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온한 ‘동성애 코드’ 확산 우려한다
[2009.01.27 18:53]
동성애를 다룬 영화 '쌍화점'이 350만 관객을 기록하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는 알려진 대로 정상급 남성배우간 동성애 장면을 중요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 한 이동통신회사의 CF도 그렇다. '괜찮다 싶으면 여자 친구가 있고, 완벽하다 싶으면 남자 친구가 있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남자는 어김없이 동성애자라는 내용이다.
물론 동성애는 동서양을 넘어 역사적으로 전승되거니와 우리 사회에 실재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디어가 작품을 통해 동성애를 다루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욱이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작품의 전개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사용될 정도라면 도덕적 비난만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최근의 트렌드는 동성애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에 은연중에 긍정의 메시지를 심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쌍화점'의 경우만 하더라도 동성애 코드를 지나친 흥행 요소로 삼아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극의 전개상 필요한 장치일 경우 절제의 미학을 발휘할 수 있는 데도 이 영화의 동성간 베드신은 지나치다. 똑같이 소수자의 사랑와 보편자의 사랑을 대비하면서도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CF도 마찬가지이다. 여자들의 수다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엉뚱하게 동성애 코드를 들여놓고 있다. 통신요금제 설명과 한참 벗어나 동성애자를 매력남으로 포장한 것이다. 영화가 제한된 장소에서 제한된 관객을 대상으로 보여주는 공연행위인 데 비해 CF는 무차별적인 수용자를 대상으로 무제한으로 전파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같은 대중매체의 평가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판단의 기준을 흔들어 놓는다.
그러나 동성애는 엄연히 창조질서와 배치되는 죄악이다. 미디어가 나서 그것을 긍정하거나 조장할 경우 사회적 공인 효과를 낳아 심리적 억지력의 둑이 무너진다. 특히 동성애 반대자를 낙후된 취향으로 몰아붙이는 반면 동성애를 옹호해야 진보적이라고 평가하는 최근의 경향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http://www.kukinews.com/special/article/opinion_view.asp?page=1&gCode=opi&arcid=0921172160&code=111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