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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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시상식 현장 스케치
지난 3월 28일 오후 5시 30분, 낙원상가 청어람홀에서 친구사이 3월의 정기모임 및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3월 정기모임과 무지개인권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차원에서 오프라인 모임이 아닌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정기모임 및 행사 준비를 위해 친구사이 사무국 및 운영위원, 회원지원팀이 함께 도움을 주셨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방식이라 낯설기도 하고 행사진행 환경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 친구사이 회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3월 정기모임 및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시상식 진행현장
▲ 3월 정기모임 및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시상식 진행현장
정기모임과 함께 진행된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수상자로 개인 및 단체 부문에는 <뉴스앤조이>, 콘텐츠 부문에는 <퀴어연극제>가 수상하였습니다. 뉴스앤조이는 2000년 한국교회 개혁을 목표로 창간한 독립 인터넷 언론으로, 2015년 이후 성소수자와 무슬림, 난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선동하는 세력들을 집중 취재하며 기독교계의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맞서 싸우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왔습니다.
또 콘텐츠 부문에서 수상한 <퀴어연극제>는 퀴어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연극제로 2019년까지 총 4회의 연극제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2019년 제작된 <쓰카페미>, <성북마을 성교육 전문학교>, <텔, 누누> 같은 작품을 통해 퀴어 커뮤니티 안팎에서 민감한 여러 주제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 제14회 무지개인권상 개인 및 단체 부문 수상자 <뉴스앤조이>
▲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콘텐츠 부문 수상자 <퀴어연극제>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리고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성소수자들에게 힘이 되는 활동들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시상식 현장에 수상자 분들 참석하여 짧은 인터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상식 당일 인터뷰 내용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수상자 인터뷰 현장
사회자: 무지개인권상 수상자 분들이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음과 계획들을 가지고 계시는지 들어보는 토크쇼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무지개인권상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칸도: 퀴어연극제 참여자 분 중에 한 분이 수상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이은혜 기자: 임보라 목사님 통해서도 알고 있었고요, 한겨레 가짜뉴스 탐사 보도팀 수상 소식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사회자: 뉴스앤조이의 간단한 소개와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 활동하게 된 계기들이 있는지요?
최승현 기자: 저희는 2000년에 창간한 교회개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창간한 매체이고요, 여러 가지 이슈들을 추적해오다가 2015년쯤에 한국 교회 내 교단이 성소수자 문제를 타겟으로 잡으면서 본격화 되었던 거 같아요. 우리는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자를 탄압함으로서 내적인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었는데.. 그러면서 저희가 타겟이 되어 지금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사회자: 네.. 그럼 퀴어연극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칸도: 기존 연극이나 프로 배우들이 연기하는 퀴어에 대한 묘사들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고요. 퀴어 당사자가 아니어도 퀴어 주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그러면 올해로 몇 년째 되는지?
칸도: 올해로 5회째 되었습니다.
사회자: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퀴어연극제가 보통 축제 같은 개념으로 1주일 정도 열리는 단기적 행사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열리고 있나요?
칸도: 퀴어연극제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다른 작품으로 마지막 주에 공연을 올리고 있고요, 대본이 나와 있는 작품도 있고, 또 배우들과 같이 공동창작을 해나가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사회자: 그럼 올해는 11월까지 라인업은 짜여 있는지요?
칸도: 아직.. 참여자들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작가분이 원하시면. (웃음)
사회자: 오늘 공연하는 작품이름은 무엇인가요?
칸도: <줄리아나는 죽었나요?>라는 작품이고요, 제가 연출입니다. (웃음)
사회자: 아, 오늘 연출작이 오르는데 이렇게 시상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현장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한 이슈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특히 보수 개신교계 같은 경우 성소수자와 관련된 활동이 민감한 이슈로 작동되고, 성소수자 옹호 활동으로 인해 핍박을 받고 있는 상황 안에서 뉴스앤조이의 힘든 점이나 에피소드들이 있을까요?
이은혜 기자: 2015년에 한국교회가 조직적으로 동성애 대응을 하겠다고 나왔을 때, 처음에 우려했던 것은 본격적으로 성소수자들을 교회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게 아닌지 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죠. 지난해 장신대 같은 경우도 큰 교단의 신학교인데, 신학생들이 성소수자 당사자도 아닌데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거나, 아니면 그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목사가 되려는 시험의 마지막 면접에서 배제되는.. 이런 것들이 처음에는 “동성애자들을 사랑해서 반대하는 거다”라는 걸로 정당화되었는데 결국에는 성소수자를 배제, 차별하고 혐오하기 위한 것 아니냐.. 이런 현장을 직접 목격하니 마음이 아프죠.
