 감사하며, 당시의 다짐을 되새길 수 있었다.
따라서 공연에 대한 심적부담이 커져갔다. 특히나 행사와 관련하여 선곡과 더불어 발언에 고민이 많았다. 공연을 순서를 기다리는 내내 수도 없이 머릿속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면서, 발언문을 고치고 또 고쳤다. “사실은 ‘싸게’ 라는 닉네임의 탄생 배경에는 세월호의 영향이 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줄곧 노란색 악보집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소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좋을까? 아니면 “10년 전부터 현재까지도 지보이스는 세월호를 잊지 않고 연대하고 있습니다“라거나 “‘져버리지 말아요’의 가사가 세월호와 이영만 시상식의 영향을 받아 완성이 되었다.” 공적인 성격의 이야기를 내세워야 할까?
살아가다 한 번쯤은 돌아보기도 해요
누군가에겐 지나간 하루가 가끔은 너무나 그립죠
살아가다 한 번쯤은 멈춰 서기도 해요
누군가에겐 다가올 하루가 가끔은 너무나 두렵죠
나름대로 잘 이겨낸 날도 웃음지어 묻어버린 깊은 한숨이
가슴속에 빈자리에 남은 흔적에 기억에 같은 곳에 맴돌죠
나름대로 잘 이겨냈다고 웃음 뒤에 지쳐버린 깊은 한숨에
가슴속에 가득 찬 넘치도록 가득 찬 가쁜 하루 속에 지나친 날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져버리지 말아요
그 속에 웃지 않은 시간조차 살아있다는 증거죠
우리 만난 이 순간은 망설이지 말아요
everybody! congratulations! x 3 congratu-
우리 만난 이 순간은 망설이지 말아요
그 속에 웃지 않을 시간조차 사랑할 수 있는 걸요
사랑하는 마음만큼 져버리지 말아요
everybody! congratulations! x 3 congratu-
- <지보이스 신곡 가사 ”져버리지 말아요” - 싸게>
망설임 이후의 결국의 선택은 ‘후자’였다.
10여분 동안의 노래와 발언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지보이스 정기공연에 설 때도 이렇게 심하게 떨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막상 사람들 앞에 서서는 메모장에 빼곡히 적어두었던 글을 아주 읽지 못한 건 아니지만, 한문장도 온전히 읽지 못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의 80퍼센트 이상은 애드리브였고, 말실수라도 할 까봐 눈치를 살피느라 조마조마 하여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원래는 “에블바디 콩그레추, 레이션!”이라는 지보이스의 건배사(혹은 구호)앞에 “져버리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라는 멘트를 붙일 계획이었는데, 홀랑 까먹어 버리고 말았다. 공연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기억이라 이렇게 후기를 빌어 적어본다.

끝으로 열렬히 환호해준 시상식 현장의 모든 분들과 함께해준 명흠, 민기, 현성, 창이형의 존재가 의지가 되어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었고, 덕분에 서투름에 대한 후회보다는 ‘해냈다!’라는 성취감으로,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잊지 않는 것’ 보다 중요한 ‘저버리지 않는 신념’과, ‘져버리지 않을 마음’으로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노래하고 엉덩이 흔들며 목소리를 높이고 싶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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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단장 / 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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