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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14호] [게이다] 동호회 인터뷰 - 살세로스
2011-07-04 오후 2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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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7월 

[게이다] 동호회 인터뷰 - 살세로스

 

 

동하, 샌더 (소식지팀) 

 

 

 

 

 

 

첫 모임이 꾸려지고 이제 벌써 6년,
짧지 않은 시간동안 게이 사교댄스의 장으로 수많은 게이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했던 댄스동호회 '살세로스'
살사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게이바 'VIVA'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살세로스의 두 운영자를 만나 보았다.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 분의 소개를 부탁한다.

처프) 살세로스 운영자 처프라고 한다. 30세이고 회사를 다니며 모임을 꾸려나가고 있다. 물론, 게이다.
수프) 수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고 나이는 28살이다. 음. 살세로스에서 활동한지는 한 2년이 조금 지났고, 올해부터 운영자를 맡아서 활동하고 있다.

-살세로스는 어떤 모임인가.

처프) 춤추는 동호회다. 살사를 기본으로 하다가, 최근에 방송안무나 라인댄스, 스윙, 탱고 등 다양한 레파토리로 운영을 하고 있다. 사교댄스를 위주로 하고 있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어서 간단한 댄스 교습도 하고 있다. 같이 식사도 하고 술도 먹고.

-교습이라면 춤을 가르쳐주기도 하는 건가?

처프) 그렇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바로 춤을 춘다기보다는 강습을 3시간 정도 진행한 뒤에 같이 춤추고 그런다.

-어떻게 댄스 모임을 만들게 되었나.

처프) 처음에는 여기 비바 사장님이 '게이 살사 왕국을 만들어보자.' 하는 방대한(?) 꿈을 가지고 주변에 춤 좀 추는 친구들을 모아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다. 처음 모임을 꾸린 뒤로 지금까지 6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6년이면 짧은 기간이 아닌데, 오랫동안 모임이 유지되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역시 술자리를 통한 친목 활동인가?

처프) 모임이 일요일이다 보니까, 다음날 출근을 고려해서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물론 나는 많이 마신다. 하하. 음. 사실 딱히 다른 비결은 없고, 그냥 물 흐르듯이 왔다. 자꾸 만나다보면 정도 들고 다 그런 거 아닌가. 그런데 춤을 추다 보니까 교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있다.

-살세로스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처프) 2주에 한 번씩 일요일 오후부터 저녁시간을 활용해서 진행을 하고 있다. 춤추고 밥 먹고, 간단히 뒷풀이를 한다. 뒷풀이가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춤만 추고 가시는 회원도 물론 있다. 교습 같은 경우에는 강사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회원마다 춤 실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가르쳐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춤을 추고 싶어하는 장르(?)가 약간씩 갈릴 것 같은데.

처프) 그 점은 일일이 다 반영하기는 힘들지만, 운영자 선에서 강습 내용을 결정한다. 독단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의견을 구해서 진행한다.

-주로 커플 댄스다, 파트너 구성은 어떻게 하는가.

처프) 커플 댄스다보니까 리드하는 쪽과 리드를 받는 쪽이 있다. 일단은 두가지 다 교습도 하고 춤도 추고 있다. 두루두루 배울 수 있게.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성향에 따라 가는 것 같다.
스프 ) 포지션은 배우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쪽으로 추면 된다. 파트너 역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다르다.

-참가한 회원이 홀수일 경우에는, 짝이 안맞을 수도 있겠다.

처프) 그런 경우에는 좀 더 신입인 회원들에게 양보한다.
처프) 아무래도 잘추는 사람들 보다는 좀 서툰 회원들이 더 연습을 할 수 있어야 하니까.

-갈고 닦은 실력을 썩히기는 아까울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공연 같은 활동도 하나?

처프) 연말에 한 번 지인들을 위주로 초대해서 진행한다. 공연도 하고 서로 춤추면서 즐기는 분위기다. 가끔은 내부적으로 경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모인 회비로 상품을 주기도하고. 아무래도 사장님과 인연이 있는 모임이다보니 장소는 여기서(비바) 많이 진행한다.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여기가 춤 연습을 하기에 굉장히 특화되어 있는 장소다. (웃음)
수프) 소녀시대나 투애니원 같은 걸그룹 댄스를 추기도 한다. 반응도 좋고 재미있다. 살세로스와 관계없는 파티에 참석할 때도 회원들이 나서서 걸그룹 춤을 추기도 하는데, 즐겁게 봐주신다.

-공연 이외에 다른 활동도 있나?

처프) 봄이 되면 엠티를 가기도 한다. 가서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레크리에이션도 한다. 평소 모임처럼 춤추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 같이 즐기기 위한 자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목적은 노는 거다.(웃음)

-모임을 꾸리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처프) 가르쳐드려야 하다보니까 간혹 힘들 때도 있기는 하다. 모임을 갖기 전에 어떤 곡이 좋을까, 새로 나온 곡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수프) 그리고 인원수가 많다보니 식사하러 갈 때 어렵다. 아무래도 춤을 추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아.. 이 사람들 어떻게 밥을 먹이지. 하는 엄마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웃음) 몸을 쓰는 모임이라 식사는 필수다. 식사하러 가는 것이 고민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맞춰줄 수 없는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단, 참여율이 너무 저조 할 때에는 조금 속상하지만, 그럴 때에는 친목으로 풀어나간다.

-듣고 보니 회원분들이 굉장히 잘 따라오는 편인 것 같다.

