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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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사이 대표 낙타님과 영화 <위켄즈>로 인연을 맺은 배우 박진희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그리고 수화통역사 정원갑님.
올해도 어김없이 지보이스의 정기공연이 진행되었다.
사랑, PL, 커밍아웃 그리고 연대. 이번 지보이스 정기공연이 다루는 주제이다.
연대로 함께하자는 의미로 키라라, GB, 평화의나무합창단과 무대를 꾸몄다.
또, 마음으로 함께 했던 지보이스를 거쳐간 OB 단원들과 함께 한 무대들도 있었다.
긴긴말들을 뒤로 하고, 이번 정기공연에 함께 했던,
지보이스 단원, 스태프, 게스트, 관객들의 후기를 만나보자.
* "여기서 말해도 돼, 웃으며 말해도 돼, 솔직히 말해도 돼, 눈치볼 필요 없어."
커밍아웃을 노래한 지보이스의 자작곡 <고백>
이야기 1 : 게스트 GB
"처음에 유민이형이 지보이스의 반주를 같이하자고 했을 때 모든 것이 겁이났습니다.
이쪽에 늦게 나와서 아직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혹시나 노출이 되는건 아닐까..
가서 아는사람을 만나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별 걱정을 다했습니다.
유민이형으로부터 친구사이라는 단체, 지보이스라는 단체가 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뒤에 숨어서 세상이 바뀌어 주기만을 바라고 있던 저와는 달리 앞에 나서서 세상을 바꾸고 계신분들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무대에 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공연 당일 무대에서 연주를 해야해서 떨리는 감정보다는 '누군가 날 알아보면 어쩌지.. 기사에라도 나면 어쩌지..' 란 생각에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GB가 함께하는 무대가 끝나고 관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데..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공연 하시는 모습을 보고 또 이렇게 활동해주시는 분들 보면서 남들에 의해서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왔던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고 친구사이, 지보이스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함께하고 또 관람하면서 저에게 많은 변화 있었고
더 당당한 나로 변하게되는 이루말 할 수 없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초청해주신 지보이스에 감사를 표하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린 이쁘니까요♡ "
: Genie Do (게스트 GB / 바이올린 )
* 평화의나무합창단과 자작곡 '아름다운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해'를 함께 불렀다. 지보이스의 노래를 성소수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부른다는 것,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한다는 것은 가슴 뭉클한 일이다.
이야기 2 : 게스트 평화의나무합창단
"지보이스와는 <위켄즈> 단체관람 때 처음 만났었지요.
지금 가장 치열하게 하는 고민을 노래에 담아내는 지보이스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노래에서 느껴지는 힘이 남달랐다고나 할까요.
단지 합창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이었으니까요.
같은 무대 위에서 바라본 지보이스는 아름다운 목소리도 좋았지만, 따뜻한 에너지가 넘치는 합창단이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가지 못해 빈틈이 있었을 우리 노래를 듣고도 눈물나게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해주는 참 따뜻한 사람들이더라구요. 협연 무대를 마치고는 저희도 관람석에서 함께 즐겼어요.
세상에. 합창 공연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주시더군요.
무대 아래에선 지보이스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보았답니다. 먼저 내밀어 준 손, 고맙습니다.
다음엔 저희가 먼저 손 내밀게요. 손잡고 이 험한 세상, 잘 건너가 보아요."
그대들도, 우리도 VIVERE!
: 김성은 (게스트 평화의나무합창단)
이야기 3 : 단원
"너무나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우연히 위켄즈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내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라 생각할 정도로.
나를 받아준 지보이스 단원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모두들 영화 속 모습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이번 첫 공연에서는 아름다운 비주얼 담당이었지만(?) 내년 정기공연과 더불어 앞으로 있을 공연에서는
노래와 춤 모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노래연습을 시켜주신 지휘자,반주자, 음악감독님과 같은 파트인 베이스형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저의 노래 실력에도 포기하지 않고 항상 혹독하고 아름다운 조언을 해주신 나미푸형에게 감사드립니다.
첫 공연 떨지 않게 손을 꼭 잡아준 보성이 형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오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속 깊이 노래를 듣고 계신 관객분들이 행복해지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
: 영진 (지보이스 신입단원 / 베이스)
* 키라라님은 이번 2017년 14회 대중음악상시상식에서 'moves'로 댄스 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키라라님과 함께 한 <컹그레츄레이션즈>
이야기 4 : 스태프
"처음 보는 지보이스 공연이었는데 기대를 뛰어넘는 입맞춤(?)을 경험했습니다.
올해 뮤지컬과 공연을 열편 넘게 본 거 같은데, 그 중 손꼽는 무대였어요.
자막 스태프였던 저의 실수를 빼면 완벽한 완성도였구요… 전반적인 짜임새도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단원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바쁜 일상속에서 자기 시간을 내서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알기에,
공연을 보며 얻은 감동 만큼이나 더 열심히 살아보자 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공연이었습니다.
