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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활동보고] 친구사이 감사제와 2023 재회의 밤을 보내며
2023-10-06 오후 18: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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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9월 

 

 

친구사이 감사제와 2023 재회의 밤을 보내며.

 

 

 

 

친구사이 2023년 9월 정기모임은 9월 23일 <친구사이 감사제>였습니다. 지난 몇 해동안 친구사이는 친구사이에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잘 전하지 못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기회를 한동안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사이가 인권단체이자 커뮤니티 대중 단체로서의 목표와 방향을 회원들과 잘 나누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오랫동안 힘을 모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필요한 모금 및 자원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사이 감사제>를 진행했습니다. 다시 한번 친구사이 활동에 각자의 현장에서 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현장에 참석해주신 회원 및 게이 커뮤니티 일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준비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봐주시고, 이러한 부분은 다음의 자리에서 잘 채워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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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시작 전날 9월 27일 <2023 재회의 밤>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들을 추억하고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몇해 전부터 마련해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30여명 넘은 친구사이 회원과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이 자리에 참석하여 죽은 이들을 애도하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초 우리 곁을 떠난 고 임보라 목사님과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함께 추념하면서 시끄럽던 공간이 갑자기 침묵으로 이어질 때 조금 낯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모이는 자리는 생각보다 우울하지 않고, 서로의 요즘을 이야기하기에도 바빴습니다. 먼저 떠난 이들과 인연이 없는 모르는 사람들이 가면 뻘쭘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추모하는 자리라서 뭔가 엄숙할 것만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재회의 밤 현장은 생각보다 슬픈 자리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마냥 웃고 떠들기만 하는 자리도 아니기는 합니다.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를 텐데요. 마냥 그리운 누군가를 기억하고자 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고, 명절 시작하기 전 답답한 퀴어들끼리 먼저 모여 숨고르기를 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살이나, 에이즈로, 또는 더 이상 고칠 수 없는 질병 등으로 먼저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의 삶과 지금 현재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조금씩 연결하면서, 세상에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만나는 자리이기도 할 것입니다. 내년에도 2024년 재회의 밤은 있을 것입니다. 같기도 하면서 또 다른 모습의 자리가 되겠지요. 그때 또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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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활동이 시작되니 단체가 여러모로 바쁩니다. 커뮤니티 사귐 프로젝트의 프로그램 오픈테이블 9월 모임, 대화의 만찬 4050 중년퀴어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고, ‘트랜스젠더·게이모임 “산책연습” 4기는 16명의 구성이 매주 걷고 글을 쓰면서 느슨하게 교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월 9일에는 부산에서 대화의 만찬이 열립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니, 친구사이 교육팀의 ‘벌거벗은 Q - 섹스 돌(아)보기’, 지보이스는 20주년 기념공연 ‘노래 노래 노래” 등이 예정되어 있고요. 11월에는 책읽당 문집 낭독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친구사이의 많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분주한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친구사이가 분주한 만큼 주변에도 다양한 일들로 시끄러웠습니다. 정치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리고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는 KBS의 이태원 클럽 잠입취재 보도가 자주 회자되었습니다. 취재 방식의 적절성이나 해당 이슈에 대한 부족한 이해 등이 문제였습니다. 2020년 코로나 이태원 집담감염 당시처럼 언론은 여전히 게이 클럽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클럽 내부의 일상을 구체적인 근거 없이 약물 사용 정황이라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언론 보도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제 친구사이 뿐만 아니라 게이 커뮤니티가 약물 이슈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약물 사용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매우 높지만, 같은 집단에 속하는 일원으로서 켐섹스(Chemsex)에 대한 고민을 나눠야 하는 시간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친구사이는 인권단체이자 커뮤니티 중심의 단체로서, 켐섹스를 하는 게이 남성에 대한 이슈가 개인에 대한 상담과 조력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게이 커뮤니티 집단이 함께 나서야할 문제이자, 또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차별과 낙인의 문제라는 점 등을 고민하고 논의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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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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