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8월 |
|---|
[참관기] 슬럿워크 참여기
비 때문에 고생스러운 날들이다.
비가 세차게 내리던 지난 7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잡년 행진'이라고 이름 붙인, 슬럿워크(Slut Walk) 행사가 열렸다. 시간에 맞춰 행사 장소에 도착하니, 날씨에 아랑곳 않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상을 입고 모여 있었다. 속옷들이 당당하게 걸려있는 부스가 있고, 사람들은 모여 노래를 하고, 퍼포먼스도 하고, 원하는 말을 적은 피켓을 만들기도 했다.
아참. 이쯤에서 헐벗은 이들이 비를 맞아가며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적자면. 슬럿워크는 캐나다 토론토의 한 경찰관이 "여성이 성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헤픈 여자(Slut)같은 옷차림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 데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캐나다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런 행사가 한국에서도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엔 내가 그 자리에 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저항은 좋은데 꼭 야하게 입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깊은 생각 없이 아무데나 던져 놓은 것처럼 한동안은 들여다 보질 않고 있었다. 그렇게 잊고 있다가 날짜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슬럿워크의 참석의사를 묻기에, 마땅히 다른 약속도 없고 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했고, 자연스럽게 나도 7월 16일에는 광화문 한 가운데에 비를 맞으며 서있게 되었다.
행사에 관한 여러가지 발언을 듣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마음이야 누구보다 여성이라지만, 생물학적 남성으로서 내가 얼마나 그들의 편에 서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 몰려든 취재진들의 카메라들이 가지고 있는 시선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연대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함께 뭉쳐있지 않은 개인으로서의 여성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는 어떤가. 이것은 여성들 뿐 만 아니라 사회의 소수자들 모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단지 그들에게 듣게만 하는 일에도 이슈가 필요하다는 데에 지쳤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기사들의 포커스는 야한 옷차림에 맞춰져 있었다.
누군가는 야하게 입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가해자들이 말하는 성폭력의 이유는 무수히 많다. 그 모든 원인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 여성들은 누군가의 헤어진 여자친구와 단순히 닮아서도 안 되며, 누군가의 친절에 미소로 답해서도 안 되며, 어떤 경우에는 특정 색상의 옷을 입어도 안 되고, 큰 목소리로 시선을 끌어서도 안 되고… 등등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나열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많다. 모든 것은 이유가 될 수 있고, 가해자의 해석으로는 언제든 예스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여성들에게 야하게 입지 말라고 당부하는 그 시선과 믿음 자체가 이미 가해자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이제 메인 행사인 잡년행진이 시작되었다. 선두가 걷기 시작하고 대오를 갖추지 않은 무리들이 자유롭게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찾는 것을 멈추는 대신 함께 걸음을 시작했다.
성범죄에 관한 뉴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여러가지 모습으로 등장한다. 나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가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뉴스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기까지 하다는 건 분명 소름 끼치는 일이다. 여성들에게 이 사회는 이미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나는 그녀들이 당당하게 헤픈(?) 복장을 하고 걷기를 시작하는 일을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사실 정말 헤픈 복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세상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185호][이달의 사진] 첫 번째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
2025년 11월 8일, 친구사이 RUN/OUT 팀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합동 주최한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의원 당선의 역정을 다룬 영화 <State of First>(2...
기간 : 11월
사무실 임대 재계약을 마치고 올해 11월은 여느 달 못지 않게 성소수자 인권 현장에서 행사가 많았습니다. 11월 1일 제주, 11월 22일 부산, 30일 광주에서 퀴어들...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호명은 생각이 됩니다. 프레이밍 효과 ...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 본 행사는 하인리히 뵐 재단(동아시아 사무소), 서울국제...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23年無所属6選当選の奇跡」 日本初の...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올해 2월 7일부터 16일 사이, 친구사이는 기획전《흘리는 연습》를 열었습니다. ‘...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어느새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는 11월 가을날, 친구사이 교육팀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은 매년 11월 20일, 전 세계 곳곳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매년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은 전국의 성소수자 인권...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책읽당은 11월 한달 간 낭독회와 총회라는 두 가지 큰 행사를 치렀습니다. 11월 1일에는 책...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1.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 Why We Sing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Why We Sing>이 많은 분들의 성원...
기간 : 11월
[185호][기고] 온 시간대로 비추는 삶 —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배우자 관계의 통계적 인정을 지켜보며
2025년《아트인컬처》12월호에 「‘모두’의 결혼, 우리는 부부다 — 2025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부부 입력 허용, 미술계의 변화는?」라는 제목으...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재정보고 *10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12,983,361 일시후원: 1,738,614 사업 지보이스: 3,550,000 재회의밤: 810,000 웰컴데이: 1,2...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후원보고 2025년 10월 정기후원: 655명 2025년 10월 신규가입: 15명 10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강*구, 김*준, 김*훈, 김*준, 김*환, 박*...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일시: 2025년 11월 29일 오후 7시~8시 30분 장소: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 5층 엔피오피아홀 (1) 2026년 감사 선거 (감사 2...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12.5.)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친구사이는 매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HIV감염인의 인권을 상징하는 빨강...
기간 : 11월
[184호][이달의 사진]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이후 3년만의 할로윈이 돌아왔다. 참사 현장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포스트잇과 꽃들이 놓였다. 이태원로에는 종종 행인들...
기간 : 10월
10월 친구사이 : 웰컴!! 추석 명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로 10일에 가까운 연휴로 시작했던 10월이었습니다. 친구사이는 ‘재회의밤’으로 그 1...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정치의 가능성을 찾아 나...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