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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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독립’ #1]
독립? 동거? 친구사이 회원들의 속사정
킨포크에 나오는 한편의 그림 같은 공간을 꿈꾸지만
아침엔 눈곱도 떼지 못한 채 집을 나서고 저녁엔 야동을 보다 잠드는 찌든 일상을 살아가는 전투게이 여러분
소식지 팀에서 친구사이 회원에게 물었습니다.
Q1. 자신에게 독립이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게이에게 독립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Q2. 연애 상대방이 장소유인게 중요한지? 그리고 독립해 살면 동거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
#1. ‘벤 위쇼’의 속사정
캥거루 주머니 속
대단한 일입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않는 독립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20대 초중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최근에 제 친구가 본인 명의로 집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스스로 구입 한 게 아니고 부모님이 사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럽기도 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돈 버는 것으로 핸드폰 요금, 보험료, 저축과 부모님께 매달 생활비를 드리고 있고 학비대출금 상환과 학자금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독립은 저에게 있어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입으로 독립을 외치고 있지만 몸은 캥거루 주머니에 들어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모든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은 저와 같은 이유로 긴 시간의 출퇴근 혹은 등교길을 감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이 필요한 이유는 엄청 많습니다. 일반적으론 자신의 집을 구하고 싶거나 출퇴근이나 등교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겠고, 또 다른 이유는 잭디나 딕쏘에서 말하는 매력적인 장소유 모두 연애와 관련되어 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만의 공간, 즉 나를 위한 옷장, 신발장, 쇼파, 부엌 등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캥거루 주머니 속을 벗어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벤 위쇼 회원이 직접 그린 그림
동영상으로 볼 때는 스릴 있어 보이지만
연애를 할 때는 장소유무가 중요하지 않지만 섹스를 한다고 했을 때는 좀 더 안정적인 곳을 원합니다. 매번 모텔을 가는 편이지만 그럴 때마다 금전적으로 힘든 것도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나 야외에서 하는 게 동영상으로 볼 때는 스릴 있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스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이 색다른 것을 원하면 방안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설득할 것 같습니다.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장 빚을 내서라도 동거를 원하겠지만 지금은 주머니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2. ‘돌찐’의 속사정 - 7년 연애한 ‘장소유’ 게이, 동거도 못한 이유
“다른 뜻은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결혼을 왜 하려고 하세요?”
다른 뜻이 아니었고, 정말 궁금해서 질문했다. 그런데 그 질문에 어떤 사람들은(주로 이성애자들) ‘아니, 세상에 그런 질문이 어디 있느냐’는 식으로 당황해했고, 어떤 사람들은(주로 ‘이쪽 사람들’) 마치 미리 준비된 대답을 하는 것 같았다.(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사랑해서라고? 동성애자의 평등권을 위해서?
7년 넘게 한 사람과 연애를 해오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왜 동거를 안 하냐는 말이었다. 그 말은, 일반 사회에서였다면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커밍아웃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적당히 “여자친구가 있다”고 둘러대곤 하는데, 내 나이가 나이인지라 열에 아홉은 왜 결혼을 안 하냐는 질문을 한다. 그들 중 많은 여성들의 첫 번째 반응은 내가 나쁜 남자라는 것이었다. 나이가 찼는데도 연애만 하면서 여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하지 않는 남자는 무책임하거나 바람둥이라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결혼을 하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요.”라고 약간의 진실이 담긴(어차피 동성결혼은 인정되지 않으니까) ‘변명’을 하면 이내 전세는 역전된다. 그들은 곧장, 나는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만 ‘여자친구’가 무슨 이유 때문에서인지 결혼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나는 불쌍한 남자가 된다. 나쁜 남자가 좋을까, 불쌍한 남자가 좋을까. 어쨌든 그들은 ‘사람은 누구나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비슷하게 게이들에게는 사랑→연애→동거와 같은 공식이 있는 것 같다. 사랑에서 연애로 가는 과정도 험난하지만, 연애를 ‘뛰어넘어’ 동거로 가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가정으로부터의 독립과 더불어 집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도 남자친구도 모두 ‘장소유’인 상황에서, 왜 함께 살지 않냐는 질문에 답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내 주변에는 ‘꼴페미’들이 많았다. 그/녀들의 영향 덕에, 나에게 결혼은 삼성에 취직해서 대자본의 앞잡이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지금은 삼성에서 취직시켜준다고 하면 절이라도 하겠지만). 가부장적 이성애 중심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제도인 결혼을 거부하자며 ‘피의 맹세’를 다짐할 때, 나도 옆에서 열렬히 환호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의 맹세를 강요했다. 맹세하지 않으면 배신자, 가부장제의 앞잡이. 그런데 또한 진심으로 사람들이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기도 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 다 변명처럼 들렸다. 그래서인지, 동거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나에게 왜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지 않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세계관’을 설명하기란 무척이나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도 이것 이상으로 뭔가 엣지있는 답을 변변히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혼자 사는 게 편해, 옆에 누군가 있으면 잠을 못 자겠어, 가끔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르잖아,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질수록 점점 핵심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느낌.
