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93호][활동스케치 #1] 2026년 하반기 운영위 LT 후기, 서로의 ‘친구사이’를 나누는 1박 2일| 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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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활동스케치 #1]
2026년 하반기 운영위 LT 후기,
서로의 ‘친구사이’를 나누는 1박 2일

지난 7월 11일, 친구사이 운영위원들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하반기 리더십 트레이닝을 다녀왔습니다. 친구사이가 운영위 LT를 1박 2일로 진행한 것은 2019년 하반기 이후 근 6년 만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주로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당일 일정으로 진행해 왔고, 각자의 시간을 내어 함께 숙박하는 일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던 이유라고 합니다. 근무한 지 2년 채 되지 않은 저에게는 첫 1박 2일 LT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는 회의와 사업 논의를 넘어 운영위원들이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고, 친구사이와 맺고 있는 각자의 관계를 진득하게 나누어 보자는 의견이 있었고, 오랜만에 1박 일정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LT에서는 2026년 상반기 활동을 돌아보고, 새롭게 정비된 친구사이의 사업 구조와 하반기 계획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동시에 금토일은 친구사이(소모임과 각종 문화활동), 마음연결, RUN/OUT을 비롯한 여러 활동이 회원들과 어떤 접점을 만들고 있는지, 다양한 회원들이 친구사이에서 활동하고 머무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사이는 누군가에게 친정이기도 하고,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환대받았던 특별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자,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떠난 짧은 일정이었지만, 회의실에서는 미처 꺼내지 못했던 각자의 경험과 관계를 나누며 운영위원들을 조금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사이를 오래 경험한 사람과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사람,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 앞에 꺼내 놓은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번 LT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날의 고민과 설렘, 친구사이와 관계를 맺어 가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세 편의 후기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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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박민영

오랜만에 1박 일정을 다녀왔습니다. 1박 일정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쩐지 올해는 조금 진득이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의 1박 일정을 제안드렸고, 다행히 운영위원들께서도 마음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2026년 하반기를 지나는 지금 친구사이의 모습은 2022년 제가 처음 만났을 때와도 많이 변화한 것 같습니다. 금토일은 친구사이, 마음연결, RUN/OUT으로의 사업 개편이 있었고, 사무실은 새로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행사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번 같이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친구사이 '관계 맺기'는 어떻게 이어나갈까.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친구사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그런 경험과 관계는 어떻게 재생산할 수 있을까.
모두의 삶과 배경이 다르듯이 한 가지 답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유사한 점은 있었습니다. 모두 친구사이를 '친정' 혹은 그와 비슷한 가족의 개념으로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감성에는 친구사이가 주는 공간의 안정감과 관계의 안정감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독립하여 내 공간과 내 라이프스타일이 있지만 한 번씩 집밥의 익숙함을 주는 공간. 성인이 되어 선택한 가족으로 꾸린 관계의 안정감.
이러한 관계와 공간을 형성하는 과정에는 각자의 고유한 경험으로 남은, 나를 호명한 특별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특별한 동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이 아직 함께하기도 하고, 아직 같은 동기가 남아 있기도 하고, 혹은 그 둘 모두 처음과 다르기도 합니다. 마치 한 가족 안에서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기에 따라 나의 경험과 위치가 달라지고 형제자매, 사촌, 친척들과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처럼요.

저에게 그 사람은, 첫 공연 무대에서 옆에 서서 "첫 공연 축하해"라고 말해준 친구였습니다. 저는 길 위에서 피상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술자리로만 이어지는 관계에 지쳐, 삶의 고민을 나누고 좀 더 전인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지보이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스무 명의 동료들과 함께 관객 앞에, 또 대학 동기들 앞에 처음으로 공연으로 나서던 날, 그 한마디를 들었습니다. 아, 이것이 축하받을 일이었구나. 내 모습 그대로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축하받고 사랑받은, 제 삶의 첫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LT에서 그 친구 이야기를 꺼내려니 다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누군가 성소수자로서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부분이 '선택한 가족'을 만나는 일이라 했는데, 어쩌면 친구사이는 그중에서도 대가족의 경험인가 봅니다. 핵가족의 시대를 지나 1인 가구의 시대가 도래하는 지금, 친구사이는 대가족을 꿈꾼다는 면에서도 역시 퀴어 단체인지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 그런 '첫 공연 축하해'의 순간을 하나씩 품고 이 자리에 모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순간을 건네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여기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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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 한윤하

2026년 5월, 처음 친구사이에 발을 내딛고 처음으로 리더십 트레이닝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 MT로 갈 법한 장소로 향했다. 물론 필자는 장기간의 워킹홀리데이와 짧은 유학, 군대 등의 이유로 학창 시절 MT를 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기도 했다. 장소에 도착해 깃발을 걸고 회의를 준비했다. 2026년 상반기 실적을 돌아보며, 친구사이가 '금토일은친구사이', '마음연결', 'RUNOUT'이라는 세 개의 큰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RUNOUT은 세상을 향한 LGBTQ 커뮤니티의 당찬 도전이었고, 그 도전이 앞으로 LGBTQ 관련 정책과 사회문제 등 여러 이슈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희망찬 미래를 그려 보게 했다. 금토일은친구사이는 다양한 커뮤니티 사업을 통해 친구사이의 여러 사람들을 하나로 뭉쳐 나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마음연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또는 현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함께 일어서는 버팀목처럼 다가왔다. 이러한 사업 성과와 더불어 각자의 회원 경험을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친구사이는 단순한 조직이나 커뮤니티 단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친정이고, 누군가에게는 삶이며, 누군가에게는 친구이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친구사이는 단순한 조직이나 단체가 아니라 일종의 관계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친구사이에서 어떤 의미를 찾게 될까, 친구사이는 나에게 단순한 조직과 단체를 넘어 어떤 관계로 다가올까. 이런 고민과 함께 호기심과 관심이 생겼다.
우리는 각자의 생각과 관념, 경험을 통해 세상을 마주한다. 내가 접하는 생각과 관념, 경험이 당신과 다르듯, 우리는 각자 친구사이에서 저마다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친구사이를 통해 우리는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어디에 이르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리라는 것. 그러므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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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김종환

무더운 여름, 구파발역에 도착했다.
태양은 내리쬐고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일영펜션으로 이동.
우와!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이렇게 다 모여서 얘기하고 이렇게 큰 공간에서 다 같이 잔다고? 우와 우와
사람들이 다 모이자 우선 회의 시작.
끝나라 끝나라, 회의 후가 궁금하다 ㅋㅋㅋ
유익한(?) 회의가 끝나고 짜글이가 도착했다.
다들 맛있게 냠냠.
그리고 본격적으로 뒤풀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과 사진들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뜻깊은 시간이었다.
안전한 공간에서 술술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의 속깊은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나는 사람 봐가면서 커밍아웃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는 절반정도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아직도 나의 부모님은 내가 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신다.
남편은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의 이혼도, 어두웠던 시간들도, 다시 힘을 내게 된 계기까지,
남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어찌보면 유일한 사람이다.
그런 남편을 제외하고 내가 나의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털어놓게 되다니.
내가 대견했다. 물론 친구사이 LT 여서 가능했던 것이었겠지만.
1박2일의 짧은 시간.
그러나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들.
감사합니다,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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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언니의 분장실 소모임장 진공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