키라라님의 음악을 알게 된 것도 좋았어요! 내년 공연이 기다려집니다! "
: 석태 (지보이스 신입단원 / 자막진행 스태프)
* 피날레를 장식한 <I Feel pretty>
이야기 5 : 단원
"정기공연을 마친지 이제 삼주 정도 흘렀네요!
내일이면 또 연습을 하러 사무실로 가야만 할 것 같은데, 당분간 방학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저는 요즘 공연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지보이스 친구들이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은..
뭔지 모를 감정이 계속 남아있어요. 이번 공연, 다들 어떠셨나요? 저로서는 처음 경험해보는 정기공연이라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 다른분들도 첫공연의 강렬한 기억은 마찬가지겠죠?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울고 웃었던 많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도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직장일과 지보이스 사이 경계에서 비틀댈 때, 등등 힘든 날도 많았지만 정기공연을 마치고 나니 힘들었던 만큼 큰 감동이 밀려오는 것 같아요.
저는 그동안 이성애자 중심의 사회 속에서 '내는 왜 이럴까', '어쩌다 내가 이렇게 잘못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헤테로 집단을 향한 피해의식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정기공연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그렇게 외로운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 우리를 응원해 주는 이성애자 분들도 많다는 것, 그리고 좀 더 당당해도 괜찮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과 가까워 진 것 같아요! 멀게만 느껴졌던 분들이 툭 던지듯 따뜻한 한마디 해주실 때의 그 느낌.. 많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자존감이 낮아 많이 내향적이었는데, 자연스럽게 밝아지게 되어서, 생각하면 할 수록 지보이스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입니다. 앞으로는 저도 다른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존재가 되고싶어요.
소중한 사람들, 감사합니다!
:브코 (지보이스 신입단원 / 테너)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번의 인생아~" 앵콜곡 <아모르파티>
이야기 6 : 단원
"워낙 디테일하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공연 막판까지 미숙한 가사/안무 암기, 등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연에 집중하고, 감정에 휩쓸려서 울지는 말자!는게 공연에 임하는 자세였다.
너무 다행히, 가사 안 틀리고 공연을 이어가던 중, 마지막이라 긴장이 좀 풀렸는지,,,,
’아모르 파티’,,안무, 어쩔거야,,,정말… 혼자 틀리고,,,,, 관객들은 모르셨겠지? ㅎ
그러다, ‘살아야해’에서 눈물샘 폭발. 다행히, 마지막에 터져서 대기실 갈때까지 끊이지 않던 눈물.
그냥,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했다. 언제 또 다시 나에게 주어질 순간들일지 모르니까. 공연이 끝나면, 그 기다림이 현실이 될꺼니까. 너무 아쉬웠고 소중했다.
벌서 12년이네. 몇 년간 공백이 있겠지만, 한 번 지보이스는 영원한 지보이스니까."
: 나미푸 (지보이스 12년차단원 / 베이스 / 곧 해외로)
* 정기공연이 열렸던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앵콜곡 '살아야해'를 열창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다. "우리의 약속 잊지마, 살자는. 우리 사는 날 동안"
이야기 7 : 관객
" 생각해보면 누구와도 그런 약속을 한 적 없건만,
퀴어로 사는 내내 나는 자꾸 ‘언젠가 더 좋은 세상 올 거’라는 약속을 한다.
지금 우리가 손을 맘대로 못 잡지만 언젠가는, 지금 우리가 퀴어라는 이유로 눈치 보지만 언젠가는,
지금 우리가 게이 군인이라는 이유로 잡혀가지만 언젠가는,
지금 우리가 친구와 이웃을 자살로 잃어가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약속은 쌓여 지금 우리는 수척해지고 언젠가는 무감해진다.
약속 말고 지금 우리는 무얼 더 할 수 있을까.
지난 9월 12일 보이스의 열두 번째 정기 공연 ‘입맞춤’에서는
게이코러스 지보이스가 GB, 평화의나무합창단, 키라라와 함께 노래로 입을 맞추었다.
게이로 사는 애환과 프라이드를 함께 노래하는 가운데, 단원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고,
마주 잡은 손은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해진다.
그런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나는 또 어느새 약속을 하고 싶어진다.
어쩌면 우리는 헤지고 구멍 난 옷을 기우듯 약속과 약속을 거듭하며 멀기만 한 언젠가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말할 수 있는 지금이 약속 뿐이기에, 그 거듭됨 속에서 내일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은 길고 입맞춤은 짧다.
공연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에서, “노래 하나쯤은 저절로 만들어지던 이 길에서만큼은 나 주인공 되어” 약속 위에 또 약속을 기운다. "
: 철민 (관객)
(사진 : 터울)
회원지원팀장, 지보이스 5년차 베이스 / 기로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