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조회 수 156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활동스케치 #1]

 가족구성권연구소 창립 심포지엄

"가족을 구성할 권리, 가족을 넘어선 가족" 참관기

 

 

최근 들어 나의 SNS의 피드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귀염뽀짝한 태명에 겨우 눈을 뜬 아가들의 사진과 세상 부러울 것 없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는 학창시절 동창들의 모습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오롯이 담은 검고 큰 눈망울들을 넋놓고 들여다보며, 생의 새로운 챕터로 접어든 이들에 대한 축하와 동시에 내가 누릴 수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해 묘한 패배감과 씁쓸함에 마음이 복잡해지곤 한다. 이처럼 일상 속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밀려드는 불안과 부정적인 마음들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면 볼 수 있는 소중한 애인과, 이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오며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성소수자 공동체를 실현하고 다양성과 나눔의 가치를 나누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가족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알려온 이들이 있다는 것.

 

바로 그 주인공인 가족구성권연구소의 창립 기념 심포지엄이 지난 1월 24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되어 다녀왔다. 10년이라는 그 간의 활동을 증명이라도 하듯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이 넘는 많은 참여자들이 큰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족구성권연구소는 호주제 폐지 이후인 2006년 <다양한 가족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와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연구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연구자, 법률전문가, 시민사회 활동가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가족 담론을 형성하고, 동성가족, 비혈연 공동체 등 ‘정상가족’의 범주에서 벗어난 이들이 겪는 차별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자리는 10년의 활동 끝에 가족구성권 연구모임에서 가족구성권연구소로 전환한 후에 가지는 첫 심포지엄이었다.

 

2019_01_24_2.jpg

 

2019_01_24.jpg

 

행사의 순서로 1부는 가족구성권연구소의 지난 10년의 활동을 톺아보는 시간과 친구사이 대표님의 영상 축사와 더불어 장애, 이주, 한 부모 단체 그리고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의 초창기 멤버 최현숙 님의 축사까지 다양한 분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한 분 한 분의 진심 어린 축사들이 끝날 때마다 플로어에서 박수가 쏟아졌고, 무엇보다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이 10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회의가 끝난 후 이어진 뒤풀이였다는 증언의 속출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다져온 구성원들의 끈끈함을 증명해 보이는 자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들이었다.

 

 

photo_2019-01-29_13-38-32.jpg

 

이어진 2부 토론회에서는 활동가, 정책 연구자, 가족정책 실무자, 교수, 비혼 지향 생활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는 당사자 등 많은 패널들을 모시고, 다양한 관점에서 가족구성권과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혼인평등 운동에서의 차별과 배제의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저마다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해외의 사례 공유부터, 현재 서울시의 가족 정책 및 제도와 관련한 연구 속에서 가족구성권연구소의 활동들이 정책에 주는 시사점과 한계들, 그리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가족정책기본법' 안에서 가족형태에 대한 차별 및 편견의 해소를 위한 정책들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오갔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탐색하며 함께 살기를 모색 중인 공동체 당사자분의 발표까지, 마치 하나의 가족구성권 종합선물세트같은 시간이었다. 

 

다양한 패널분들의 발표 속에서, 그간 한국 사회의 ‘정상성’을 구축해온 핵심적인 요소인 가족이 이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이들의 성애적 관계를 문제시하며 선을 긋고 장애, 비혼, 한 부모, 이주민 등 수많은 소수자들에게 낙인과 차별을 일삼아 왔는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미등록 이주가정 및 빈곤계층의 가족 등 그동안 가족구성권 운동이 미처 닿지 못했던 비어있는 부분들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어지는 질문과 답변 끝에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기고,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속단체들의 패키지 경품 증정과 단체 사진을 끝으로 가족구성권연구소 창립 심포지엄은 마무리되었다.

