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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94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60 : 제 19회 지보이스 정기공연
2026-09-04 오후 16:29:32
기간 8월 

 

 

[194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60 : 

제 19회 지보이스 정기공연

‘무지개 빛 날’_신입단원 마음가짐

 

 

 

지보이스는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오후 5시, 북서울 꿈의숲 콘서트홀에서 ‘무지개 빛 날’이라는 주제로 제19회 정기공연을 올릴 예정입니다.

 

지보이스의 정기공연에 서는 단원들은 매번 다릅니다. 매년 무대에 오르는 단원들이 있기도 하고, 그해 생업이 바빠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단원들도 있습니다. 올해에는 9명의 신입단원이 처음으로 지보이스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4명의 외국인 멤버들이 함께합니다. 이들은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이번 정기공연 무대에 오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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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에 했었던 것을 다시 해볼까 하는 마음에 약 7년 만에 시작한 합창이었는데, 입단하자마자 정기공연 연습이 시작되었고 심지어 그 공연이 3개월 후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잘 연습하면 되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몇몇 곡에는 안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연습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악보를 보면서 노래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흠… 어떡하지… 근데 벌써 공연까지 두 달도 안 남았다. 솔직히 말해서 좀 불안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공연 제목이 ‘무지개 빛 날’이라 불안으로 가득한 마음으로 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공연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원들과 같이 만드는 무대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의무감으로만 임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단순히 재미있게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노래하고 춤추는 저의, 그리고 지보이스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고민이나 걱정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친구들은 항상 제 불안을 해소해주고 행복을 주는데, 저 역시 은혜를 갚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번 불안에 사로잡히면 계속 끙끙 앓고 친구들에게 징징대어버립니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달래주고 격려해주는데, 그만큼 내가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직 되지 못한 것 같으니까 이번 기회를 빌려서 그런 좋은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이 공연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좋은 시간을 줄 수 있는 상대는 공연을 보러 와줄 사람들뿐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이 공연에서 얻은 힘을 다음에 볼 사람에게 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정기공연은 공연 당일에만 있는 것이지만, 이 무대가 발할 빛은 관객들이 얻고, 이 하루가 훗날 다른 사람에게 배턴 터치되면서 공연에서 시작한 무지개의 릴레이가 이어질 수 있도록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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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바리톤파트 신입단원
도시키 from Japan

 

 


처음 지보이스에 들어왔을 때는 오래 참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힘들면 “다음 주에는 안 나오면 되지” 하는 마음이었기에, 공연 참여 의사를 물어볼 때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다음 주’가 계속 미뤄졌고, 어느새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연습 중 설명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이야기가 빨리 바뀌면 쉽게 길을 잃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시작되면 조금 다릅니다. 지휘를 보고, 옆 사람의 소리를 듣고, 다 같이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을 보다 보면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몰라도 이상하게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혼자 노래할 때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음을 바꾸거나 소리를 마음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합창에서는 제 소리를 내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섞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가사를 외우는 것도 힘들고, 안무는 더 어렵습니다. 가끔 노래에 집중하다 보면 춤은 이미 저보다 한참 앞서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의 목소리 사이에서 제 목소리가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재미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완벽하게 잘하는 것보다 함께 듣고, 함께 움직이고, 자연스럽게 그 안에 섞여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마 “다음 주 까지만 해볼까?” 하면서 또 연습실에 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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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베이스파트 신입단원
키엣 from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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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혀가 꼬인 채 K-pop을 부르는 걸 들어본 적 있나요? 아마 제 방에서 제가 AOA의 「Miniskirt」를 부르는 걸 듣는다면 딱 그런 느낌일 거예요.


저는 원래 노래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한국어를 공부한 지도 이제 1년 조금 넘었지만 아직 한국어로 말할 때도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고요. 그런데 한국에서 살면서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소주를 마시고 취하지 않으려면 그냥 더 자주 마시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보이스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연습하던 날 중 하루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완전히 길을 잃은 기분이었죠. 그때 선배 단원인 스톤님에게 제 옆자리에 앉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목소리가 워낙 커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냥 그 목소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제가 알아야 할 것도 어쩌면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어려운 순간에는 주변 선배 단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저도 다른 단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여러분이 듣게 될 제 목소리가 더 이상 개구리가 아니라 AOA의 8번째 멤버처럼 들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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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베이스파트 신입단원
션 from Singapore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거나 새로운 환경에 뛰어드는 편은 아닙니다. 사람을 쉽게 믿기보다는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성격이기에, 새로운 단체 활동을 시작하는 일은 저에게 작은 도전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용기를 내어 이곳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보이스에서 합창을 하며 옆에서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순수한 열정과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하나의 노래에 집중하며 함께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순간에는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해방감도 있습니다. 특히 무대를 준비하며 많은 분들의 진심과 노력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이 모임을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직 무대는 생각만 해도 무섭고 떨리지만, 이 모든 노력과 마음이 담긴 결과를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노래가 관객분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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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테너파트 신입단원 
재성

 

 


정기공연을 준비하며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건 공연 곡을 완벽히 익히는 일입니다. 음정, 박자, 소리 크기를 악보와 지휘대로 따라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얼마 전 바리톤 파트 연습이 따로 잡혔어요. 헷갈리는 음정과 박자 등을 잡는 데 파트별 연습만 한 시간이 없었어요! 개인 연습도 빠질 수 없지요. 연습해서 안 되면? 더 연습하면 됩니다~ 마음가짐의 자세뿐만 아니라, 몸의 자세를 유지하는 데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어요. 노래할 때 의식하지 않아도 상체를 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틈틈이 코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복압을 늘리니 소리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가 폐활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다 같이 이어 불러야 하는 구간에서 호흡이 부족했거든요.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숨을 두 배 쉴 수는 없잖아요? 숨 쉬어도 괜찮은 지점을 더 유심히 체크하는 편입니다. 안무가 있는 곡도 있으니 기대하세요!


