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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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국회 앞에서 단식 중인 게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이종걸 사무국장과 인권운동사랑방 미류 상임활동가 등 두 분의 인권활동가는 2022년 4월 11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4월 30일 현재 두 활동가는 20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 중입니다. 이달의 활동보고는 4월 23일 개최된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집중문화제 “평등으로 승리하자” 중 이종걸 사무국장의 발언을 전재하는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두 분 활동가의 싸움에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
▲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집중문화제 “평등으로 승리하자” (2022.4.23, 사진 : 굳동)
*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집중문화제 “평등으로 승리하자” 중 이종걸 발언문 (2022.4.23)
안녕하세요. 평등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동료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13일째 단식하며 항문성교 등 합의하에 동성간 성관계하고자 노력하는 게이 이종걸입니다. 반갑습니다!!
차별금지법 4월 쟁취를 위해 13일째 단식 중인데 지금 어떤 마음일까 궁금도 하실 텐데요. 저도 그렇고 미류 활동가도 그럴텐데, 제정이 될 때까지 단식을 하기로 결의하기까지 여러 고민이 많았어요. 우리가 10만 행동을 통해 사회적 합의도 만들었고, 500km를 걸으면서 전국의 목소리를 담아왔고, 한겨울 농성까지 했는데, 이만큼 싸움을 만들어 왔는데 더 물러설 수도 없고. 더 지체할 시간이 없는데 무엇을 목표로 싸워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제정이 목표이지만 우리는 어떤 세상을 위해 제정을 바라는 것일까가 중요했어요.
올해 초 우리는 누가 대선에 당선되든 차별금지법이 먼저라고 외쳤어요. 역대 최악의 대선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국 평등이었잖아요. 누가 되던 평등이 우리의 싸움의 목표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대선 과정에서도 차별금지법이 먼저, 대선 끝나고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갔죠.
그런데 대선 후 정신차리나 했더니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에만 올인하고, 국민의힘은 국정에 대한 비전 없이 혐오선동에만 몰두합니다. 거대양당은 국회 안의 정당이지, 민주주의 정당, 시민들의 정당은 아닙니다. 그들만의 권력 다툼에서 시민들의 존엄한 삶을 위한 투쟁은 잘 드러나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더라고요. 시민들의 힘으로 우리 사회가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기대와 목표를 안고 싸우고 있어요. 평등을 앞당기기 위해 수많은 시공간을 만들어 이러한 국면을 만들었고, 이제는 그 국면을 넘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여기에 모인 거죠.
저는 이 수많은 과정들과 앞으로의 미래를 기억하며 단식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투쟁은 단식자들만의 투쟁이 아닌 평등을 염원하는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투쟁인 것이고, 평등을 위한 출발선인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또 다른 세계를 이어가는 과정을 만드는 투쟁입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더라도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지속해야 할 거예요.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곳곳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차별 경험을 나누며 차별에 대해 말하는 힘을 길러 대항할 수 있도록 조직하고, 무엇이 차별인지를 드러내야 합니다. 각종 차별적 제도와 정책, 관행과 문화를 바꾸기 위한 일을 하게 될 거예요.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이 되는 것이죠. 저는 그러한 또다른 시작을 같이 마주하고 싶습니다. 평등을 위한 또다른 싸움이 너무 기대되고 신납니다.
왜 지금이냐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이전부터 왜 지금이 안되는 것이냐로 되묻는 싸움을 해왔습니다. 평등의 감각을 기르며 재고민하고 전환하며 되묻는 질문을 하며 싸움을 만들어왔죠. 이제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평등을 위해, 저 오만하고 나태한 국회를 향해 평등으로 되받아칩시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할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우리가 좀 더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제정의 봄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조직하고, 차별금지법이 사람들의 입에 조금이라도 오르내리도록 주변을 조직합시다. 이제 더는 우리가 물러설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우리의 싸움의 시작을 위해 제정의 봄, 평등의 봄을 만듭시다. 투쟁!!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