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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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유행에 대비해 한국 정부는 코로나19와 비슷한 감염병 감시/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중입니다. (2급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1급 감염병 기준에 준하여 관리할 계획이라고 해요) 말하자면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격리치료를 실시하며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를 소독하고, 접촉자를 찾기 위해서 장소를 공개할 수도 있어요. 또한 당시에 함께 머물렀던 접촉자에게도 연락을 취해 검사를 실시하고 밀접접촉자에게 재택격리나 능동/수동 감시 조치를 취한다는 뜻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미 겪었던 상황이지만, 최근 해외에는 원숭이두창이 특히나 게이/바이남성 등에서 상당수 확인되었다니까 벌써부터 걱정과 피로감이 앞서는 일이지만 우리는 이번에도 잘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퀴어 커뮤니티 안에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게이에 대한 낙인은 전체 성소수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니 함께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나갑시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피부를 통한 직접 접촉을 통해서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나다 보니 타인과 밀접한 접촉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게이, 바이남성이 활발하게 성적인 친밀감을 나누고 있고, 이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죠. 다만 감염으로부터 나와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선택할지 미리 생각해두면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원숭이두창은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지만 현재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니 너무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질병에 성소수자 차별과 낙인을 씌우면서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과 잘못된 여론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낙인과 혐오는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을 가로막고, 사람들의 건강과 인권을 해칠 뿐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예방하고, 치료하고, 그 과정에서 차별이나 낙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우리 스스로 우리를 돌보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테니까 낙담하지 말고 힘을 내봅시다!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에게 우리의 건강과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고, 차별에 맞섭시다!
2022년 유행이 서구에서 게이, 바이남성, MSM사이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당연하게도 바이러스는 정체성을 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할 수 있고,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미리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질병이 확산되고 수습되는 경향을 살피며 한시적으로 신체적 접촉을 줄이는 것, 성관계 파트너 숫자를 줄이는 것, 접촉한 사람과 연락할 수단을 마련해 두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감염이 예상될 때 비누로 씻고, 물건을 소독하며, 빨래를 합니다.
증상이나 진단 등 질병 정보가 궁금하면 주저없이 보건소나 의사에게 문의하고, 성소수자 단체, 피엘모임에 연락해서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점을 이야기 나눕시다. 질병에 걸리면 치료에 집중하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데 노력을 기울입시다. 진단과 치료를 늦추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어 격리치료를 받거나 접촉자가 되어서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을때 이들을 비난하지 말고 도움을 줍시다. 이들은 이미 사회적 여론으로부터 고통을 받을 것이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차별받을 수 있으며 생계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인이라면 먹거리를 챙기고, 불필요한 소문이나 악담으로부터 보호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줍시다. 악플에 휘둘리지 말고 혐오를 조장하는 여론에 함께 맞서 나갑시다.
질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은 부당합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학교,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한다면 참지 말고 국가인권위에 진정하고, 단체에 알립시다. 가족과 지인들은 보호의 대상이지만 그들도 당신을 차별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봅시다.
우리는 여러 감염병 유행을 거치면서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새로운 유형의 감염병이지만, 이번에도 분명히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숨거나 낙담하지 않고 원숭이두창이 유행하더라도,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과 친밀감을 추구해나가면서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안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02-745-7942 contact@chingusai.net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010.2164.1201 r.ypcok@gmail.com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02-715-9984 lgbtpride@empas.com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