트랜스 남성으로서 느끼는 특수한 각오도 있네요. 호르몬 처방을 받으면서 음역대가 많이 내려가다 보니 처음엔 음정을 맞추는 것부터 버거웠어요. 그래도 지보이스 선배님들이 친절하고 정확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지면을 빌려 감사 인사 드려요! 정기공연이 다가올수록 신입단원으로서 기대감도, 긴장감도 커집니다. 기대감 100%, 긴장감 50%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좋은 노래와 연대의 메시지, 그리고 당당한 퀴어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게이가 잘 사는 나라가 좋은 나라잖아요. ‘나 여기 있다’ 외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거예요. 물론! 외칠 때 내는 노랫소리도 아름다워야겠지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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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바리톤바트 신입단원 
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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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되어서 너무 기쁜 마음이고, 한편으로는 설렙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취미 생활로 생각하고 시작한 지보이스이지만, 지금은 진지하게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보이스의 단원이 되면서 매일이 설레고, 이곳에서 만난 좋은 단원분들과 함께 합을 맞춰 공연을 한다는 게 특히 기쁩니다. 비록 제 목소리가 안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빛 날’이라는 공연 제목이 관객들에게 닿도록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재미있는 퍼포먼스와 다양한 노래들로 관객분들과 호흡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끝까지 같이 즐기면서 ‘친구사이’와 ‘지보이스’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공연 날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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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바리톤파트 신입단원 
야옹이

 

 

 

단지 ‘게이’들이 모인 공간을 경험하고 싶었던(물론 노래도 부르고 싶었습니다.) 대학생 시절의 저는, 2021년 지보이스의 문을 무작정 두드렸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여러 제약이 많았지만 참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군대와 취업이라는 삶의 과제들을 마치고 2026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다시 돌아오기 직전까지의 저는 완전한 회색빛이었습니다. 서른이 되도록 게이로서 이룬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고,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막막함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퀴어문화축제 한가운데서조차 나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지 못해 이질감을 느끼고 겉돌기도 했습니다. 게이로서의 자존감도, 자부심도 바닥나 있던 저는 한시라도 빨리 동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떻게든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2026년의 지보이스에서 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소중한 힌트들을 얻어가는 중입니다. 혼자 고민할 때는 알지 못했던 답들을 함께 노래하는 동료들의 목소리와 눈빛,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나를 잘 모르고 회피하기만 했던 20대의 회색빛 시간을 지나, 30대의 저는 지보이스를 통해 조금씩 무지개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나라는 존재를 완전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당당하게, 때로는 꿋꿋이 견뎌내며 살아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지보이스에서 함께하는 모든 날은 그 자체로 저에게 ‘무지개 빛 날’입니다. 게이로서, 퀴어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날을 나답게 살아갈 당당함을 안겨준 고마운 시간입니다. 이번 정기공연은 무지개빛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일상을 노래하는 자리라고 믿습니다. 그 무대에 신입단원으로서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무대 위에서 저를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정한 무지개빛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보이스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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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테너파트 중고 신입단원 

 

 

 

“공연 하실 수 있는 마지막 단원이세요.” ‘엥? 공연이요? 저 그냥 놀러 온 건데? 무대요? 그래도 되는 거예요?’ 하는 물음이 빠진 자리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 되어 버렸네?’ 하는 설렘이 남았다. 참으로 별생각 없이, 가볍기 그지없는 마음가짐으로 ‘이거 재밌겠다. 일단 놀러 가보자!’ 하고 가봤더니 들은 안내사항이었다.


무지개 빛 인생의 어느 부분은 흑백이기도 합니다. 저의 흑백인 부분은 필로폰 중독과 감옥생활인데요. 단색의 삶을 살다 올해 출소를 하면서 단약과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출소하고 약을 끊으면서 텅 비어버린 날들에 색을 칠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힘이 생기던 즈음에 만난 무지개 빛 벅찬 이름, [지보이스]. 술집 벽에 붙어(입단 뒤로 게이바를 몇 년 만에 나갔는데 아직도 화장실에 붙어 있더라.) 불특정 다수의 게이들을 모으던 그 단체. 친구의 친구 한 명쯤은 있다는 동호회.


그 벅찬 친구 해보려고 들어간 게 이제 겨우 한 달 조금 넘었는데, 벌써 일요일에 합창 나간다고 나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우리 다음엔 꼭 묻어가는 인생 살아요”라고 말하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한 작가의 말을 실천하며 입만 뻐끔뻐끔하던 시작과 달리, 이제는 파트 연습부터 뒷풀이까지 하루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가 되었다. 이 소속감이 좋다. 반갑다. 나를 기분 좋게 한다.


공연에 임하는 자세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게 과제였는데, 절 기분 좋게 해주시는 만큼 무지개 빛 날 내어 드릴게요. 그럼 10월 18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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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베이스파트 신입단원 
비구니

 

 

 

이처럼 2026년 지보이스 신입단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색깔로 무지개 빛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찾아 주실 여러분과 함께 알록달록한 하루를 만들 10월 18일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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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보이스
단장 
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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