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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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10.29 참사' #2]
10.29 참사 관련 각 단체 성명·논평 일람
② 10.31~11.4.
▲ 참사 이튿날 현장, 2022.10.30. 17:00.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2022.10.31. 게이 희생자 2명 확인 후)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또 서로를 돌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에 스스로를, 또 서로를 너무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중 그날을 전후해 이태원에 있었던 그 누구에게도 죄가 없습니다. 또한 슬픔에 머물러 있는 일, 또 평소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일, 그것들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서로에게 죄를 묻지 말고, 서로를 돌보는 책임을 다합시다.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고, 이 사태에 대해 더 높은 곳에 있을 죄를 따져 묻기 위한 힘을 비축합시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세상과 스스로에 환멸이 나고, 마음을 가누기 힘들어 서로를 공연히 미워하기 쉬울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의 얼굴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떠들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된 마음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퀴어하고, 소중하고, 존엄한 사람들입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2022.10.31. 조합원 희생자 2명 확인 후)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금속노조 故 이정환 조합원님, 건설산업연맹 故 김ㅇㅇ 조합원님의 명복을 빕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10.31.)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2022.10.31.)
"참사의 피해자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함께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지역과 국가에서 온 분들과 이태원 인근에 거주하고 생활하던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피해자들이 존중받으며, 차별과 배제 없는 추모와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참사 후 실종자, 사망자 확인 등의 과정에서 혈연, 혼인 관계에 있는 가족이 아닌 경우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피해자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 관계와 돌봄 관계에 있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향후 사고 수습과 지원 등의 과정에서 이를 고려한 체계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2022.10.31.)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많은 비극들을 마주하며 사회적 죽음앞에 우리가 해야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배웠습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해야하는 것은 가슴 깊이 애도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입니다. 늦지 않게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되어야 합니다. 희생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실종자를 찾고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신속히 제공되어야 합니다.
또한 선정적인 보도와 피해를 재생산시킬 위험이 있는 보도를 지양하고 죽음의 책임을 희생자에게 돌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거대한 비극 앞에 유가족들과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 나아가 우리 사회에 남긴 깊은 상처를 적절히 치유하기 위하여 모든 시민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보건복지의료연대 (2022.10.31.)
"이번 참사가 방송매체 등의 언론사는 물론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록 확산되어 많은 국민들도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프로토콜을 마련해 대국민 안내를 함으로써 국민들의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이에 따른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향후에는 이와 같은 대규모 참사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방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2022.10.31.)
"우선 희생자와 부상자, 그 가족들에 대한 긴급 의료지원이 시급하므로 정부 지자체 등과 긴밀히 민관 협력하여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구조시민, 경찰 등 행정인력, 구급대원과 의료진들이 입은 트라우마도 심각한바, 이들에 대한 응급정신중재 또한 시행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2022.10.31.)
"지난 주말 이태원에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예방조치를 취하지 못한 일에 대하여 정부의 책임있는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 이러한 사회적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무한 책임감을 갖고, 국정에 임하기를 바랍니다."
대한성공회 (2022.10.31.)
"우리 사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지난 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지만 또 다시 일어난 이러한 대형 참사 앞에서 교회도 그 책임을 다했는지 다시금 묻게 됩니다. 정부는 이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여, 갈등을 방지하고 유가족과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기를 촉구합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나눔의집협의회 (2022.10.31.)
코로나19로 인해 통제된 삶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일상 가운데 만난 축제를 즐기러 간 수많은 이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결코 숫자로 처리될 수 없는 사람들. 또한 그 축제에 다녀 갔거나 그곳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의 충격과 고통 또한 너무 크고 깊습니다. […]
1. 깊은 애도는 연대의 또 다른 방식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사회적 통제 이후 잠시 열린 축제의 자리, 그리고 그 자리가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 대해, 섣부른 종교적, 문화적, 정치적 신념에 따라 진단하고 해석하며 가볍게 비난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 현 정부여당의 책임자들은 무거운 슬픔과 억울함으로 참담한 시간을 맞이한 피해자와 가족들 앞에서 제대로 된 공감과 책임의 언행을 보여 주십시오. 국가와 지역의 정치・행정과 경찰력을 책임진 이들이라면, 사회의 구성원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우선임을 기억하십시오.
