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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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공존을 생각하다 - LGBT 가족모임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유


커밍아웃은 내게도 힘든 일이었다. 망설이고 또 망설이기를 반복하다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이성 친구에게 맨 처음 고백을 하고 그 다음이 다른 친구들이었다. 그렇게 친구들에게 시작하면서 용기가 생겨 직장 사람들에게 밝힐 수 있었고 맨 마지막이 가족이었다. 가족들 중에서도 나보다 아래인 여동생에게 먼저 했고 그 다음에 다른 여동생,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님께 말하게 되었다. “나 동성애자야”라고 입을 뗀지 10년이 훌쩍 지난 뒤의 일이다. 부모님께 커밍아웃하는 일은 정말 쉬운 게 아니었다. 나 편하자고 부모님께 고통을 안겨 드리는 건 아닌지, 지금 하는 게 맞는지 수없이 되물어야 했고 어느 정도 확신이 선 다음에도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난 게이로 성장할 수 있었고 어떤 상황이 와도 버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난 그렇게 10년이 넘는 준비를 했지만 부모님은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나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여야 했다. 나의 커밍아웃 이후에 엄마가 “청천벽력과 같았다.”고 말씀하시던 게 생각난다. 나에겐 이미 든든한 친구들이 있었고 친구사이라는 울타리까지 있었지만 엄마의 주위엔 아들의 커밍아웃에 대해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엄마는 힘든 과정을 오로지 혼자서 감내해야 했다.
엄마와 나의 관계가 커밍아웃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내가 엄마에게 해드린 것이라곤 고작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뿐이었다. 그마저도 사귀고 있던 사람과 헤어지면서 도루묵이 되었지만.
내가 커밍아웃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주변 사람들이 커밍아웃을 하는 걸 지켜보면서 준비하고 실행하는 당사자보다 어쩌면 준비 없이 갑자기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가족이라면 더더욱)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당사자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먼저 커밍아웃한 사람들이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모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뻗어 갔다. 이름하여 동성애자 가족모임. 외국에선 이미 흔한 모임이고 규모도 엄청나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지난달에 동성애자 가족모임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졌고 십여 명의 동성애자들이 모였다.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모여서 얘기를 하면서 동성애자 가족모임이 정말 필요하다는 걸 더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하면 되겠구나, 힘도 생겼다. 그래, 이렇게 출발이다! 동성애자의 가족들이 다른 동성애자 가족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모임을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그게 가능하냐고 의심하지는 말라. 우리는 특별한 사람들, 게이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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