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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news 2006-03-16 03: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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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ㆍ性ㆍ愛 편견의 저항선을 뚫다

[매일경제 2006-03-15 14:02]  



동성애에 대한 최근의 관심이 급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AIDS를 퍼뜨리는 사회악으 로 동성애자들을 규정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하던 몇 년 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너 무나 차이가 난다.
무엇이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에서 차가운 냉기를 사라지게 한 것일까 ?

무엇보다 대중문화의 영향이 크다. 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동성애가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1996년 이후, 영화 만화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왕의 남자'에서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남자 공길은 동 성애에 대한 대중들의 마지막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렸다. 동성애 문화에 대한 논 의는 결국 광의적 의미에서 성문화의 정치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 동성끼리 사랑을 하고 육체적 관계를 갖는 것에 우리의 시선을 현혹당해서는 안 된다.

동성애에 대한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접근은 이것을 성의식 개방으로 단순 해석하는 현상학적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또한 최근 동성애 문화의 수면 위 급부상은 정치 권력의 변화, 사회 주류계급의 구성원 변화와도 놀랄 만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인간 성행위 중에서도 동성애는 오랫동안 사회 금기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이 존재할 때부터 동성애는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많은 자료들이 증 명해주고 있다.

성서 창세기의 카인과 아벨도 동성애적 관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소돔과 고모 라에서도 동성애가 창궐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시대적 환경에 따라 동성애를 바 라보는 시각의 편차는 크다. 고귀하고 지혜로운 고대 그리스 남성들은, 저급하고 지능이 낮은 여성들과 관계를 갖는 것보다는 지식 있는 고귀한 남성들끼리의 동성 애를 더 선호했다. 동성애를 정서적으로 동양보다 더 용인하는 서구문화의 전통 속 에는, 여성비하의 사고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보다 남성 동성애가 훨 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술의 영역 속에서도 동성애 흔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 '토털 이클립스'는 상징주의 대표적 시인 랭보와 베를렌느의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음양 이원론에 의해 남성과 여성이 결합하여 조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문종의 세자빈이었던 봉씨 의 경우 궁녀와의 동성애가 발각되자 폐위되었고, 집으로 쫓겨난 후에는 자결해야 만 했다.

유교적 덕목이 압도적 힘을 발휘하던 조선 사회에서 동성애는 무서운 금기의 영역 이었다.

수평적 부부관계가 중심인 서구사회와는 달리 혈연 위주 수직적 가족관계가 중심인 동양사회에서는 후손을 잇지 못하는 동성애는 가장 큰 죄악이 될 수밖에 없었다.

1996년 서동진의 커밍아웃으로 시작된 한국의 동성애 문화는 순식간에 성 담론의 한복판으로 진입했다. 오랜 군사독재정권 뒤 문민정부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 아서였다. 동성애 문제는 인간의 성적 취향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인정하지 않으려 고 했던 보수사회에 혁명적 전환을 요구했다.

결국 성 담론은 어떤 식으로든지 그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권력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억압적 정치권력의 해체는 그 동안 굳게 닫힌 성 담론의 해방을 가져왔다. 동성애 를 터부시하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남녀의 성적 역할 구분에 의한 사회질서의 안 녕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것은 시대를 초월해서 집권자들의 교 묘한 현상유지 정책의 일환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므로 동성애 문제가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은 억압적 체제에 의한 대중조작의 틀이 근본적으로 와해되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현상이다.

동성애자들은 대중문화 영역에 가장 활발하게 진출해 활동함으로써 이른바 동성애 담론의 사회적 연착륙을 가능하게 했다. 동성애 문화를 진일보시키는데 가장 큰 역 할을 한 퀴어영화제는 1998년 처음 개최되었다. 박재호 감독의 '내일로 흐르는 강' (1995년)은 전통적 가족제도의 붕괴 속에서 동성애 문제를 다루었다.

비록 유쾌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 형식으로 전개되었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은 매우 진보적이었다. 이재은 주연의 '노랑머리'(1999년)는 그 조악한 영화적 완성도 에도 불구하고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사회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연대를 충격적인 라스트신으로 표현함으로써 변해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국민의 정부 이후 가속된 디지털 정보화 사회는 아날로그적 정서와의 비약적 단절 을 만들어간다. 세계의 불연속성은 더욱 강화되고 패러다임의 혁신이 필요해졌다. 대지에 기반을 두고 수천년 동안 지속되었던 농경사회는 정보통신에 바탕을 둔 신 유목민이 지배하는 새로운 사회로 변화되었다. 사회의 지배계급들 역시 빠른 속도 로 교체되었다. 노무현 정권의 등장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아날로그에서 디 지털로의 전환이었고 그 정치적 표현이었다.

동성애 문화의 급부상은 구질서가 무너지고 디지털 신유목민이 등장하면서 성의 성 벽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동성애는 다양한 성적 취향의 문제일 뿐 그것 자체가 사회의 위협세력이 되지 않는 다는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체제 내에 안착할 것이다. 현재의 동성애 문화는 그러 므로 일시적이며 표피적인 것이다. 성에 대한 선택의 가능성이 넓혀지는 것은 결과 적으로 인간 자유의지의 확산에 기여하는 일이다.

[하재봉 문화평론가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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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진지한년 2006-03-17 오전 02:48

표상적으로 드러나는 부분, 즉 매체에 있어서의 동성애에 대한 논의는 활발해진
듯 하지만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 우리 스스로가 바라보는 사회는 어떠한가?
아직도 유교적, 혹은 보수적 사유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서
미디어 만큼의 인식의 변화의 속도는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 아닐까?
얼마전에 개봉한 왕의 남자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보이는 동성애적 상황의 묘사에
있어서도 마찮가지 아니었떤가? 심지어 왕의 남자에서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동성애와
연과시키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거니와, 직접적인 성행위 장면이 묘사된 후자에서는
노골적인 혐오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았다고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쉽게 편견의 장벽이 무너졌다고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일까?

글쎄 세대교체라고 하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더 많아진
작년과 올해의 친구사이는 이전 세대들의 노련함은 부족할 지 몰라도,
새로운 생각과 추진력을 가지고 지금껏 너무나 잘 진행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모두들 자신의 여건에 따라 정도는 다르지만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열심히 활동을
해온 만큼, 이 상황을 승리라 여기기 보다는 발을 디딜 지지점을 얻었다 정도로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달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다들 수고하십니다. 올 한해도 더 열심히 함께 해봅시다.

기즈베 약속 지켜라 2006-03-17 오전 07:36

아류, "올해도 머리칼 휘날리도록 열심히 달리자" 주장에 회원들 실소. "너 휘날릴 머리칼이 어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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