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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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06-01-24 20:28:17
+4 1257

"애인급구! 근육질형이면 OK?"
  
정소현 기자  
  
      
"같은 반 친구에게 사랑의 감정이 느껴져요."

"선배 형과 함께 섹스 하는 꿈을 꾸고 몽정을 했어요."

"나이 17세, 남들이 꽃미남 스타일이라고 함, 근육질형 원합니다. 애무 잘할 수 있음!"

10대 동성애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이다. 카페 게시판에는 "동성 친구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는 고민 글에서부터 "잠자리 파트너를 구한다"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올라와 있다.

청소년 동성애 카페 수백 개 난무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10대 청소년 동성애' 관련 카페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에 이른다. 여성 동성애와 관련된 카페도 눈에 띄지만, 남성 동성애 관련 카페가 대부분이다. 일반 남성 동성애는 물론, 특정 나이대만 가입할 수 있는 청소년 동성애 카페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유명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A동성애 카페에는 회원수가 18만 명을 넘어섰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부분의 동성애 카페에는 수천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물론 동성에 호감을 갖는 청소년들에 대한 얘기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여학교 내에서 보이시한 학생이 인기를 끄는 사례나, 근육질의 멋진 남학생이 교내에서 우상처럼 여겨지는 경우는 이색적이지 않다.

다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하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여 건전하고 긍정적인 커뮤니티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성애 카페가 원래 의도와는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동성애 카페에 가입한 청소년들이 '즉석 만남'이나 '애인 찾기'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

수많은 동성애 카페 게시판을 살펴보면 10대들이 또래 친구나 형을 찾는 글들이 적지 않다. 사진을 직접 남기는 경우도 많다. '키스를 잘한다' '애무에 자신 있다' '부드러운 입술이 매력포인트' 등 성향을 자세하게 적는다.  

'애인의 조건'도 덧붙인다. '근육질의 형이었으면 좋겠다'든지 '검은 피부에 털이 많은 남성을 찾는다'든지 조건도 각양각색이다.

유명 남자 연예인의 사진을 게시판에 올려놓고 각자의 평을 적기도 한다. 댓글의 수준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미소년 같은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가수의 사진에 대해 어떤 회원은 "뽀얀 피부가 환상"이라면서 "같이 한 번 자봤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는가 하면, 또 어떤 회원은 "너무 흥분돼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저런 사람이 내 애인이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동성을 사랑한 게 죄 되나요?

각자의 경험담을 적은 '실제 경험담'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애인'과의 각종 경험담을 생생하게 적어 올려두고 다른 회원들로부터 상담이나 조언 등을 듣고 있었다. '섹스는 어떻게 하죠' '아프지 않게 잘하는 방법은 없나요' 등과 같이 노골적인 질문들도 상당했다. 10대 동성애 카페는 이미 성 정체성 고민상담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다.

기자는 동성애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네티즌과 직접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지난 12일, 새벽 1시를 넘기고 있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동성애 카페에 접속해 있었다. 닉네임이 '일탈'인 이 네티즌은 18세였다. 고등학교 2학년인 셈.

이 네티즌은 기자의 채팅 제의에 처음에는 다소 머뭇거리는 듯하다가 이내 속내를 털어놨다.

이 네티즌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예쁘게 생긴 남자애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설레곤 했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같은 남성에게 호감을 갖는다는 사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예컨대 마음에 드는 신입생을 점찍어 뒀다가 따로 불러내 데이트를 즐긴다던가, 은밀한 스킨십을 시도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  

"금지된 사랑? 남자와의 성관계가 더 좋았을 뿐…"

그는 "동성에 관심을 갖는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게 된다"면서 "그래도 이곳(동성애 카페)에 오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 힘과 위안이 되는데다, 애인까지 구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기자에게 "너도 그렇지 않느냐"며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학내에서 '누가 누구와 사귄다더라' '둘이 애인 사이라더라'는 식의 소문에 휩싸인 커플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관계를 '비정상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기 때문에 비밀 데이트를 즐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래 친구들의 입방아에 오르지 않으면서 맘놓고 동성애인을 사귀고 싶을 땐 동성애 카페를 창구로 활용한다.  

그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죄가 되느냐"면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긴 했지만, 그녀와의 섹스보다 남자와의 잠자리가 더 흥분되고 좋은데 어떡하느냐"고 하소연했다.

20여 분의 대화가 이뤄지는 동안 그는 기자에게 어떤 스타일인지를 간간이 물어왔다. 자신은 오랫동안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몸이 아주 탄탄하다며 관심 있으면 데이트를 즐겨보자는 제안을 하기 위해서였다.

노골적인 대화도 이뤄졌다. 자신은 탑(성관계에서 상대방의 상위체위를 지칭하는 말)을 좋아하는 데 바텀(하위 포지션)도 해보고 싶으니 함께 상의해 맞춰 보자는 것이다.

순간의 호기심 그리고…

B동성애 카페에서 대화를 나눈 다른 네티즌에게서도 이 같은 내용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보다 '애인' 구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실제 성관계까지도 강하게 바라는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C동성애 카페에서 기자에게 먼저 채팅을 시도한 한 네티즌 역시 "데이트 비용(모텔비를 의미한다)을 지불할 테니 관심 있으면 애인이 돼 달라"고 제안했다.

