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94호][성장보고] 숫자로 보는 친구사이 ① 들어온 마음 - 여덟 할| 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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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성장보고]
숫자로 보는 친구사이 ①
들어온 마음 - 여덟 할
친구사이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친구사이는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회원이 늘고, 활동과 사업의 범위가 넓어지고, 사람과 돈이 오가는 규모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지는 그동안 회원들과 충분히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부터 〈성장보고〉를 시작합니다. 성장보고에서는 친구사이의 장부와 회원 현황, 사업과 활동의 기록을 하나씩 펼쳐보려 합니다. 단순히 수입과 지출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원이 얼마나 늘었는지, 우리가 어떤 일에 자원을 쓰고 있는지, 새로운 사업과 지원이 조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숫자는 단체의 전부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러 해의 숫자를 나란히 놓아보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변화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한 사람씩 늘어난 후원자, 함께한 프로그램의 횟수, 새롭게 생긴 활동, 어느 순간 크게 달라진 살림의 규모까지. 그 숫자 뒤에 있는 사람과 관계를 함께 읽어보는 것이 이 보고의 목적입니다. 친구사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회원들과 꾸준히 나누겠습니다. |
친구사이의 3년치 장부를 열었다. 202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4,200줄이었다. 매달 전표를 만지는 것이 내 일이지만, 세 해를 한자리에 펼쳐놓고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본 것은 돈의 흐름이라기보다 사람들의 흔적에 가까웠다. 숫자 하나하나가 누군가 잊지 않고 보내온 마음이라는 사실을, 원장을 정리하다 문득 깨달았기 때문이다.
세 번에 나누어 이야기하려 한다. 8월은 들어온 마음(후원)이다. 2024년과 2025년은 한 해 전체를, 아직 절반을 살고 있는 2026년은 상반기까지의 흐름으로 한 해를 가늠해 적었다.

하나. 살림이 커졌다
2024년 한 해 친구사이로 들어온 돈은 1억 6,575만 원이었다. 2025년에는 2억 1,486만 원. 올해는 2억 2,798만 원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에 1.4배다. 여기에는 큰 외부 기금이 들어 있지 않다. 회원들이 보낸 후원금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낸 참가비, 민관협력사업비, 그리고 우리가 직접 벌인 활동에서 나온 수입만 모은 숫자다.
둘. 그런데 여덟 할은 그대로였다
살림이 커지는 동안 그 안의 비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해서 계산해보고 조금 놀랐다. 회원들이 보낸 후원금이 차지하는 몫은 2024년 79.8%, 2025년 79.0%, 올해는 79.4%로 예상된다. 세 해 모두 여덟 할이다. 소수점 아래까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살림이 1.4배가 되는 동안 회원의 몫도 정확히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단체가 앞서 나가고 회원이 따라온 것도, 회원이 밀어주는 만큼만 단체가 겨우 움직인 것도 아니었다. 같이 커졌다.
셋. 두 해 반 동안, 139명
정기후원자 수는 2024년 1월 491명이었다. 올해 7월에는 630명이 되었다. 그 사이 서른한 달 동안, 단 한 달도 줄어든 적이 없다. CMS 정기후원 수입도 같이 올랐다. 2024년 1억 364만 원, 2025년 1억 1,437만 원, 올해는 1억 2,978만 원쯤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매달 보내는 금액을 따로 계산해보니, 세 해가 모두 1만 6천 원대였다. 2024년 16,753원, 2025년 16,114원, 2026년 16,513원.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후원금이 늘어난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한 사람이 더 많이 낸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온 것이다. 139명이 어떤 계기로 계좌번호를 적어 넣었는지까지 장부는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매달 숫자가 하나씩 올라간 그 자리마다, 친구사이를 자기 삶의 어딘가에 놓아둔 사람이 한 명씩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넷. 2025년 여름
일시후원은 다른 모습이었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다섯 달 동안 들어온 일시후원은 723만 원이었다. 그런데 6월과 7월 두 달 사이에 4,092만 원이 들어왔다. 그 무렵 친구사이의 곳간은 비어 있었다. 2024년 한 해 지출이 수입보다 1,626만 원 많았고, 그 부담을 그대로 안은 채 2025년 상반기를 지나던 참이었다.
사정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까지 장부는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그 두 달의 기록은 예순일곱 줄이다. 많이 보낸 사람도 있고 적게 보낸 사람도 있지만, 장부를 정리하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 구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예순일곱 번의 송금이 두 달에 걸쳐 도착했고, 그것으로 그해의 위기가 지나갔다. 나에게 남은 기록은 그뿐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정기후원이 서른한 달에 걸친 완만한 오르막이라면, 일시후원은 그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굴곡이다. 2025년 여름의 그 봉우리는 친구사이가 위태로웠던 순간인 동시에, 그것을 우리가 함께 넘어간 순간이었다.
다섯. 우리가 함께하는 활동의 흔적들
나머지 두 할에도 이야기가 있다. 올해 참가비와 사업수입은 1,603만 원쯤으로 예상된다. 금토일은친구사이, 마음연결, 런아웃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모이고 무언가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나오는 돈이다.
회비와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는 단체가 많다. 그에 비하면 친구사이는 사업수입의 비중이 제법 큰 편이다. 이것은 모자란 부분을 메우려 애쓴 결과라기보다, 친구사이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보여주는 숫자에 가깝다. 우리는 모이고, 노래하고, 밥을 먹고, 이야기하는 일로 단체를 운영해왔다. 그 자리에 사람이 온다는 것 자체가 재정이 되는 구조인 것이다.
장부는 이 돈들을 서로 다른 계정에 나누어 적는다. 정기후원은 정기후원대로, 참가비는 참가비대로. 그런데 원장을 넘기다 보면 결국 같은 이름들이 이 칸 저 칸에 다시 나타난다. 매달 2만 원을 보내면서 금토일은친구사이의 다양한 사업과 교육에도 오고, 10월에는 공연 티켓을 사는 사람. 회계는 그것을 나누어 적어야 하지만, 사는 쪽에서는 애초에 나뉘어 있지 않은 하나의 관계다.
여섯. 그리고 2026년 3월 12일
이날 장부에는 평소와 다른 한 줄이 적혀 있다. 736,770,000원. 친구사이가 3년 동안 스스로 만들어온 돈을 전부 합친 것보다 큰 금액이, 하루에 한 건으로 들어왔다. 살림의 규모가 그렇게 달라진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그래서 이 돈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곁에서 회원들이 보내준 마음은 어떤 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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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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