3. 그리고 정확하고 신중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책임지는 조치를 이행해 주십시오. 그 모든 과정은 이번 참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과 사회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 되고, 피해자들이 원한다면 사고 조사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2022.10.31.)
"너무 큰 상실감에 슬픔에 계실 유가족분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또한 부상자분들의 회복을 바랍니다. 명확한 원인규명으로 행정당국은 제도적인 헛점을 보완하고 고쳐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비통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권김현영 (여성학 연구자, 2022.10.31.)
"국가애도기간에는 5일간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근조 리본을 단다고 한다. 이에 맞춰 핼러윈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다.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에서는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 상품들을 매대에서 치우고, 놀이공원에서는 핼러윈과 연계된 퍼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콘서트와 팬클럽을 위한 연예기획사 프로그램들도 중단됐다. 묻고 싶다. 이것이 정말 애도인가? 처벌이나 회피가 아니고? […]
우리는 이 사태를 가까이에서 겪은 이들의 하루가 어땠는지, 그날의 신남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온도 차이와 예측 불가능했던 비극이 어떤 자국을 남겼는지 아직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애도는 거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곳에 있고자 했던 욕망 자체를 과녁으로 삼는 한 우리는 아무것도 애도할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 (2022.10.31.)
"우리 가슴에 다시 맺힌 슬픔이 무겁다. ‘국가는 존재하지만 항상 참사 뒤에 등장한다’는 어느 신문의 비탄은 반복되는 비극과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제대로 규명해야 할 언론의 역할이 엄중함을 말해 주고 있다. 또다시 젊은이를, 시민을 허투루 잃을 수 없기에 언론다운 언론의 책임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
참사 현장을 취재할 때엔 말과 움직임에 더욱 마음을 써야 한다. 특히 피해자와 가족에게 아픔을 더하는 잘못이나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무차별적 인용, 확인 없는 추측성 보도는 참사 현장에 발붙여서는 안 된다.
이미 욕심 섞인 보도가 많았다. 지금은 시·청취율과 인터넷 클릭 수 따위를 노릴 때가 아니다. 바로 지금 언론인 윤리를 굳게 세워 지킬 때다."
한국임상심리학회 (2022.10.31.)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 회복에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은 2차 피해를 가져와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며,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합니다. 또한 사건 당시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억 역시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2022.10.31.)
"윤석열 정부는 이번 참사에 대해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고 망언을 내뱉고 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라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참사에 인식과 공직자로서의 책임이 전혀 없는 태도입니다. 또한 ‘시위와 소요’탓에 경찰력을 많이 배치할 수 없었다며 책임을 촛불시민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을 지켜야할 공권력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금 (2022.11.1.)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중 10대가 12명,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청소년인권단체로서 돌아가신 청소년분들께 더욱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일각에서 청소년·청년들의 할로윈 문화에 참사 원인을 돌리는 행태는 부적절합니다. 이들은 힘든 삶의 와중에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끼려 애쓴 동료 시민일 뿐이었으며, 참사의 책임은 진작 위험을 알았으면서도 방치한 정부와 지자체에 있음이 명백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비판 시위나 여러 행사 등에 대해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행사’라거나 애도 기간을 내세워 집회시위의 자유를 위축시키려는 것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합니다. 정부의 잘못이 불거진 참사는 정부 비판의 자유가 더 적극 보장되어야 할 이유이지, 사람들이 모이고 말하는 것을 가로막을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산만언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2022.11.1.)