문제는 이런 10대 남학생들이 동성애에 관심을 갖고 성관계까지 맺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 성 상담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에이즈'다. 올바른 성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호기심에 한 번 경험한 것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성애자 에이즈 상담실인 'iSHAP(아이샵)'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의 상담사례가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남자인데요. 중2 때부터 동네 형(18살)하고 항문으로 했어요. 중 3때는 친구하고 많이 하고, 고등학교 때도 형·친구·후배하고 많이 했어요. 에이즈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요즘 들어 몸에 붉은 반점도 생기고, 열도 나는 게 기분이 이상해서요…."

"저는 지금 중2고요. 인터넷에서 중1 남자애를 만나서 그냥 서로 오럴을 하고 그랬는데요. 그 애가 에이즈를 걸렸든지 안 걸렸든지,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만나서 한 건 성기를 빨거나 그냥 살 핥아주면서 키스 정도 했습니다. 에이즈에 걸리는 건가요?"

성적 호기심에 비정상적 성관계, 에이즈 감염 우려도

이밖에 16세 남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상담자는 "카페에서 만난 어떤 형이랑 원나잇스탠드를 했다"면서 "내가 바텀이었다. 그 형이랑 하룻밤 자면서 3번 애널(항문성교)을 했는데 콘돔은 안 썼다. 이런 경우 감염확률이 높은가? 이것 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스트레스성 두통 걸린 것 같다. 이것도 에이즈 증상인지, 너무 걱정된다"는 내용의 고민을 올리기도 했다.

한 청소년 성상담센터 관계자는 "아직 성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청소년기에 자신의 성적 성향을 미리 결정짓고 육체적 관계까지 갖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양성애적인 성격이 남아 있어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시기다.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한 번쯤 동성친구에 대해 호감을 느끼거나 가벼운 스킨십 등에서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동성과의 성관계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이 같은 경험을 거쳤다고 해서 모두 동성애자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최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동성에 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활성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자신의 진정한 성 정체성과는 상관없이 '이색적인 성관계'에만 관심을 보임으로써 동성애 관련 카페가 변질돼 더 큰 문제를 야기한 꼴이 됐다. 결국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찾기는커녕, '동성애'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가치관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성애 카페는 동성을 사랑하는 이들의 순수하고 건전한 대화창구가 돼야 할 것"이라면서 "성 지식이 충분히 쌓여 있지 않은 미성숙한 나이에 왜곡된 성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수단으로 동성애를 악용할 경우 실제 에이즈 감염 등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coda0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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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욱 iSHAP 상담팀장 미니 인터뷰



  
2006/01/16 [04:50] ⓒ브레이크뉴스  


홍민욱 iSHAP 상담팀장 미니 인터뷰


  
정소현 기자  
  

"현재 중학교 2학년이라면 직접적인 성 접촉보다는 자위 등을 통해 성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인터넷상으로 사람을 만나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성관계를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님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성관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자칫 호기심에서 한 행동이 님의 평생을 어렵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혹시라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만나 성관계를 갖게 된다면 반드시 콘돔과 젤을 사용한 안전한 성관계를 가져야 HIV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홍민욱 iSHOP 상담팀장은 청소년들이 털어놓은 상담사례에 이 같은 답변을 게시판에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조언은 동성애자는 물론 이성애자에게도 공통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단 동성애자들이 갖는 성관계에만 국한된 조언이 아니란 것이다.

홍 팀장은 "동성애자를 특별한 부류처럼 취급하는 사회적 시선이 문제"라면서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그것은 개개인의 성 정체성 문제다. 동성애자들이 성관계를 가지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이성애자들은 성관계를 가지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조장하는 사회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성애자들이 이성 간 성관계를 맺는 것처럼, 동성 간에도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서 "다만 너무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관계를 했다가 혹시 모를 위험에 처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상담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자기 방어 및 스스로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거나, 불안전한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에이즈 감염과 같은 위험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청소년 동성애자가 급증했다거나,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다는 등의 표현은 옳지 않다"면서 "청소년 동성애자는 예전부터 존재해 왔다. 다만 이성애만을 강요당한 채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이 옳다고 믿고 있고, 동성을 사랑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취급받아 온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여고나 남고 등 이성과의 차단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동성애 감정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시적 감정을 가진 청소년을 '동성애자'로 판단하긴 이르다. 음지에서 왜곡되거나 변질된 동성애 문화가 뿌리뽑힐 수 있도록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시급할 때다."
홍 팀장은 청소년 동성애자와, 일시적인 호기심으로 동성에 호감을 갖는 이들과는 다르게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2006/01/16 [04:51] ⓒ브레이크뉴스  

가람 2006-01-24 오후 20:30

브레이크 뉴스, 작년에도 지랄지랄 하더만, 니네들 잘 논다.

가람아니다 2006-01-24 오후 22:09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더니... 얘네들도 쿠키뉴스랑 비슷한 과인가보다.
에이즈=동성애자, 청소년문화=탈선 이런 비뚤어진 시각을 전제로 취재를 하면 아무리 객관적인 척 말을 돌려도 여기저기서 걸리지요. 기자에게 공부 좀 시켜 줘야 할 듯...
아이샵에도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봐야 할 거 같고...

검은꽃 2006-01-25 오전 00:45

바본가... 그렇게 보면 '이성애 애인 급구'라는 말이 더 많지 않나요-- 제가 알기론 그런데, 어쩨서 동성애만 지적하는 걸까요? 이상하네... 그리고 성정체성이라니. 그런거 가져본적 없어서 전 이해가 안되네요.

굵직한 놈 2006-01-25 오후 12:20

브레끼뉴스랑 쿠킨지 뭔지 하는 인또넷 뉴스의 무식한 기자넘들 코킹 호일에 싸서 전자렌지에 잘 숙성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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