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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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4]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제18회 박종철인권상 수상

2022년 6월 29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14동 B101호에서 제18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이 날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직선제 쟁취를 포함한 개헌 약속이 천명된 6.29선언이 있은 지 35년이 되는 날로, 이 상을 주최하는 박종철기념사업회는 그 시대의 변화에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 열사의 유지가 연대의 정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올해의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는 총 두 단위로, 하나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다른 하나는 미얀마 민주항쟁 지도자 타이자 산Tayzer San이었습니다.

올해 박종철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위원장을 맡으신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필두로, 문경란 전 서울시 인권위원장,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 배경식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 중이신 가수 윤선애,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과 교수께서 위원으로 수고해주셨습니다. 역대 박종철인권상 수상자·수상단위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제1회 (2003.6.7.) 이인영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의장) 제2회 (2004.6.7.) 윤기진·황선 부부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대변인) 제3회 (2005.6.7.) 이동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경상대 총학생회장), 최승환 (한총련 의장/부산대 총학생회장) 제4회 (2006.6.7.) KTX 여승무원 노동조합 제5회 (2007.6.8.) 이시우 (사진작가) 제6회 (2009.12.) 도한영(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사무처장) 제7회 (2011.6.8.)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현대미포조선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제8회 (2012.6.7.) 김선진 (현대미포조선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제9회 (2013.6.7.) 밀양 할아버지, 할머니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4개면 주민대책위원회) 제10회 (공석) ['강기훈씨 유서대필조작사건'의 당사자 강기훈 씨를 선정하였으나, 본인의 고사로 공석으로 두기로 결정함] 제11회 (2015.6.9.) 김봉대 (故 김형률 선생 부친, 반핵인권평화운동가) 제12회 (2016.6.8.) 백남기 (농민운동가, 경찰의 물대포직사 피해자) 제13회 (2017.6.9.)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제14회 (2018.6.7.)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 정비단 제15회 (2019.6.7) 강용주 (보안관찰법 폐지운동가) 제16회 (2020.6.18)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 제17회 (2021.6.10) 미얀마 시민들 제18회 (2022.6.29)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타이자 산Tayzer San(미얀마 민주항쟁 지도자) |

이 날 시상식의 사회는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현주 선생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 박동호 (이문동성당 주임)신부께서 인사말을 낭독해주셨습니다. 낭독된 인사말 중 일부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일무이한 한 사람으로서, 품위있는 삶을 희망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바라는데도, 품위 있는 삶을 말하는 그것조차 사치스러운 처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 '자유와 예속, '평등과 차별', '연대와 소외'를 옛날 수학 시간에 배운 x축 y축 z축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상상해보았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미얀마의 민주항쟁을 이끄는 '타이자 산'은 분명 '자유와 평등과 연대'로 우리를 인도하는 또렷한 발자국입니다. |

제18회 박종철인권상의 심사평은 심사위원 중 한 분이신 가수 윤선애 선생께서 낭독해주셨습니다. 심사평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퇴행적 선거공학에 함몰된 국회는 소위원회 수준의 입법공청회 한 번 개최한 것을 빌미로 더 이상의 입법심의 과정을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제연의 또 다른 활동이 절실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박종철인권상이 전폭적인 연대의 뜻을 품게 된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차제연은 뜨거운 열정과 부단한 활동으로 대다수의 시민들이 차별금지법의 제정 필요성을 공감하게 만든, 귀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는 이들의 의지를 모아 실효적인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박종철인권상은 그 당찬 투쟁의 길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 차제연과 더불어, 차별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박종철인권상은 "남녀 귀천 及 빈부의 계급이 無하고 일체 평등"(1919년 임시헌장)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먼저 올해 수상단위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그간 걸어온 활동 내역이 영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차제연의 전신인 반차별공동행동의 활동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당시 친구사이가 반차별공동행동과 더불어 연대단체로 참가하였던 '차별금지법 대응 및 성소수자 혐오, 차별 저지를 위한 긴급 공동행동'(성소수자차별저지긴급행동, 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 당시 촬영된, 지난달까지 단식투쟁에 참가하셨던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님의 15년 전 모습이 보입니다.


아쉽게도 이날 시상식이 열린 장소는 연단에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되어있지 않아,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대한 인권상 시상은 급히 객석 뒤편의 공간으로 이전되어 실시되었습니다. 상패와 꽃다발을 받고 있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의 모습입니다. 또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측의 수상소감 낭독이 진행되었습니다.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랫동안 차별의 문제는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이기보다 일부 소수자의 문제,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존엄과 평등이 '나중에'로 밀려나는 동안 차별은 이 사회 근본적인 가치들을 뒤흔들며 현재에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였습니다. 소수자의 문제를 밀어낼 때 모두의 인권이 흔들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제정에 이르지 못한 지난 실패의 과정 속에서 혹독하게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현상의 결과로서의 깨달음이 아니라 실패에 부단히 맞선 투쟁의 산물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연대의 힘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

더불어 차제연 공동집행위원장 지오님은 미리 공개된 수상소감 낭독 후에, 추가로 연단이 아닌 객석 뒤편에서 인권상이 수여되었던 이 순간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겼습니다. 차별받아왔던 존재들이 그 차별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각자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어서 미얀마 민주항쟁 지도자 타이자 산의 활동을 다룬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엄혹한 정세 속에서도 싸움을 놓지 않는 미얀마 현장의 여러 사진들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현재 미얀마의 상황이 악화되어 시위 참여자들이 신변의 위협을 겪는 상황이고, 피신 중인 타이자 산의 위치가 미얀마 군부에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예정되었던 타이자 산의 온라인 수상소감 전달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대신 박종철 열사의 후배 되시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인 미얀마 학생과, 이화여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미얀마 학생 두분이 대리 수상하였습니다.

분쟁 지역 전문 독립 PD로 활동하시고, 이날 상영된 영상 제작을 맡아주신 김영미 선생께서 타이자 산의 수상소감을 대독해주셨습니다. 수상소감 중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연방의 권리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해오고 있습니다. 2021년 봄에 시작된 이번 혁명은 사회의 각기 다른 계층을 대표하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전략으로 참여하고 있는 마지막 혁명입니다. 저는 한국 시민들이 여전히 진행 중인 이번 혁명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이어서 박종철 열사의 친형이 되시는,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박종부 선생께서 격려사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국회 앞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성조기를 내걸고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보수 기독교 세력들에 맞서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품새로 싸워온 차제연을 언급하셨습니다.

시상식 참석자들의 기념촬영이 있은 후, 박종철 열사 동상과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날 박종부 선생께서는, 박종철 열사 기념비 옆에 나란히 놓인 최우혁 열사 기념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최우혁 열사는 6월 항쟁의 여운이 한창이던 87년 9월 8일, 군대 녹화사업으로 의문사하신 분입니다. 항쟁의 물결 속에 전국민에게 기억된 분과 상대적으로 그렇게 기억되지 못한 분을 모두 언급하는 모습에서, 역사를 바꾸어 온 운동과 진보의 품새가 바로 이런 것이었음이 오랜만에 상기되었습니다.

기념비 앞에서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시상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부디 이날의 기억이, 과거의 싸움과 현재의 싸움, 그리고 앞으로의 싸움을 서로 단절되지 않은 형태로, 무엇 하나 소외시키지 않고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되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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