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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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를 이야기하는 모임> 후기
우리 모두 HIV/AIDS에 관해서 다양한 정보들은 접하면서 살아간다. ‘소나무 에이즈’, ‘에이즈의 원흉은 동성애’ 등등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정보들도 있고, 앞서 말한 정보들이 잘못된 정보이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바로잡아 주는 정보들도 있다. 어릴 적, 공포의 대상으로서 HIV/AIDS의 정보를 정말 많이 듣고 자랐고, 스스로가 동성애자라는 자각이 있던 나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무섭게 다가왔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HIV/AIDS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정보들도 나오기 시작했고, 개인적으로 친구사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HIV/AIDS에 대한 공포심과 편견을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HIV/AIDS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맞다고 생각한 정보들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일 가능성이 여전히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아직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가급적 이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오픈테이블은 나에게 큰 의미와 인상을 준 경험이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기억 중 하나는, “HIV/AIDS에 대한 내 안의 혐오, 사회적 혐오” 라는 주제로 각 5가지씩 총 10개의 생각나는 키워드를 적어서 그것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회적 혐오는 쓰려면 100개도 쓸 수 있을 만큼 많기 때문에 쉽게 많은 주제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에이즈에 대한 혐오나 편견이 없는 편이라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내 안의 혐오와 편견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비교적 최근까지도 에이즈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 혐오가 내게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다른 참여자들에게 얘기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하지만 오픈테이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진행 방향이, 편견이나 잘못된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것을 꾸짖고 나무라거나 올바른 정보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생각을 하였는지 경청하고 또 그 의견에 대해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내 안의 혐오와 편견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한가지 인상 깊었던 기억은 HIV/AIDS에 대해서 자유로운 질의를 하는 시간에 있었다. “감염사실을 고백한 지인에게 평소와 같이 대해줘야 할까요? 아니면 감염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있었고 그 질문에 대해 오픈테이블 참여자중 한 분이 말한 답변이 마음에 남는다.
“이 주제에 대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가장 확실하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인을 평소와 같이 대해주거나, 혹은 감염사실을 염두에 두고 좀 더 신경을 써서 대해주던, 그 행동이 진심으로 그 사람을 위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분명히 그 마음이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에 따라 행동하면 됩니다.” 라고 답변을 해 주셨다.
그 답변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질병이나 장벽 같은 것이 아니다.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야말로 관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잊고 있지 않았나 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오픈테이블을 통해서 나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혐오와 편견을 마주하고, 그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하고, HIV/AIDS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다시금 생각해보면 답은 항상 내 안에 있었지만, HIV/AIDS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에,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중요하고 소중한 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도 꼭 오픈테이블에 참여해서 그동안 HIV/AIDS에 대해 가져왔던 의문이나 불편함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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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정회원 /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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