"이태원에 왜 갔냐고 하지 마세요. 이태원이 히말라야에요? 목숨 걸고 가야 하는데냐고요. 우리 모두 갈 수 있는 도심 속 거리에요. 그런데 왜 가냐니요. 당신들은 안 가요? 시내 안 나가요? 사람 안 만나요? 우리는 불꽃축제도 가고 벚꽃축제도 가고 단풍놀이도 가요. 누가 주최하는지 확인 안 하고 가요. 내 나라니까. 믿고 가는 거죠.
2002년 월드컵은 주최가 있었나요? 광화문 촛불 집회는 주최가 분명했나요? 하지만 운집 예상인원 사전에 파악하고 경찰들이 통제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국가 책임론이 빠지는 거에요? 이게 어떻게 개인의 일입니까? […]
연말에 강남역에서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이동해 본 적 있습니다. 누구든 서울에 살면 이런 경험 한 번은 했을 거예요. 그래서 이태원의 참사가 더 남일 같지 않다는 거예요. 여차하면 또 생길 수 있는 비극이라서.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분들께 우리 크게 다같이 얘기해요. 당신들 잘못 아니라고. 우리는 다 안다고. 세상에 그런 끔찍한 일이 다 있냐고. 책임자 찾아내 처벌하는 거 같이 봐 주겠다고. 원없이 슬퍼해도 좋은데 너무 진 빼지는 말자고. 당신들을 위해 기꺼이 연대하겠다고."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2022.11.1.)
"놀이와 문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핼러윈 날 이태원에서 자신을 표현하며 유쾌한 해방을 즐기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욕구입니다. 그 욕구 자체는 누구도 해치지 않으며 때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합니다. 우리는 이태원 사고에 대한 대응이 놀이와 문화를 죄악시하고 이 해방을 막는 방향으로 가는 데 단호히 반대합니다. “놀러 나가 죽었다”는 비난에 반대합니다. “이 시국에 무슨 공연이냐”며 문화예술인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일괄적이고 공적인 취소 압력에 반대합니다. 사고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예의를 지키는 방식은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을 억누르고 큰 소리를 찍어누르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회피하는 일 없이 명백히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책임 규명 없이 사고를 진정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이미 배웠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돌아올 어느 해 핼러윈 날 이태원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길 바랍니다. 누구도 죽고 다칠 걱정 없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2022.11.1.)
"선정적 보도를 하지 않겠습니다.
일부 언론은 자극적인 현장 사진과 영상, 그리고 희생자 모습을 여과 없이 되풀이 보도했습니다. 피해자의 인격권을 침해했고, 유가족에도 2차 피해를 입혔습니다. 저희 언론 5단체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제정된 『재난보도준칙』에 따라 △ 과도한 감정 표현 △ 부적절한 신체 노출 △ 재난과 무관한 흥미 위주 등의 선정적 보도를 하지 않겠습니다. 편집에도 각별하게 주의하겠습니다.
혐오 표현을 쓰지 않겠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 폄하와 비난을 담은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명예훼손입니다. 혐오와 낙인찍기는 재난극복과 국민통합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저희는 언론이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명예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음을 천명합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에서 마련한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도 적극 준용하겠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2022.11.1.)
"충분한 대책을 세웠더라면 예방 가능한 인재였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속한 후속조치를 촉구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평등하고 안전할 그 날까지, 깊이 애도하고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2022.11.1.)
"20대가 다수인 희생자들은 중고교 시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큰 아픔을 겪은 세대이며,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파행적인 학교생활을 하며 지적, 정서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세대이다. 그만큼 그들은 또래의 젊은이들과 제약 없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성장하고 싶은 갈망이 컸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처음 맞이하는 핼러윈에 그들의 젊은 에너지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솟구치고 있는 중이었다.
젊은이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문화가 있고 해방구가 필요하다. 왜 남의 나라 귀신놀이 문화에 혼이 빠졌느냐는 비난은 지금의 60대 기성세대도 젊은 시절 서구의 히피 문화를 모방하며 자신의 문화를 창조하고 장발과 미니스커트 때문에 공권력의 단속에 시달렸던 것을 망각한 발언이다."
천도교 (2022.11.1.)
