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인도’가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를 잇는 동성애 사각관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왕의 남자’는 역사 속 실존인물 연산군과 장녹수에 ‘남사당패 광대’라는 픽션(fiction)을 가미해 조선 최초 궁중광대극 속 감춰진 질투와 열망이 부른 피의 비극을 그려 관객을 사로잡았다. 남사당패 광대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 갈등의 불씨 연산군(정진영)과 애첩 장녹수(강성연) 등 동성애 코드아래 4명의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탄탄한 시나리오를 형성, 10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미인도’(감독 전윤수/제작 이룸영화사) 역시 ‘왕의 남자’와 같이 4인을 내세워 동성애 사각관계를 형성한다. 남자로 살아야 했지만 사랑 앞에서 여자이고 싶었던 신윤복과 그녀를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은 첫사랑 강무(김남길), 그리고 남장여자 윤복의 재능을 사랑한 나머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망의 남자 김홍도(김영호)와 김홍도와 신윤복을 질투하는 '질투의 화신' 기녀 설화(추자현)까지 4인4색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관계자인 예당 엔터테인먼트 김안철 홍보팀장은 “스토리 구성에 있어 4인 캐릭터는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며 “‘신윤복은 여자였다’는 팩션(faction)에서 출발한 ‘미인도’는 신윤복과 김홍도 두 역사 속 실존인물과 강무와 설화라는 가상인물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김안철 홍보팀장은 이어 “실타래처럼 얽힌 네 남녀의 4색 매력이 감각적 영상과 함께 스크린에 펼쳐진다”면서 “사랑과 욕망, 질투와 아픔, 그리고 신윤복의 숨겨진 삶과 예술혼까지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격적 소재와 함께 250년 역사 속에 가려진 천재화가 혜원 신윤복의 삶과 예술혼의 재조명될 ‘미인도’는 13일 개봉된다.
홍정원 man@newsen.com
눈 씻고 봐도 동성애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