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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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2022 친구사이 워크샵
: 참가 회원들의 후기
친구사이 8월 이벤트 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쉬고 3년 만의 워크샵이라고 하더라고요. 만루 님이 레크레이션 업무를 도와주지 않겠냐고 물어보길래 선뜻 수락했습니다. 5월에 친구사이 활동을 시작했지만, 낯을 많이 가려 친구사이 맴버와 아직 서먹했거든요.
길 님, 일지 님과 함께 레크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길 님이 프로그램 기획을 다 해 오셔서 사실 저는 캐치마인드 그림 몇 장과 영화 장면을 섞는 일만 했답니다. 길 님 멋져요.
워크샵 당일, 운영진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순탄하게 진행됬어요. 첫 일정은 레크레이션이였는데 반응이 좋으니 뿌듯하더라고요. 다음 일정은 물놀이였어요. 계곡물이 얕아 기획했던 게임은 온전히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수영, 미끄럼틀, 공놀이를 기갈나게 즐겼어요. 다들 준비하고 왔는지 몸도 좋으시더라고요.
반성폭력 교육에서는 게이 커뮤니티 내 성폭력에 대해서 터울 님이 강연해 주셨어요. 여성 성노동자와 게이 남성이 비슷한 문화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풀어 설명해 주셨는데 동감이 되더라고요. 이후 조별로 나뉘어 친구사이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친구사이 커뮤니티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왔던 의견 중에 친구사이 멤버끼리 매칭을 해 달라는 것이 있었어요. 꼭 실행되면 좋겠네요.
이렇게 쓰고 나니 빡빡하지만 알찬 일정이었네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 제대로 참여 못하고 식사를 준비해 주신 밥 팀 수고 많이 하셨어요.
친구사이 신입회원 / 도리
친구사이 워크샵은 처음 참가해봤는데 너무 알차게 잘 놀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샵 이름이 더해보는 워크샵이었는데 정말 이름답게 여러가지 활동들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노는 건 노는대로 재밌었고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유익한 워크샵이었어요! 저녁 먹은 뒤에 반성폭력 교육과 친구사이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까지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정말 제대로 기획한 워크샵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기획하신 분들 너무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워크샵 또 참석하고 싶습니다! 다들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친구사이 정회원 / 영짱
친구사이에 들어오고 나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친해질 기회가 적었는데, OT에서 같이 교육도 듣고 팀으로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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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폭력 교육을 통해서 게이 용어의 역사가 매춘의 역사와 맞물려 있다는 사실과, 우리는 이성애자 남성과는 다르며 그들과 구분되는 것이 당연하고, 게이 스스로 그렇게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게이의 시선에서 느낄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또한 이성애자 본인들이 혜택으로 받는 부분이 우리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것에, 인권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이는 문란하리라 생각되는 외부로부터의 다양한 시선에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게이 속에서도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또한 게이도 한 인간으로서 집을 출입할 수 있고, 클럽이나 찜방을 갔다고 해서 그곳에서의 섹스에 모두 동의한 것이 아니며, 원치 않는 섹스는 거절할 수 있다는 인지가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두 서로가 동의하에 안전한 섹스 라이프를 즐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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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몇 년 만에 신입회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입하기 전 친구사이라는 단체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인권운동이라는 말에 무거움을 먼저 느껴 친구의 권유 전에는 들어올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플과 단톡방에서만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벗어나게 해준 친구사이에서의 저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을 했으면 좋겠고, 여러 소모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많은 퀴어분들이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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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글을 통해 OT를 준비해주신 많은 운영진분들에게 감사하고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친구사이 정회원 / 덕
안녕? 나, 기로야.
너랑 안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네.. 기억해? 10년전 니가 올린 '멱감는 남자들' 공고를 보고 처음 워크숍이라는 걸 참여했었어. 그 때는 정말 너도 그렇지만 모든 게 처음이라 엄청나게 긴장을 했던 기억밖에 나지 않아. 그러면서도 게이씬(?)에서 여기저기 기웃하며 돌고 돌아 찾아왔기 때문에 이곳만은 내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었던것 같아. 인권운동만이 아닌 그 어떤 것 말이야.
그러던 내가 이제는 관성만이 남아 이렇게 설렘도 풋풋한 마음도 사라진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워. 근데 알아? 우습게도 또 이번 워크숍 공고가 올라오고 신청함과 동시에 사라진 줄 알았던 기대와 설렘, 그동안 워크숍에서 느꼈던 많은 즐거움들이 한꺼번에 부풀어 오름을 느낄 수 있었어.
물론, 새로운 회원들에 대한 갈망도 해소될거라는 허튼 기대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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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버스를 타고, 10년전에 갔던 그 펜션을 우린 또 가게 되었어. 유난히 좋은 날씨에 모든것들, 온도, 습도 , 공기, 선선한 바람까지 완벽했어.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때 묵었던 숙소, 달빛 데이트를 했던 산책로, 물놀이를 했던 계곡가. 모든 곳들이 놀랄 만큼 그대로라 신기했어. 물론 숙소는 세월의 흔적만큼 낡고 낙후해졌지만 말이야.
놀랄 만큼 변한것이 없던 그 곳에서 우리는 또 한번의 추억을 만들었어. 나는 올해는 한번도 도전해 보지 않았던 식사준비팀에 합류하게 되어서, 모든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참여하긴 어려웠지만, 항상 함께 하면 재밌는 팀별 게임, 도움이 되는 반성폭력 강의, 뭐든 재밌게 느껴지는 물놀이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했어.
특히, 워크숍 주제와도 상통하는 '더 해보자! 친구사이!' 프로그램은 기존 회원들이 가지고 있던 친구사이 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새로운 회원들이 더 했으면 좋겠는 친구사이의 활동들을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나도 지금까지의 활동들과 앞으로의 활동들을 갈무리하고 고민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 위기라고 느껴졌었는데, 이것이 기회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리고 식사 준비팀으로 물론 팀내 구성원들이 너무 일을 잘해 나는 거의 거들기만 했지만, 함께 준비한 식사와 안주를 선보였고,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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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에게는 10주년 워크숍, 너에게는 2022년 워크숍이 잘 마무리 되었어. 다만, 그때도 지금도 함께 참여했던 친구들도 있지만, 이제는 옆에 없는 친구들이 많이 떠올랐어. 그 친구, 동생, 형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왜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을까? 다시 함께 활동할 수 있을까?
답은 내리지 못했어. 답은 너와 나의 안에, 혹은 아직 찾지 못한 어떤 활동 속에 있지 않을까?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니가 답을 찾고 싶다면, 나는 여기서 활동하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면 좋겠어. 그리고 혹시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역시 한번 나와서 함께 하지 않을래?
여기에 답은 없지만, 함께 이 미친 세상과 싸울 너와 내가 있으니 말이야.
친구사이 정회원 / 기로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