우리는 모두 외로워지는 거다
그러다가 월급쟁이가 되면서 나도 ‘그들’의 일부가 되어 갔다. 수많은 월급쟁이들과 출퇴근 지옥철을 공유하면서, 나는 외로워졌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내가 앉아야만 할 것 같은 자리에 대신 앉아 있는 ‘그’를 한없이 증오하고 저주하면서 나는 외로웠다. 현관문을 열었는데 어두컴컴한 집안을 바라보며 나는 외로웠다. 이른 출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도, 나는 외로웠다. 애인님 생각이 났다. 이럴 때 내 옆에 있지 않고! 동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보리수나무 아래가 아니라 지옥철 안에서 비로소 나는 ‘동지’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이가 들고, 직장을 갖고, 또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모두 외로워지는 거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서로 보살펴주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단 한 명이라도. 그 한 명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 까짓껏, 결혼이라도 하는 거다. 물론 사람마다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나에게도 적어도 한 가지 이유가 생겼다. 결혼이 안 된다면, 동거라도. 그래, 동거 좋네. 쿨하게.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도 동거를 못 하고 안 하고 있다. 각자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하고 하나로 합친다는 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어디에 집을 구할 것인지, 각자의 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보증금은? 월세는? …복잡하다. 그런데, 사랑한다면 그게 무슨 문제냐고? 흐음… 또 다시 말이 길어질 것 같으므로, 일단 여기서 끝.(사실은, 지금 당장 애인님과 헤어질 생각은 없으므로 이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시험에 들지 말게 해주시옵고.)
#3. ‘킴’의 속사정
서로 기대어 사는 것
저는 독립을 두 단계로 구분지어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부모로부터(혹은 보호자로부터)의 독립이고 다른 하나는 나의 친구들과의 독립입니다.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경제적인 독립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독립을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독립했다 하더라도 부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은 부모가 내리는 내 인생에 대한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면 아직 정서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거겠죠(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 독립까지는 성공하지만 정서적 독립은 잘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물론 경제적으로는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정서적으로는 완벽히 독립한 기갈찬 대한의 게이도 봤습니다만).
친구들과의 독립은 홀로서기라는 사전적 의미가 아닌 서로 기대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해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을 묻는다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지금 쓰고 있는 글조차도 누군가가 만들어 주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겠죠. 우리는 절대로 홀로 서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독립을 한 후에 친구들과의 독립 즉, 서로 기대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립하지 않으면 우리는 본래의 내 모습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부모의 둥지 밑에서 나의 날개를 펴지 않는다면 내 삶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죠. 게이라서 독립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본래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독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게이이기 때문에 독립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순간이 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커밍아웃을 앞둔 게이에게 경제적, 정서적 독립은 더 강렬히 요구되죠. 대부분의 부모님이 게이인 자녀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한 게이의 현실 속에서 부모님이 원하는 자식의 상이 아닌 “제 삶은 저의 것이에요!”라고 강하게 외치는 것이 경제적, 정서적 독립 없이는 쉽지 않아요. 동시에 우리에게는 친구들과의 독립(서로 기대어 사는 것)이 요구됩니다. 대한 게이가 성소수자 인권후진국에서의 척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지지해주고 함께 삶을 살아가는 친구가 필요해요!
▲독립을 준비하는 킴 회원의 자소서 사진
어서 장소유남이 되거라
학생인 제게 연애 상대방의 장소유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애인과의 격렬한 욕정에 비해 모텔 대실조차 하기 힘든 주머니 사정은 내일 먹을 밥값을 선택하고 섹스라는 어마어마한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애인이 장소유남이었다면 주머니 사정 따윈 신경 쓰지 않고 함께 방에서 뒹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우리의 공간이 있다면 가끔 비 오는 날에 집에 누워서 하릴없이 뒹굴거리다가 냄비에 라면 하나 끓여먹고 또다시 뒹굴거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상다반사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싶습니다!(백퍀 어서 장소유남이 되거라)
하지만 장소유에 대한 욕구와 동거에 대한 욕구가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람의 집에 놀러간다는 것과 함께 산다는 것은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jumpo mambo’를 외치며 같이 삽시다 살아 봅시다 과연 우리 서로 잘 맞는지 어떤지를 살아봐야 알 수 있지 않냐며, 일단 동거는 하고 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동거 대실패를 경험하며 저는 동거 반대론자가 되었습니다. 동거를 하면 연애에서의 달콤함이 빨리 깨지고 두사람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는데 오랜 시간 동안 쌓아둔 두 사람 간의 관계에서 깊은 뿌리가 없다면 동거 중에 겪을 갖은 풍파에 두 사람의 사랑은 금방 꺼져가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yes or no? 제 선택은 뭐냐구요? 저는 현 애인과 최근 3주간의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 사람과는 같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드디어 만났거든요. 제 성격을 감당하는 사람을. 거기다가 잘생겼지롱.
