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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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친구사이 오픈테이블 참여자 후기

친구사이 오픈테이블은 내가 하고 있는 HIV에 관한 혐오에 대해 풀어주고 대화하는 자리였다.
HIV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내가 하고 있는 혐오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첫번째 이야기 주제는 ‘HIV/AIDS, 감염인 – 떠오르는 단어 10개를 적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였다. 나는 ‘영화, 혐오, 게이, 생존, 아이샵, 가족’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 그중 ‘혐오와 생존’를 주제로 워크샵을 통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
남성 패싱 퀴어 술집에서 일하던 때 단체 손님들이 “야 비밀인데” “쟤 에이즈래”라는 문장을 건배사로 즐겁게 외쳤던 어느 날의 불쾌함이 생각났다. 감염인은 내 주변의 존재이자 심지어 이 공간에도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의 존재를 지우는 동시에, 누군가의 생존과 생명에 대한 문제를 너무나 가벼이 여기는 태도에 큰 불편함을 느꼈다. 그날 이후로 HIV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감염인들을 혐오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친구사이 오픈테이블은 그간 내 나름의 노력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기회였다. 나는 비감염인이었고 내가 가진 정보는 비감염인의 입장에서, 비감염인을 위한 정보였다는 것을 배웠다.
오픈테이블을 통해 실제 감염인들이 어떻게 연대하고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었고,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사람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혐오하고 그 혐오를 풀어가는지(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기 안의 혐오를 발견하는 참여자가 많았다) 과정을 보며 한동안은 HIV 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되뇌고 고민했다.
이어지는 ‘HIV에 관한 혐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나는 ‘워딩, 소문, 과몰입, 아이샵, 공개, 잘못된 상식, 전시’라고 적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바로 ‘전시’였다.
게이 커뮤니티에서 비감염이라는 사실을 전시하는 게 유행처럼 퍼졌던 때가 있었다. 또한 감염인을 희화하고 하대하는 ‘에숙이’라는 커뮤니티 내에서의 워딩이 존재하기도한다. 그리고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친구에게 “너 에이즈 아니야?”라는 질문을 농담처럼 물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연우씨가 하고 있는 혐오는 무엇인 것 같나요?” 라는 질문에 나는 “H감염인을 혐오하는 사람에 맞서 더이상 투쟁하지 않고 그들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워크샵을 마치고 다시 생각해보니 ‘감염인은 나와 달라, 그리고 감염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라고 생각했었던 것 역시 ‘내 안의 혐오 표현’임을 깨달았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즐거웠고, 친절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유롭고 편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즐거움만이 소득이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혐오에 대해서 스스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픈테이블에서의 “건강하고 활동하는 감염인 게이들만 가시화된다”라는 말이 계속 떠오른다. 연극과 영화가 다루는 소재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나역시도 여전히 혐오를 지니고 있었음을. 가시화되지 않았기에, 그리고 혐오 표현 속에 존재를 부정당했기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감염인들을 생각하며 나는 더 배우기로 했고 더 반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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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연극제 /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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