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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같지 않은 사람 사이의 김대리 EP3

: 너를 위한 노오력

 

 

 

우리는 결국 서로를 찾았다. 여러 모임을 헤매고, 많은 채팅창을 오가며 하나둘 짝을 맞췄다. 좋은 일엔 질투 대신 축하를 건네고, 문득 찾아오는 시련엔 같이 울며, '좋아요'보단 서로의 마음 한켠을 내어주는 사이였다. 교외 펜션에서 구워 먹었던 삼겹살, 즉흥적으로 간 고궁, 큰맘 먹고 간 공연장 등 사소한 추억들은 나를 내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종로에서 찾은 또 다른 내 "고향"이었고, 든든한 백이었다. 우리가 교환했던 소속감이야말로, 내가 일군 가장 큰 자산이었다.


우리에게 독은 평범함이었다. 나의 오늘은 어제와 비슷했고, 친구의 일상도 나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첫 마디만 들어도 모든 것을 아는 우리에겐 많은 말이 필요치 않았다. 그렇게 처음의 뜨거움은 일상의 포근함으로 조금 변했을 뿐, "고향"은 건재했다. 오히려 채팅창에 쌓인 빨간 불은 괜스레 불안하게 했다. 서로가 너무나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만,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은 큰일이 일어났을 때뿐이기 때문이었다. 내 삶이 이벤트보단 평범함이 대부분이기에, 긴 공백을 메우는 건 '다음에 봐'라는 아쉬운 인사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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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쉬움을 채워주는 건, 새로운 사람이었다. 하룻밤처럼 처음의 흥미로움만 간직한 채, 계속 낯선 이를 만나는 것도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각기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언제나 신선한 영감을 줬다. 유익할 필요도 없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다는 연예인 걱정이나 하고, 나와 하등 관계없는 일에 열을 내고, 나머지 시간에는 'ㅋㅋㅋ' 로 채우는 채팅창도 얼마나 재미났는지 모른다. 알림창이 천 개가 넘어가도 띄엄띄엄 읽어도 되지만, 대신 이를 유지하는 데에도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분명 다른 목마름이다. 한때는 둘 사이에서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하나를 고르긴 어려웠다. 나의 욕구는 한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1000개의 알람이 쌓여있는데 모두 헛소리일 뿐이면 양치기 소년만 될 뿐이고, 반대로 내 속에 있는 얘기를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꺼내면 그들은 도망간다. 그렇다고 이런 건 다 부질없다며 새로운 이에게 냉소를 띄울 필요도 없다. 각자가 다른 욕구를 가지기에 기능도 다르다. 계속 곳을 쓰면 닳듯, 그런 다양함이 있어야 삶을 이어지게 한다. 

 

"고향" 친구들에겐 부러 시간을 내고 만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안함에 서로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기엔, 서로를 찾기 위해 들인 노력이 아깝다. 다음에 보자던 그 다음이 너무 길어져 다신 못 볼 것 같은 두려움이 현실이 되기 전에, 좀 더 부지런히 이불 밖을 나가 서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는 오랜 친구와 함께한다. 여행의 꽃은 싸움이라던데, 그마저도 소중한 추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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