#4. ‘유민’의 속사정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성이 발달하면서부터 나는 독립된 내 방을 갈망했다. 그것은 나만의 은밀한 행동을 위한 장소가 될 수도 있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는 오롯이 나만의 자유와 쉼을 보장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이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면서부터 나는 나의 이질성이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순조롭게 융화될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대학 진학과 함께 부모님의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 곳으로의 온전한 독립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되었다. 대학에서 처음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였으나 일반 선후배들과 삶의 영역을 공유하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오히려 집보다 더 제약이 많았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경우는 다르겠으나 이는 비단 게이만의 성장스토리는 아닐 것이다. 진학, 취업, 결혼 등의 다양한 이유로 성인이 된 우리는 많은 경우 포근한 둥지를 떠나 독립과 함께 거대한 사회를 홀로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그닥 포근하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는 가족으로부터의 제약에서 벗어나 남자와 유희가 흐르는 땅으로의 결연한 엑소더스를 감행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탈출의 대가로 우리는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렇다. 바로 주거비용이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체득하고 있듯이 이 주거비용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인 거시적 흐름 속에 점점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역시 주택난은 존재했다. 그러나 그 때는 열심히 일을 하면 적당한 가격대의 주택을 살 수 있었고, 집값 상승기에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보유자산도 없고, 자산을 축적할 가능성도 낮은 상태에 던져진 청년세대의 주거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다. 최근 몇 년 들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싱글턴1)들을 위한 정부의 저금리 대출이나 임대료 상한규정, 행복주택 등 다양한 대안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와 거리가 먼 이야기들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물려받을 자산이 있든지, 빠른 취업과 함께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하든지, 아니면 주거환경의 질을 포기하든지…
일반들과는 달리 부모님의 바람대로 고이 장가가서 아들, 딸 낳아드릴 수 없는 우리로서는 불필요한 가족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도 자유로운 게이 라이프를 위해서도 독립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 같다. 그러나 전후상황을 제대로 점검해보지 않은 채 무모하게 저지른 독립은 자칫 궁핍한 절망감만 남기게 될 수도 있다.
결론은 그렇다.
이미 40대에 들어선 한 게이로서 요즘 들어 내린 결론은 그렇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에 필요한 초기 자금(감당할 수 있을만한 월세에 해당하는 보증금, 전세금, 주택구입비용)을 조달할 수 없는 경우라면 가정환경과 원만한 가족관계가 허락되는 한 고정수입이 없는 학생 때는 물론 사회초년기에는 캥거루족2)으로서의 삶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일정 부분의 자유를 저당 잡히는 사이 알뜰히 독립을 위한 자본금을 모아야 한다. 월세나 인건비 등 고정지출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업도 망하는데, 하물며 우리의 빤한 지갑경제는 말해 무엇할까.
이미 독립을 한 경우라면 가능한 고정지출(월세)을 줄여야 한다. 주거환경이나 입지를 포기할 수 없다면 게이로서의 품위유지비(솔직하게 들여다보자. 생각보다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라도 줄이고,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수입을 늘리는 수밖에.
마지막으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쉐어하우스이다. 이미 1~2인 가구가 많은 일본, 캐나다, 북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거형태로 일반적으로 입주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취사, 휴식 등 생활공간이 마련된 공동주택을 말하며 이미 국내에서도 청년주거협동조합이나 사설 쉐어하우스 등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각자의 주관이 뚜렷하고, 어쩌면 예민할 수도 있는 게이의 성향 때문에 일견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하지만 수년간 함께 종태원을 뒹굴며 속을 들여다보는 친구사이라면 나는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여행할 때와 둘이 여행할 때의 호텔비 부담 차이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월세 분담은 물론, 인터넷 통신비와 생활비까지 경제적 부담은 훨씬 줄이고 주거환경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상호간의 정서적 지지를 통해 혼자 있으면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감정의 진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장소유’의 유혹? 친구들에게 커피값을. 영화비는 더 좋고.
1. 싱글턴(Singleton) : 독신자, 1인 가구, 실제 의미는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실행한다’에 가까우며,
현대적인 싱글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내기도 한다.
2. 캥거루족 : 대학을 졸업해 취직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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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