"언제 어디서나 생명이 우선입니다. 한울님의 간섭으로 태어나서 희망찬 꿈과 찬란한 젊음을 펼쳐갈 수 있었을 텐데, 그 한 순간의 지킴조차 손닿지 못한 안타까움 앞에 그저 먹먹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성령출세를 심고합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22.11.2.)
"어제 드러난 참사 전 4시간 동안의 과정을 보면 정부는 골든타임을 허송으로 보내버렸다. 행안부 장관의 “매뉴얼이 없고 급박한 상황을 예견할 수 없었다”는 발언과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은 아니다”는 망언은 재난 안전 책임 장관이 얼마나 뻔뻔한 변명을 했는지 불과 3일 만에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비명소리와 함께 “압사당할 것 같다”,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다” 등 11건의 위험 징후 신고가 112로 접수되었지만 필요한 조치는 없었다. 게다가 핼러윈 축제 이틀 전 배포된 용산경찰서 ‘이태원 핼러윈’ 관련 보도자료의 ‘10만 인파 집결’ 언급으로 위험 상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결국 책임회피에 급급했던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은 112신고 전모가 드러나자 폭발한 분노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사과를 하였다.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국가의 책임은 더욱 명확해진다. 헌법 34조 6항은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정부 책임을 명시하였다. 이를 집행하는 책임 부처를 <정부조직법> 34조 1항에 ‘행정안전부 장관은 안전 및 재난에 관한 정책의 수립·총괄·조정한다’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뒷받침을 위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조에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행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조정한다‘ 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5조 1항은 ‘경찰관은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극도의 혼잡이 있을 때에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로 경비 책임을 지우고 있다. 시대 역행적 ‘경찰국 신설’로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경찰을 손 안에 넣은 법 전문가 행안부 장관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책임회피로 급급해온 것이다. 종합해 볼 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국가’는 없었던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2022.11.2.)
"11월 1일 언론에 의해 이태원 참사 직후 다수의 시민단체와 언론, 온라인 여론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경찰청 내부 문서가 공개되었다.
공개된 문서에는 본 단체가 발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 성명 내용을 거론하며 “당장은 ‘여성안전’ 문제를 본격 꺼내들긴 어렵지만, 추후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부의 반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 함”이라고 경찰청은 적고 있다.
경찰청은 마치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 관계자와 접촉하여 내부 정보를 알아낸 것처럼 거짓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여성연합은 경찰과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위와 같은 내용도 검토한 적이 없다.
경찰청은 본 단체가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며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고, 마치 단체 내부 구성원과 소통한 것처럼 거짓으로 문건을 작성했다. 여성연합은 이에 분노하며 강력히 규탄한다."
서울여성회 (2022.11.2.)
"생명이 위협당하는 순간, 수많은 시민이 나섰다. 너도 나도 온몸으로 나섰고, 주변 상가는 닫은 문을 열고 사람들을 안으로 들였다.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려 의료 종사자들이 밤새 이태원으로 향했다. 10만 명이 모일 것을 알고 있었고 관계기관 대책회의도 했지만,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은 대한민국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는 없었다.
대신 대한민국 정부는 시민들이 애끓는 애도에 눈물 흘릴 때 시민을 감시했다!
공권력은 국민 안전 대신 정부지침을 지키는가 감시하기 위해 배회했고, 참사가 일어난 후 혹시라도 책임을 추궁할까 두려워 경찰청은 시민단체 동향을 파악해 내부 문건을 만들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권력이었다.
주최 측이 없는 행사라는 변명과 매년 비슷한 인원이었다는 핑계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경찰, 서울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럼에도 국민이 세월호를 떠올리는 것이 부당한가?
‘이게 나라냐’라는 촛불 광장의 외침이 치밀어 올라오는 것이 억울한가?"
25개 사회단체 기자회견문 (재난∙산재 참사 피해자단체 및 종교∙시민사회∙노동단체,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2022.11.3.)
"희생양을 만들지 마십시오. 잘못된 수사는 참사를 증폭시킵니다.
