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극장가는 퀴어멜로(동성애) 영화들의 잇딴 개봉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로맨스 영화의 계절인 11월과 12월, 꽃미남들 간의 로맨스를 다룬 퀴어 멜로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 '소년, 소년을 만나다', '쌍화점' 등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
가장 먼저 개봉을 앞둔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는 서양골동품점을 개조한 독특한 케이크숍 '앤티크'에 모인 별난 네 남자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로 일본 베스트셀러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앤티크'는 꽃미남들이 대거 캐스팅돼 벌써부터 화제다. 드라마 '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주지훈과 지난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재욱, 영화 '좋지 아니한가'의 유아인, 톱모델 출신 최지호 등 훤칠한 외모가 돋보이는 모델 출신 배우들이 독특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3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의 연출력이 결합해 어떤 상승 작용을 일궈낼지 주목되고 있다. 영화는 대학수학능력 시험날인 다음달 13일 개봉된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
앳된 소년들의 끌림을 풋풋하게 그려낸 퀴어 멜로 '소년, 소년을 만나다'도 눈에 띈다. 단편 영화인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신세대 꽃미남 배우 김혜성과 이현진이 열연했다. 감독의 경험담을 기초로 제작된 퀴어 멜로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퀴어 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제작자인 김조광수 대표의 감독 데뷔작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기존 퀴어 영화와는 달리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두 소년의 끌림을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11월 중 개봉된다.
◆쌍화점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쌍화점' 역시 조인성, 주진모 등 톱스타를 비롯해 36명의 꽃미남들의 대거 출연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쌍화점'은 고려 왕(주진모 분)과 왕의 친위 부대 수장 '홍림'(조인성 분)의 사랑뿐만 아니라 그 두 사람의 사이를 위태롭게 하는 원나라 출신의 왕비(송지효 분)의 사랑과 배신도 함께 그린다. 특히 꽃미남 스타 조인성과 주진모가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가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쌍화점'은 현장 스틸컷이 단 한 장도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동성애라는 파격적 소재재와 '색, 계' 못지않은 정사신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의 '금기'를 깨뜨리고 세상 밖으로 나온 동성애는 최근 '왕의 남자', '브로크백 마운틴', '메종드 히미코'를 비롯해 동성애 코드를 대중적으로 활용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흥행 성공으로 이어지며 문화계 '핫 코드'로 자리잡았다.
남녀를 불문하고 관객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고운 외모와 이성적 매력으로 무장한 '꽃미남 로맨스'가 정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팀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