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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93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9 : 정기공연을 준비하며, 하루가 모인 삶
2026-08-03 오후 18:12:14
기간 7월 

 

 

[193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9 :

정기공연을 준비하며, 하루가 모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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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작은 점들이 하나 둘 모여 선을 이루고, 수많은 선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우리의 하루도 그렇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의 삶이 됩니다.성소수자의 하루는 다른 이들의 하루와 어떻게 다를까?

 

월요일 아침, 직장 동료가 건네는 "주말 잘 보냈어요?"라는 가벼운 인사 앞에서 우리는 잠시 머뭇거립니다. 연인과 함께 보낸 시간을 친구와 있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게이합창단 연습을 성가대 연습이라고 둘러대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우리의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성별을 바꾸어 말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도 보호자가 될 수 없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존재를 서류에서 지워야 하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자리에서는 "저는 게이입니다."라고 당당히 자신을 소개하며 존재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차별과 고립 속에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홀로 남은 자신과 서로를 돌보며 내일을 버텨냅니다.

 

사실 이러한 하루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역시 평화가 있어야 할 곳에 전쟁이 이어지고, 발전이라는 이름 뒤에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이 깊어집니다. 혐오와 차별은 점점 더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다양성은 때로 소비의 언어로만 남은 채, 소수자의 평범한 삶은 쉽게 지워집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하루는 그래서 지금도 자기검열과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루는 차별만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때로는 다투고 화해하며, 함께 여행을 꿈꾸고, 포장마차에서 지난 시간을 추억합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일어나고, 클럽에서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맞추며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벽을 넘는 담쟁이처럼 서로의 손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여기 존재하고 있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함께 노래합니다.


이번 지보이스 정기공연은 바로 그 하루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너무도 평범해서, 그러나 아직은 온전히 말할 수 없었던 우리의 하루를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하루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점들은 결국 우리의 삶이 됩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습니까.


지보이스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의 하루, 그리고 하루와 하루가 모여 만들어지는 우리의 삶을 노래합니다. 우리의 노래가 성소수자만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의 모든 소외된 존재들을 위로하고 축하하며 서로의 삶이 연결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우리는 퀴어이기에 노래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모두가 거짓말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자신의 이름과 사랑, 삶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세상의 모든 귀를 향해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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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단장 
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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