 

이 날의 행사는 지난 10년의 활동들을 촘촘히 엮어 낸 묵직한 자료집처럼, 다양한 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고 또 연대하고 있다는 감각이 주는 기쁨과 함께,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는 한 개인으로서 고민스러운 시기에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의 인사를 건네받은 듯한 따뜻한 시간이었다. 가족구성권연구소의 지난 10년의 활동이 그러했듯이, 앞으로 다가올 시간도 더욱 다양한 이들과 연대하며 새로운 가치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

 

 

lineorange.jpg

 

친구사이 상근자 / 김찬영

 

 

 

donation.png

  • profile
    박재경 2019.02.03 18:28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정말 집을 중심으로 밖에 할 수 없나
    등등
    내가 포함하고 동시에 배제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그것이 정당한가

    고민해 주시는 앞장서는 분들이 있어 다행이예요

  1. [106호] 4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브라우저에서 보기 후원하기 친구사이 4월의 소식지 이달의 사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4월 활동보고 긴 투쟁 후의 승리, 곧 우리도 함께 4월의 활동스케치 [활동스케치 #1] <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하는 모...
    Date2019.05.02 Category2019년 4월 Reply0 Views66
    Read More
  2. [106호][이달의 사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사진 : 이종걸) [논평] 낙태죄의 위헌성을 확인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환영한다 66년의 존재에 대한 선별과 억압의 역사가 종지부를 찍었다. 오늘 헌법재판소는 임신증지를 처벌해 온 형법 조항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
    Date2019.05.01 Category2019년 4월 Reply0 Views33
    Read More
  3. [106호][활동보고] 긴 투쟁 후의 승리, 곧 우리도 함께

    긴 투쟁 후의 승리, 곧 우리도 함께 일교차가 심한 날씨처럼 4월의 한 달 친구사이는 다양한 활동과 소식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우선 반가운 소식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66년간 임신중지를 처벌해 온 형법 조항이 여성의 ...
    Date2019.05.01 Category2019년 4월 Reply0 Views51
    Read More
  4. [106호][활동스케치 #1] 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하는 모임 4월 오픈테이블 후기

        [활동스케치 #1] 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하는 모임 4월 오픈테이블 후기        친구사이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친구사이 회원들을  초대해서 ...
    Date2019.05.01 Category2019년 4월 Reply0 Views97
    Read More
  5. [106호][활동스케치 #2] 샘이 나는 세미나 시즌6 <고전하는 해방, 해방하는 고전>

    제 주변의 사람들이 고전을 대하는 태도는 그다지 살갑지 않습니다. 특히나 동양 고전이라면 더더욱 낡고 지루하며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하고는 하죠. 다행히도, 이번 샘이 나는 세미나를 통해 그러한 생각들이 서양식 사고방식에 길들여진 사람의 편견일 ...
    Date2019.05.01 Category2019년 4월 Reply0 Views53
    Read More
  6. [106호][책읽당] 읽은티#3 - 마스다 미리 <오늘의 인생>

    "읽은티"는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갖는 친구사이 소모임 "책읽당"의 독서 모임 후기를 매월 친구사이 소식지에 기고하는 연재 기획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황이"님의 감상   어쩐지 '오늘'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
    Date2019.05.01 Category2019년 4월 Reply1 Views92
    Read More
  7. [106호][지보이스] 이달의 지보이스 #2 - Hand In Hand Tokyo, 그리고 운동회!

    [소모임 활동보고] 이달의 지보이스 #2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소모임, 게이코러스 지보이스입니다. 4월의 소모임보고로 다시 찾아뵙습니다. 지보이스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도쿄에서 있었던 아시아 성소수자 합창제 HAND IN HAND 2019에 참여했습니다. 합창...
    Date2019.05.01 Category2019년 4월 Reply0 Views142
    Read More
  8. [106호] 2019년 3월 재정/후원 보고

        ※ 2019년 친구사이 3월 재정보고     *3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8,803,235 일시후원: 914,000   비정기사업 음원: 145   총계:  9,717,380     *3월 지출   운영비 임대료: 1,815,000 제세공과금: 642,420 활동비: 4,930,053 관리비: 248,500 광...
    Date2019.05.01 Category2019년 4월 Reply0 Views60
    Read More
  9. [105호] 3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브라우저에서 보기 후원하기 친구사이 3월의 소식지 이달의 사진::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420장애인권위원 3월 활동보고 변화를 모색하는 친구사이. 축제, HIV, 드러내기 3월의 활동스케치 [활동스케치] 퀴어문화축제 20년, 변화를 함께 모색하기 올해는 ...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72
    Read More
  10. [105호][이달의 사진]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420장애인권위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19년 2월 18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제안하고, 420장애인권위원을 모집하였다. 장애등급제는 1988년 시행된 이래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차등 지원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121
    Read More
  11. [105호][활동보고] 변화를 모색하는 친구사이. 축제, HIV, 드러내기

