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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94호][활동스케치 #1] 한국 퀴어 아카이빙 실천과 기록 생태계의 전망 라운드테이블 참가 후기
2026-09-04 오후 16:30:25
기간 8월 

 

 

[194호][활동스케치 #1]

한국 퀴어 아카이빙 실천과 기록 생태계의 전망

라운드테이블 참가 후기

 

 

2026년 8월 29일, 인권재단 사람이 운영하는 인권센터인 스테이션 사람 지하에서 한국퀴어문학종합플랫폼 무지개책갈피 주최로 '한국 퀴어 아카이빙 실천과 기록 생태계의 전망'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되었습니다. 전남대학교 인문융합연구원 HK(인문한국) 사업단 및 한국성소수자/퀴어연구학회가 공동주관하였고,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이반시티 퀴어문화기금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친구사이를 비롯해 아카이빙을 수행하는 한국의 거의 모든 퀴어·앨라이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각 패널의 이름과 소속은 아래 공식 포스터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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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의 루인님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C) 사업으로 발족한 퀴어락의 설립과 더불어 운영 과정 중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 및 실물 중심 아카이브를 운영하면서 겪은 고충들을 나누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채원님께서 기록관리학의 전문 지식이 적극 활용된 상담소 내 아카이빙 활동 및 분류 지침, 아카이빙 전담팀 운영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해주셨습니다. 

 

친구사이의 터울은 친구사이 20년사 발간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과 이후 소식지를 중심으로 진행된 아카이빙의 경험을 언급해주셨습니다.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상담사모임 다다름의 머루님은, 퀴어 친화적인 상담사 리스트를 만들고 공개함에 있어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의, 현업에 있는 실제 사람의 목록을 다루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여러 문제들을 짚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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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를 향한 퀴어한 질문 큐앤에이의 서다은님은 2025년 공개된 퀴어 크리스천 아카이브(퀴크위크)의 구성 및 기획·제작 과정에서 겪은 고충들을 나누어주셨습니다. 한국성소수자/퀴어연구학회 정성조님은 각종 논문 검색 사이트를 통해 수합된 문헌들을 정리한 한국 성소수자 연구 아카이브의 실무 과정 및 시기별·주제별 연구 분포 현황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끝으로 문화창작물 및 재현 관련 아카이빙을 수행하는 두 단위에서 발표해주셨습니다. 한국퀴어연극아카이브의 김민조님은 퀴어연극 아카이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예술로서 연극과 사라지는 존재로서 퀴어를 가시적인 아카이브로 구성해내는 일의 어려움과, 2025년 공개된 한국퀴어연극아카이브 디지털 웹사이트를 구성할 때 유의했던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무지개책갈피의 이울님은 퀴어문학·문화콘텐츠 아카이브를 만들게 된 경위와 리뷰팀·아카이브팀·독서모임 등으로 세분된 단체 구성, '역사 없음'에 저항하는 퀴어 레거시의 구축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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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 자리에서는 각 단위에서 경험한 퀴어 아카이빙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먼저 현안에 대응하는 활동에 비해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리기 쉬운 기록활동의 현실에 대한 환기, 태부족한 예산과 인력 가운데서도 흡사 국가기록원 등 공공아카이브 기관의 몫을 각 단체 아카이브들이 자력으로 짐지고 있는 상황, 고정된 장소가 반드시 필요한 실물 아카이브 운영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잦은 이사로 인해 일부 자료가 멸실되었던 경험, 막대한 노동드는 일임에도 그 성과와 보람이 좀처럼 감각되기 어렵고 한번 아카이빙에 손댄 사람이 자기의 일을 남에게 쉽사리 인수인계하기가 어려운 아카이빙 작업 특유의 고충들이 장내에 공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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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풀이에서 아카이빙 활동 기간의 기본 단위가 최소 20년이고, 퀴어락 운영이 10년째 되던 해부터 연구자들을 넘어 예술가 단체의 주목과 열람 신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루인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카이빙은 필연적으로 호흡이 긴 일이고, 그 긴 세월동안 수행되는 아카이빙의 실무는 담당자의 당장 티나지 않는 노동으로 이루어집니다. 

 

공교롭게도 행사가 열리기 얼마 전인 2026년 8월 15일, 한국의 대표적인 퀴어 아카이브인 퀴어락이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재정난으로 임시 봉인에 들어갔습니다. 공공기관 하나를 자처하여 운영되는 각 퀴어 단체의 아카이브 운영에도 엄연한 물적 제약과 한계가 있고, 이 자리는 그 제약을 매번 감각하는 각자의 노동을 서로에게라도 치하하려는 의도가 한켠에 존재했다고 믿습니다. 이 막대한 뜻과 실무를 자임하여 지금도 기록 축적 및 관리에 여념이 없을 친구사이를 비롯한 여러 퀴어·앨라이 단체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 및 후원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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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효(무지개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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