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상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June 2010-11-14 11:52:32
+1 583
안녕하세요, 현재 이십대 초반인 남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몇년 째이어져 오고있는 혼자만의 고민..
과연 나는 정말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일까 아니면..몇가지 모습에 나를 게이라는 틀에 끼워맞추고 있는걸까....내가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은 정말 사랑일까 아니면 단지 사회의 기준에 맞춰 씌워진 거짓의 감정일까..

솔직히 이런 고민을 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중 고등학교 여자를 좋아했고, 몇번 사귀어도 봤구요. 다만..스킨쉽에 대한 욕망은..없었씁니다. 알지도 못했구요. 처음 '섹스'라는 것, '자위'라는 것을 안것도 고등학교 때니까요.

하지만 남자에게는 몸이 반응을 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몰래 남자 운동선수들 혹은 모델들의 사진을 보기도 하고, 지금도 게이 영상을 봅니다. 이런 내 몸의 반응조차도 내 본연의 모습인 건지 만들어진 것인지..

저에대해서 솔직해 지고 당당해지고 싶습니다. 정말로 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거든요. 스무살이 넘어서 처음으로 게이에대해서 알게 되었고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한사람을 만나봤지만, 두려움이었는지..아니면 그 사람을 제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내가 '게이'로 단정지으려는 것은 아닌지에 관계는 금방 끝이 났구요. 현재 관심있는 이성이 있지만 내가 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이 마음이 진심일까 의심이 들어 죄책감에 .. 그냥 혼자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진짜 안되겠더라구요..이러다가는..솔로냄새가 너무 짙게 베어 돌이킬 수없는 상태가 되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사람의 성별없이..있는 사람 그대로를 보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혹시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고민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구요..다만 너무오랜시간 혼자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듯해서, 도움을 청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눠보고 싶어요..이성애자들은 동성에게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성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느끼는지, 이게 '사랑'인지 어떻게 느끼는지, 그렇다면 나는 누구에게서 진짜 '사랑'을 느끼는 건지...정신적 육체적??..혼자서 고민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집단 상담의 기회나, 혹은 상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또는 여러 사람들과 얘기할 수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나를 찾고..후회없이 사랑해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박재경 2010-11-14 오후 21:46

안녕 하세요. June님! 반갑습니다.
혼란스러운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용기에 대해, 그리고 진지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노력 하는 모습에 위로와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의 요지는 다소 복잡하고 명확하지 않아 보여서, 적절한 조언을 드리기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자신의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관한 질문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이성애자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을 분석해 본다면,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 성에 맞게 부모의 교육, 학교, 대중매체, 사회적 관계에서 이성애자로 살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교육 및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성애자가 아닌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 젠더, 무성애자, 결정하지 못한 사람 등은 스스로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관찰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으며, 성 소수자들을 향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스스로도 내면화하여 자신의 성 정체성을 탐구 혹은 탐색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감정적, 낭만적, 성적 이끌림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성 정체성은 가족, 교사, 친구 및 동료에 의해서 강요되거나 그들 기준에 맞게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모든 사회적 억압과 기준을 벗어나 온전히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 자신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하루에 10 분 정도 편안하고 깊은 호흡과 함께 명상을 하시고, “ 부치지 않는 편지” “ 나에게 쓰는 일기” 형식으로 자신의 심리상태나 특정인에게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게 써보십시오. 몇 시간, 며칠, 몇 주, 몇 달 자신의 내부에서 말이 없어질 때까지 기록해 보십시오.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면, 이제까지 써놓은 것을 다시 읽어 보세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지식들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책을 통하여, 혹은 ‘친구사이’ 와 같은 단체 활동을 통하여서 정보를 알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에도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 내면화된 공포 혹은 수치감과 죄책감을 극복하는 한 방법입니다.

마지막 질문에 상담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친구사이는 현재 집단 상담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담은 온라인, 전화, 방문 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원하시면 홈페이지 하단의 전화번호로 방문 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원하시면, 친구사이 회원으로서 활동을 하시면서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