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서울숲"을 가게 됐다.
초보운전 졸라게 차를 몰았다. 띄엄띄엄 몰았다...
처음 목적지 삼청공원 비원 볼링장 앞 '북촌'에서 저녁을 먹고 달려달려 청와대 앞을 지나 올라올라 갔다.
이상했다. 전에 분명히 그길로 가면 삼청공원이 나왔었는데...
삼청공원이 아니라 상명대가 나온다....ㅡㅡ
다시 유턴 달려달려 가다보니 왼쪽으로 팔각정 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비보호 좌회전..
길이 끝이 없다..나 초보다.. 팔각정 별로 볼것 없었다. 그냥 음식점..
가던길을 계속 갔다..달려달려라 하다보니 초보는 앞만 본다..그렇지만 난 좌우를 두리번..
이야~!!! 굿굿굿..야경이 죽음이다..
잠시 차를 멈출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없다...ㅠ.ㅠ
길도 구불구불..어떻게? 길따라 잘 내려왔는데 내려와보니 길음역이 보인다..
전에 버스타고 지나가던 "서울숲"이라는 곳이 생각났다..그래 거기야
또 달려달려 달려간다..성동구청을 지나 달려달려 무악여고 앞을 지나 달려
성수대교가 보인다 다린줄 알았는데 아니다 고가였다..
다리아래에서 다시 유턴 돌아나와 다시 반대차선에서 또 유턴 고가를 올라탄다..헉헉 으흥..
앗 기억이 새록새록 좀만 더 가면 서울숲이다..그런데...
왜 순간 우회전을 나도모르게...서울숲을 백미터 앞에다두고...용비교
이것이 왠말이냐 용비교...ㅡㅡ
억울했다..서울숲을 백미터 앞에다두고 용비교라니..유턴도 못한다 그냥 앞으로 달려야 한다.
달렸다 열심히 달렸다..
어떻게든 다시 성동구청쪽으로 돌아나가야 한다...달려달리다보니..
낯익은 길이 나온다 얼마전 택시타고 지나가봤던 길..아뿔싸...밀리오레가 멀리보인다..ㅠ.ㅠ
한바퀴돌았다 겨우겨우 성동구청 찾았다. 다시 우회전 직진 절대로 용비교는 쳐다도 보지 말아야지 하며 교차로를 지나 좌측으로 "서울숲"이라는 큰 푯말이 보인다..
오오 드디어 드디어 서울숲이다..
초보의 비애다...ㅠ.ㅠ 그러나 난 왔다...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가슴에
팍팍팍 꽂힌다..ㅠ.ㅠ
좌회전 신호를 받고 갔다..근사한 터널이 기다리고 있다만...어디에도 주차할만한 곳이 없다..
다시 유턴 유턴만 열번도 더 한것 같다..
대충 서울숲이라고 쓰여진 간판 아래 차를 대놓고 사실...거긴 버스 정류장이었다..버스기사
욕 졸 많이 했을거다..
허나 내가 10년만에 운전면허 9번 시험쳐서 겨우 딴거다..이정도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완전 초보다 근데 서울숲 조트라..
꽃피는 봄이왔다...애인있는 분들 꼬옥 애인 손 꼬옥 붙잡고 한번 가보라
조오타...오늘은 나의 애마에 근사한 푯말을 달아줬다.."초보운전"..
이게 안먹히면 "아기가 타고 있어요"를 붙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