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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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친구사이 회원지원팀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 마음만지기' 프로젝트
# 내 이야기를 들어줘
우리의 마음속에는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그 소녀는 술에 취했거나, 비오는 밤이나, 홀로 외롭고 처절한 새벽 2시쯤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술기운을 빌어 평소에 서운했던 사람들에게 담아두었던 말들을 넋두리처럼 풀어내기도 하고, 갑자기 주변의 누군가에게 전화해 그 동안 내 안의 소녀의 근황에 대해 마구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또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깊은 수렁에서 허덕이다가 잠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침이 오면 이불킥으로 시작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소녀의 존재는 까맣게 잊혀집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바로 나의 마음입니다.
너무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이 세상에서 여리고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만져야 할 마음을 일상에 치여 만지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곯아 터져나왔을 때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나의 마음을 항상 만지고 돌봐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 너와 나의 이야기를 들어봐
시작은 한 회원의 잠수였습니다. 열심히 활동하던 회원이었는데, 돌연 잠수를 타고 친구사이에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에서 그 회원은 “자신도 친구사이 활동이 너무 소중하고 함께 하고 싶은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라는 것이 요점이었습니다.
“나는 본업이 따로 있다. 하지만, 친구사이에 자원활동을 하며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고단하고 모든 걸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친구사이 활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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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기에 적절하게 상근활동가인 진석의 지인 중 '별바람코칭센터'의 대표님이 코칭 프로그램을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곧바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코치님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정회원을 대상으로 하고, 참여자 수는 적당한 역동이 일어날 수 있는 10명 내외, 프로그램과 주제는 매회 미팅 후 상황에 맞게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시간은 친구사이를 주제로 질문 세가지 (나에게 친구사이란?, 친구사이에서 느끼는 좋은 감정, 친구사이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를 선정해 각 질문에서 연상되는 감정들을 나열하고 그 중 자신에게 가장 맞는 감정을 선택해 왜 그 감정을 선택했는지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번째 시간은 글쓰기 명상 ‘나를 사랑하기’라는 주제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편지쓰기, 그 싫어하는 사람이 나에게 쓰는 편지, 그 싫어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 5가지, 듣기 싫은 말 5가지, 싫어하는 나의 모습 10가지 쓰기, 싫어하는 나의 모습에 이름 붙이고, 그에게 편지쓰기'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편지라는 툴을 통해 감정의 원인과 책임이 결국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고, 그 감정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함이었습니다.
세번째 시간은 ‘갖고 싶은 가치 경매’ 라는 주제로 경매를 통해 구매한 가치 중, 내가 진정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기 위한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 부딪히는 마음의 삐걱거림을 잘 만져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배운 것 같아서 더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마음만지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정기모임이나 사업회의가 아닌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 모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구사이와 제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처음부터 쭈욱 되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활동에 지친 더 많은 회원분들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참여자들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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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세 번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회원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은 저에게도 코치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세 번 내내 참여한 회원은 처음에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힘들었었는데, 여러 번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하기도 했고, 또 다른 어떤 회원은 매번 술자리에서만 웃고 떠들고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들만 하다가 내 주변사람들과 나의 삶에 대해서,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 니 이야기를 들려줘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진심을 담아 들어줄 자리를 필요로 합니다. 아마도 모두 외롭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또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마음만지기는 계속 됩니다.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방식으로 말이죠. 혹시 마음을 만지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주저 말고 참여해주세요.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회원지원팀장, 친구사이 상근자 /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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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