핼러윈 현장에는 137명만을 보냈던 경찰이, 이제는 501명을 투입하여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했습니다. 책임을 회피해왔던 경찰이 경찰과 지자체, 정부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으리라 믿기 어렵습니다. 수사의 방향도 우려가 큽니다. 경찰은 사고현장 폐쇄회로TV를 확보하고 목격자를 조사하며 SNS의 영상물을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핼러윈 참여자의 행위를 문제삼아 희생양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또한 112 신고 대응 미비를 이유로 일선 경찰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도 우려됩니다. 책임에는 지위고하가 없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참사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문제와 작동하지 않은 안전관리 시스템,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경찰 대응의 적정성입니다. […]
참사를 ‘정권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을 중단하십시오.
정부는 국민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지금은 애도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애도하는 동안 경찰청 정보국은 <정책참고자료>라는 이름의 대외비 문건을 생산하고, “정부 부담 요인에 관심 필요”라는 소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태원 참사가 정권에 부담을 줄까 우려하여 갈등관리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론 동향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참사를 ‘정권 안보’의 관점에서 관리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는 목소리를 ‘반정부 세력’으로 몰아 정부가 탄압했던 과거 참사의 기억이 아직도 아프게 남아있습니다. "
5개 사회단체 기자회견문 (전쟁기념관 앞 광장, 2022.11.3.)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직후인 31일 경찰청에서 ‘정책참고자료’라는 문건을 작성하여 대통령실에 보고했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통해 정부 규탄 논리를 모색중이라는 내부 여론동향을 파악했고 더 나아가 정권 퇴진까지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처를 마련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참사 수습과 대책 마련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정부가 참사 직후 시민사회 사찰을 통해 정권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실제 사실도 아닌 동향 문건을 작성하고 여론무마 대응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2022.11.3.)
"지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 사회가 안전한 곳이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주는 일이다. 정부가 할 일은 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이 온전히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지켜보며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배움은 정부의 사과와 응당한 책임, 대책 마련의 전 과정에서 일어날 것이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이 온전히 책임을 지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왜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 왜 15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어야 했는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지금 학교에 필요한 것은 애도 기간과 그 시기 착용할 검은 리본이 아니다. 안전교육 강화도 아니다. 공문에 줄줄이 나열한 교내 행사 연기 및 조정, 차분한 분위기, 추모 분위기에 부적합한 행위 자제 등의 하나마나한 간섭도 아니다. 학교 구성원들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참사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이 겪고 있는 직·간접적 상처를 드러내고, 애도하고 함께하기 위한 교육적 접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족구성권연구소 (2022.11.3.)
"국가는 재난의 순간에는 철처히 부재했지만, 국가는 ‘애도의 기간’을 정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그런데, 국가가 정한 애도방식이 과연 애도인지, 아니면 애도를 탄압하는 방식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국가가 정한 분향소에 희생자라는 단어는 안되고 그냥 사망자이어야 하며, 근조라는 단어는 쓰면 안되고, 또한, 참사는 안되고 사고이어야 한다는 지침들은 국가가 이 재난을 바라보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이번 재난이 국가의 안전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며, 절대 막을 수 없는 일이 ‘생긴’ ‘사고' 로 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
오늘 11월 3일 속보로 "유가족·부상자 가족에 휴가·휴직 부여 사업장에 권고”한다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존재들을 먼저 떠난 보낸 시민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혼인·혈연·입양 가족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재난앞에서 공적으로 ‘가족’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동반자관계에 있는 다양한 시민들이 경험하는 슬픔은 개인적인 아픔뿐만 아니라 공적으로 유가족이나 부상자 가족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인한 고통또한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민들의 애도가 국가가 지정하는 매뉴얼이 아니라, 국가가 지정하는 ‘그 가족’이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이 서로의 연결됨을 확인하면서 함께-존재함을 일상에서 다시 확인하는 장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자회견문 (2022.11.4.)
