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영화 영향?…"동성끼리의 사랑 이해할 수 있다" 67%
최근 영화 쌍화점, 앤티크, 왕의 남자 등 동성애 코드 영화와 소수인권단체의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대중들은 좀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시선으로 동성애를 바라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화콘텐츠회사 (주)피당이 20∼3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동성애 소재의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7.3%가 ‘관람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37.9%가 ‘흥미롭다’, 27.5%가 ‘불편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해 과반수의 응답자가 동성애 영화에 대해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 응답자 67.3% ‘동성끼리의 사랑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영화가 아닌 현실 속의 동성애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자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동성간의 사랑에 대해 ‘긍정적이다’, ‘불편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 응답자가 67.3%를 차지했는데, ‘주변인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59.3%가 ‘받아준다’고 답했다. 28세 김지영양은 “커밍아웃을 한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 때문에 나에게도 말을 못했던 그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며 “사랑을 하는 것 뿐이다. 단지 그녀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일 뿐” 이라며 동성애에 대한 긍정의 뜻을 표했다.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받아줄 수 없다’, ‘인연을 끊겠다’ 등의 응답도 30% 이상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시선은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60.6%의 응답자가 ‘싫다’고 답했고, ‘친구는 되지만 가족의 커밍아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가족이라면 인연을 끊겠다’라는 응답자도 적지 않아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가족의 경우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 동성애에 빠진 한국 영화, 흥행 행진
1997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는 동성애 장면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1년이 지난 뒤 많은 장면이 삭제된 후에 상영되었다. ‘남자, 남자를 사랑하다’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본격적으로 동성애를 다룬 영화 '로드무비는 관객 동원 1만 8000명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동성애는 금기시 되고, 대중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최근 주진모와 조인성 두 남자배우의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된 영화 '쌍화점'이 관객 25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5년도에 개봉해 관객수 1000만을 돌파한 '왕의 남자'를 시작으로 '앤티크', '쌍화점' 등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가 흥행하고 있다. 이는 동성애가 대중에게 소비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며, 한국 사회가 개방적이 되었다는 것으로도 해석 될 수 있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과반수(67%)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답해 동성애의 긍정적 변화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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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1.21 (수) 10:40, 최종수정 2009.01.21 (수)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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