또 한겨레의 '가짜뉴스를 찾아서'와 관련이 있는 건데요.. 거기서 에스더기도운동이 얘기한 몇 가지 가짜뉴스들을 제대로 이야기해보자 해서 시리즈로 12개 기사를 냈는데, 거기에 실명이 거론된 반동성애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저희를 상대로 각자 한 분씩 다 소송을 걸었고, 재판 1심 결과가 나왔어요. 가짜뉴스를 왜 가짜뉴스라고 했는지에 대해서 저희 재판부는 판단을 하지 않고, “가짜뉴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람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거다” 이런 논리로 일부 패소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거의 비슷한 구도였던 한겨레 측의 소송이 있었는데, 그 소송에서는 재판부에서 “이 사람들이 한 얘기가 가짜뉴스가 맞고, 그래서 이 보도가 공익성이 있고 문제 없다”고 판결이 났거든요. 그래서 2심 항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리면, 한국교회가 조직적이고 큰 목소리로 반동성애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교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다수를 대변하지 않고 반대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저희를 교단 차원에서 “이단옹호언론, 반기독교언론”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요. 저희도 이럴 땐 심적으로 위축이 되는데, 저희보다 저희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위축이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회자: 그래서 저희가 무지개인권상 선정을 연대의 차원에서 결정하기도 한 것이거든요. 어려움을 겪는 현실 안에서 힘을 드려야 할 상황인 것 같아요. 개신교 안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한다는 것들이 쉽지 않고, 현장에서 여러 신부님, 목사님들도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신데, 그 과정에서 힘을 받기도 하는 저희 또한 거듭 도움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사회자: 퀴어연극제도 창작연극제를 직접 운영하시면서 후원 없이 티켓 수입으로만 운영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자발적으로 참여자들이 스탭일이나 연기를 하는 시스템인데, 이런 운영 방식이 쉽지는 않으실 텐데요.
칸도: 퀴어연극제는 모두가 무대에서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수입이 적더라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하러 오시는 거잖아요. 그리고 대관은 저희 운영팀에서 해결을 하고, 참여자 분들이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사회자: 작년에 공연된 연극들의 주제를 보면,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이슈를 <텔, 누누>나 <쓰까페미>에서 다루셨는데요. 그런 이야기들을 연극의 주제로 다룬 계기가 궁금해요.
칸도: <텔, 누누>는 남성 패싱 퀴어의 하위문화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너무 노골적일 수도 있고, 너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모습이고, 잘 회자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아가면서 그런 문화를 즐기는 분들이 실제로 계시고, 그래서 재미있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사회자: 지금 트랜스젠더나 교차성 페미니즘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사실 게이커뮤니티 안에서 잘 이야기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더 드러내 이야기하는 게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성소수자 정체성과 관련되어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작품을 통해 그런 것들을 살려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그럼 뉴스앤조이 측은 앞으로의 활동이나, 운영상의 계획들은 있으신지?
최승현 기자: 작년 초에 회사 앞에서 반동성애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한 달 정도 시위를 했어요. 또 이런 것들이 기사화 되면서 후원이 많이 끊어져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던 적이 있는데.. 왜냐면 이런 이야기들을 무시하고 후원을 해주고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 조금 중립적인 위치에서 모두를 아울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워낙 반대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크니.. 그래도 그 뒤로 저희를 도와주시고 저희의 진정성을 이해해주시는 분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까 소송 얘기도 했는데 저희가 1심에서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어요. 어이가 없는 판결인데.. 그때 배상금 3,000만원을 모금할 때도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이렇게 어려울 때마다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의 메시지를 통해 힘도 나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겨레 가짜뉴스팀이 소송에서 다 이겼거든요. 저희도 2심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자: 퀴어연극제의 올해 계획은 어떠세요?
칸도: 올해도 매월 공연 진행을 계획하고 있고요. 올해에도 지역 퀴퍼가 열린다면 참석할 예정이고, 인권연극제나 페미니즘 연극제도 참여할 예정이에요. 작년 12월에도 <텔, 누누>로 인권연극제에 참여했었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찾아뵙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자: 퀴어커뮤니티 안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면서 느꼈던 건, 당사자로서, 당사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이들로서 사회적 특수성을 갖고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나 활동을 하면서 자기를 좀더 잘 드러내고 싶은 욕구들이 있어요. 퀴어연극제 안에서도 배우도 될 수 있고 스탭도 될 수 있고,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을 텐데.. 퀴어연극제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칸도: 저희는 매년 초에 퀴어연극제 SNS(트위터, 페이스북)를 통해 참석지원을 받고 있고요, 스탭이나 작가, 연출, 디자인 등 다양한 파트가 있습니다. 퀴어연극제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인 것 같아요. 배우가 아니어도 작가나 기획 등의 역할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작품화하는 과정이 너무 의미가 있고, 좋거든요. 어떻게 보면 예술이지만 어떻게 보면 운동이고, 존재를 끊임없이 빛내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혹시라도 퀴어연극제 활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연초의 퀴어연극제 SNS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이 무지개인권상 시상이긴 하지만, 여러분들의 각각의 활동에 대해 새삼 다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만큼 또 성소수자 인권에 힘쓰고 있는 다양한 단위들이 서로 연대를 깊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시상식에 참석하시게 된 소회를 짧게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승현 기자: 저희는 상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받게 되어 다들 놀랐고요. (웃음)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은혜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교회 판이 큰데, 저희가 상대하는 분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분들이세요. 그들을 상대하는 기사를 쓰고 들어오는 공격을 대할 때는 심적으로 부담이 되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한 번씩 응원을 해주시면 굉장히 힘이 나고, 앞으로 저희는 기본적으로 언론이니까 사실보도에 충실하면서,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큰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회자: 다양한 현장에서 자주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은혜 기자: 기대하고 있습니다. (웃음)
사회자: 물론 혐오세력들을 자주 안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면 우리끼리 더 즐기고 잘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칸도: 퀴어연극제 운영진도 선정 소식에 너무 놀랐었어요.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도 앞으로 멈추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무지개인권상 시상식 때 각각의 활동의 역사를 이렇게 차분히 청해듣는 자리는 사실 처음 마련되었던 거였어요. 감사드리고, 오늘을 기점으로 앞으로도 여기 계신 분들과 연대하면서, 성소수자 인권 상황이 향상되는 날이 보다 빨리 올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것으로 제14회 무지개인권상 시상식 대담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친구사이 사무국 / 낙타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