"첫째. 국가가 책임져야 하고 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참사가 국가의 책임임을 선언하고 사과하라. 이 참혹한 현실이 ‘참사’가 아닌 ‘사고’라며 국가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
두 번째. 내각을 책임지는 한덕수 총리는 사퇴하라. 참사의 원인과 이후 이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내각을 아우르고 지휘를 해야 하는 위치인 국무총리의 지위를 망각하고, 한덕수 총리 본인이 가진 참사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에서 비롯된 외신 앞에서 수준 이하의 농담이나 지껄이는 총리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
세 번째. 책임자를 처벌하라. 재난과 참사에 대한 예방과 대책 수립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과 치안과 질서를 담당하는 경찰청장.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 등 이번 참사에 관련된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2022.11.4.)
"세월호참사 이후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열망해왔고, 유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에 있어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는 반드시 달라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컸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태원 참사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재난안전관리 및 예방체계, 국민 안전을 대하는 국가 지도층의 책임 의식에 근본적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안전사회 건설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2022.11.4.)
"할로윈 축제 참여자를 가해자로 몰고, 112 신고 대응을 문제삼아 지휘책임자는 제쳐두고 일선 경찰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아닌지 수사의 방향도 우려스럽다. 책임을 묻는데에 있어 더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진상규명과 수사에서 중요한 것은 참사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문제와 작동하지 않은 안전관리 시스템,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경찰 대응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당 시도당 위원장 일동 (2022.11.4.)
"국가 시스템은 반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일선에서 먼저 안전을 책임져야 할 행안부장관, 경찰청장은 대통령보다 늦게 보고를 받았고, 이번 참사로 인해 K-CULTURE와 K-방역, 주목받는 시민의식으로 그동안 높이 쌓아온 대한민국의 국격을 단 한 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우리는 외신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어떤 정부기관도 이태원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뉴욕타임즈 11월 1일 기사입니다. 우리는 문화·기술 선진국에서 안전 후진국으로 전락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일동 (2022.11.4.)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퇴하십시오. 156명의 국민이 숨졌습니다. 농담과 웃음으로 외신 기자회견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국민이 맡긴 직무를 유기한 서울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용산구청장은 즉각 사퇴하고 수사에 협조하여 그에 따르는 응당한 처벌을 받으십시오. 지위가 높고 권한과 책임이 큰 고위 공직자들이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결정권자들은 빠져나가고,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교수연구자협의회 (2022.11.4.)
"코로나 3년 동안 만남과 놀이와 축제를 금지당했던 젊은 세대들에게 올해의 크고 작은 이벤트들은 조금 더 특별했음을, 올가을 대학의 축제에 모인 인파들과 열광하는 모습들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핼러윈’ 역시 자유와 흥겨움을 공유하는 자리였을 겁니다. 그들이 표현하고 싶은 삶과 지향과 욕망을 이 사회와 기성세대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합니다. 이태원에 갔던 분들을 어설픈 도덕주의와 민족주의로 비난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젊은 욕망과 분출이 죄라면, 용산과 여의도의 정치권과, 그리고 우리 같은 기성세대 대부분은 지금 당장 마른벼락을 맞아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죽음들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마음껏 꿈꾸고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추모집회 참여 종교인 (2022.11.4. 개신교·가톨릭·원불교·불교)
"서울시는 “촛불행동”의 이름으로 낸 광화문 광장 허가 요청을 정식신청서가 아니요, 절차가 아니요, 신청 시간을 넘겼느니 하면서 불허 핑계거리만 찾다가 끝내 불허하였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마음 둘 곳 없이 비통해하고 있고 이에 종교인들이 나서서 촛불행동과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들이 서울시에 광화문 사용 요청을 한 것은 허락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지한 것이며 서울시의 협력을 요청한 것입니다. 국민적 애도를 서울시의 허가 여부에 따라 결정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대참사에 대한 애도의 공간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이를 거부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댄다면 바로 어제 오세훈 시장이 사과와 함께 흘린 눈물은 모두 거짓입니다."
정리 /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