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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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38
: 사랑을 지키는 길이란

사랑을 지키는 법
사랑과 뇌과학의 조합. 사랑을 지키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내용. 책읽당의 브레인 플로우님 추천으로 다소 어렵기도 한 사랑의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Love는 명사가 아닌 동사'라는 격언에 어울리는, 한편으론 GRIT(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까지 동원해서 지켜내야하는 쉽지 않은 과제라는 결말. 사랑 고백의 달 3월에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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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당 총재 / 빅터
발제자 소감문
<사랑을 지키는 법>은 미국의 신경과학자 조나 레러가 쓴 책이다. 뇌과학적 발견에 기반한 사랑 설명서라고 볼 수 있다. 총재님의 발제 요청에 특별히 주제가 정해져 있는지를 물어보았는데, 총재님은 "사랑 또는 심리학"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주제를 던져주었다. 사랑은 지치고 심리학은 관심이 멀어지고 있던 찰나, 쟁여둔 리스트를 점검하다가 이 제목이 눈에 띄었다. 뇌과학으로 풀어 본 사랑에 대한 책이라고 하니 어쨌든 주제에는 딱 들어맞는 책이라 별 생각 없이 이 책으로 하겠다고 했고, 당원들에게 공지가 나갔다. 모임 당일에는 책이 나쁘지 않았고 배운 게 있었다는 당원들의 이야기도 있었고, 특히 과거에 이상하게 어그러졌던 관계를 다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도 있었다.
책은 사랑의 단계를 애착-희생-결혼-의미부여의 4단계로 분류했다. 특정인과의 사랑이 지속될 것이라는 낭만적 서사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리고 각 단계에 적용해볼 법한 심리학의 연구 결과와 이론을 제시하였다. 이 책이 재미없었던 이유는 1) 통계와 실험 결과가 지나치게 나열되어 있다는 점과 2) 역시나 이성애와 정상 가족 중심적인 책이어서 결국 내 얘기는 아닌 것 같다는 점 때문이었다. 게이 모임이라고 게이 연애소설만 읽을 수 없고 책읽당이 그렇게 해오지도 않았지만, 정상성 투성이인 이야기를 읽고 "그럼 우리 게이들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라는 파생 질문을 던지는 것이 그날따라 좀 피곤했다. 다행히 당원들은 자신의 원가족 및 연애 관계에서 느낀 사랑의 이야기들을 애착과 방어기제, 각자가 가진 레드 라인(썸일 경우 "이 선 넘으면 짜게 식는다", 연인일 경우 "이 선을 넘으면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대한 이야기 등을 풀어놓았다.
한 당원은 "신비로운 것은 신비롭게 남겨야 한다"는 말을 했다. 세상에는 굳이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다고 믿는데, 그것 중 하나가 자신에게는 사랑이며, 사랑을 이렇게 머리로 이해하려는 순간 그 신비로움이 사라진다는 취지였다. 그 말에 동의했고, 무지의 베일 뒤에 사랑을 다시 숨겨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베일을 걷어내고 발견한 것이 몇 가지의 애착 유형과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따위라면, 설령 그것이 전부라는 사실이 참이라고 해도 뭔가 얘기를 덜 한 기분이다. 내가 찾는 사랑이 애착 유형과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만으로 간명하게 설명되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책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그동안 사용하던 어플을 지우는 일, 직장에서 결혼 안 하냐며 예쁜 (남자친구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여자)직장 동료와 은근히 엮는 분위기, 그리고 이런 것들에 반응하느라 활성화된 교감신경, 그것이 내가 정작 사랑을 찾고자 하는 마음의 힘을 소진시키는 과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구구절절 말하려다 말을 않게 되고, 그래서 그냥 사랑을 다시 숨겨 놓고 싶다. 이 책은 사랑을 지키는 법에 대해 말하고자 사랑을 파헤쳤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사랑을 지키는 법은 그것을 다시 묻어두는 것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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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당 당원 /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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