처프) 춤출 때는 다 한 기갈들 하시지만 굉장히 잘 따라오는 편이다.
수프) 많은 동호회들이 그렇듯, 살세로스에도 꾸준히 참석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띄엄띄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다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회원들도 운영자들에게 믿고 맡기는 편이고.

-여느 동호회들이 그렇듯이 살세로스도 내부적으로 눈 맞고 그런 일도 비일비재 할 것 같은데. 두 분은 연애활동은 안하나?

수프) 없다. 너무 깨끗하다.
처프) 운영자들은 현재 애인이 없지만, 모임 내부적으로는 세 커플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수프) 예전에 한 커플이 생기긴 했었다. 게이바에서 술 마시는 모습이 목격되는 바람에 걸렸는데 그 둘이 한 동안 안 나오더라.
처프)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연애를 잘 하는 커플들도 물론 있다. 최근에도 한 커플 생긴 것 같던데.. 뭐 어쨌든 그렇다.

-음. 마침 두 분 다 솔로인데, 서로에게는 관심이 없나.

수프,처프) 전혀 없다.(정색)

-괜한 질문 미안하다. 그럼 두 분은 어떻게 살세로스에서 활동하게 되었나.

수프) 처프 같은 경우에는 내가 데리고 나왔고. 나 역시 소개를 받아서 나왔다가 그 뒤에 나오라는 강요(웃음)에 계속 참가하게 되었다. 나처럼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순수하게 춤을 추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댄스 능력에 따른 가입 제한은 있나. 가입 기준에 관해서.

처프) 남성 게이이면 되고, 다른 특별한 제한은 없다. 다만 다른 회원들이나 동호회에 누를 끼치는 정도만 아니라면 된다.
수프) 누구든지 편하게 오시면 된다. 물만 보고 그냥 가셔도 되고. 아. 너무 노골적으로는 말고.(웃음) 그래도 이왕이면 너무 그런 것보다는 두루두루 가까워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여튼 그렇게 오기 시작해서 현재는 3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하고 있다.

- 회원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

처프) 여러가지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학생부터 회사원까지 다양하고, 백수도 있다. 연령대도 스무살부터 마흔 다섯 정도까지 다양하다.

-나는 정말 대단한 몸치다. 클럽에서 쭈뼜대는게 전부인 나 같은 사람도 관계없나?

처프) 살사는 정말 몸치라도 요령만 알면 출 수 있다.
수프) 어느 정도 패턴만 익히면 된다.
처프) 여기(비바) 사장님도 정말 몸치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잘 추신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 자체가 용기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수프) 일단 모임에 나오면, 모두 다 춤을 추고 있기 때문에 안 추는 사람이 더 뻘줌하다. 그래서 일단 참여하면 추게 된다.
처프) 우리도 많이 쑥쓰러워 하시는 분들에게는 흥미를 가지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수프) 뭐. 시간이 지나면 권하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나와서 막 추고 그런다. 그런 부분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두 분의 게이 라이프에 살세로스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른 회원들에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처프) 나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춤을 좋아하기도 했고. 많이 활기차졌다. 게이로서 살아가면서 발산하지 못했던 것들을 춤으로 해소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기본적으로 춤을 추고 싶어 나왔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얻는 부분이 있으니까 식도 없고 애인도 없어도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닌가.
수프) 개인적으로 게이 인맥이 넓어졌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전에는 게이 친구들이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른 모임이나 단체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알게 되고, 기하급수적으로 인맥이 늘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내가 참 시끄러운 아이지만, 게이 친구들은 당차고 재미있는 아이로 봐준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오히려 즐거운 것 같다.
회원들 중에도 다른 게이 친구들이 별로 없는 상태로 참여했다가 살세로스를 통해서 하나 둘씩 친구가 되어가기도 하고. 그런 거다.

-앞으로의 계획. 살세로스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꿈꾼다면.

처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호응도가 걱정되기는 하지만(웃음)
수프) 다른 단체들과 함께 활동해보는 것도 좋다. 그런데 은둔형 게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얼굴을 보여야하는 자리를 꺼리시는 분들이 있다.
처프) 나중에 그런 부분이 이야기가 된다면 같이 한 번 시도해봐도 되고. 나이 들면 실버게이댄스단 만들어서 춤추고 싶다.
수프) 그러면서 관절 아프다고 막 끙끙 앓을거면서. 근데 그때도 걸그룹 춤추고 그럴 건가.
처프) 당연하지.

-어. 실버게이댄스단. 그거 굉장히 멋질 것 같다.

처프)사교댄스라는 것 자체는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든 출 수 있는 거 아닌가. 난 나이 들면 탱고로 갈아탈거다.
수프) 난 스윙. 아. 스윙.. 글쎄 몸이 따라주려나.

-기대하겠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가입을 원하는 게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수프) 모임이 있는 날, 게이바 viva 출입구에서 스프군을 찾아주세요!^^
처프) 부담가지실 필요 없이 편하게. 너무 걱정 하지 마시고 와주셨으면 좋겠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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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람 2011-07-15 오전 07:48

대학교 입학하고나서 이 동호회 참여하려고 했었는데ㅎㅎ 재미있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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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오후 23:32

앗 이런 동호회도 있었군요.. 재밌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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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o☆ 2011-08-07 오후 23:00

wow ! 저도 이런 춤추는 동호회 하고 싶었는데 ... ㅠ 하지만 여자는 안되겠지요 ;;;;; 철푸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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