    변화를 모색하는 친구사이. 축제, HIV, 드러내기 친구사이는 2000년 제1회 퀴어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꾸준히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왔습니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축제는 대구, 부산, 제주, 전주, 인천, 광주에서 개최되며 성소수자...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1 Views130
    Read More
  12. [105호][활동스케치] 퀴어문화축제 20년, 변화를 함께 모색하기

        [활동스케치]  퀴어문화축제 20년, 변화를 함께 모색하기     올해는 한국의 퀴어문화축제가 20년을 맞이하는 동시에, 퀴어퍼레이드의 시작점이 된 스톤월 항쟁이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2000년 9월 대학로에서 50여명이 모여 현수막을 들고...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1 Views172
    Read More
  13. [105호][소모임] 읽은티 #2 - 에드윈 케머런, <헌법의 약속 :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

    "읽은티"는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갖는 친구사이 소모임 "책읽당"의 독서 모임 후기를 매월 친구사이 소식지에 기고하는 연재 기획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노랑"님의 감상 지난 날, 유치하고 치졸한 지적 우월감을 위해 들먹이곤 하던(심지어 잘 알지도...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1 Views97
    Read More
  14. [105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1: HIH, 그리고 음원 발매!

    [소모임 활동보고] 이달의 지보이스 #1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소모임, 게이코러스 지보이스입니다. 이번 달부터 소모임 보고를 통해 매월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 지보이스는 4월 12~14일에 도쿄에서 있을 아시아 성소수자 합창제 HAND IN HAND 2...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121
    Read More
  15. [105호][기획] <Seoul For All> #12 : 스스로 기록하기, 데이터로 저항하기

      [105호][기획] <Seoul For All> #12 : 스스로 기록하기, 데이터로 저항하기     # 누가누가 게이일까요?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AI나 딥러닝이라는 단어를 듣기란 어렵진 않죠. 이와 관련해서 2017년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흥미로운 논문이 하나 ...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155
    Read More
  16. [105호][칼럼] 세상 사이의 터울 #1 : 앎의 공포

    [칼럼] 세상 사이의 터울 #1 : 앎의 공포 1. 한 어머니와 한 아들이 길을 걷는다. 길을 걷다 건너편 차도에서 어떤 승용차가 한 아이를 들이받는다. 스퀴즈 마크와 급정거 소리,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어머니는 재빨리 아들의 두 눈과 귀를 두 ...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101
    Read More
  17. [105호] 2019년 2월 재정/후원 보고

      ※ 2019년 친구사이 2월 재정보고     *2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9,306,255 일시후원: 191,950   비정기사업 음원: 430   총계:  9,498,635     *2월 지출   운영비 임대료: 1,815,000 제세공과금: 764,850 활동비: 4,930,053 관리비: 308,340 광고...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59
    Read More
  18. [105호][알림] 공지사항 - 친구사이가 지정기부금단체로 선정되었습니다!

        완연한 봄의 시작과 함께 친구사이가 ‘지정기부금단체’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친구사이’라는 이름으로 후원회원 여러분들께 기부금영수증 처리를 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친구사이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 후원회원 ...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54
    Read More
  19. [105호][알림] 2019 변호사가 알려주는 유언장 쓰기 '찬란한 유언장'

    2019 변호사가 알려주는 유언장 쓰기 '찬란한 유언장' 법적 효력 있는 유언장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성소수자들을 위한 특별한 유언장 행사, <변호사가 알려주는 유언장 쓰기 - '찬란한 유언장'>이 열립니다. 내가 당장 내일 세상을 뜨게 ...
    Date2019.03.30 Category2019년 3월 Reply0 Views52
    Read More
  20. [104호] 2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브라우저에서 보기 후원하기 친구사이 2월의 소식지 이달의 사진:: 2019년 상반기 친구사이 LT 2월 활동보고 용기 있게 do, 즐겁게 do, 친구사이 do 2월의 활동스케치 / 소모임 [활동스케치] 인권활동가대회 <분단과 평화 사이> 참관기 이처럼 불과 몇 년 전 ...
    Date2019.02.28 Category2019년 2월 Reply0 Views6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43 Next
/ 4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