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게시판

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당신은 온라인, 전화, 대면 상담으로 우리와 상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전화상담
친구사이 사무국: 02-745-7942
운영 시간: 월~금, 10:00~19:00(토,일요일 휴무)

대면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skin/mad_in_v2/images/in_ok.gif쟤가 좋아한다고 추정되는 그 남자는,
매일 얼굴 봐야하고 자주 밥도 먹는 사이입니다.
'추정'인 이유는 제가 한번도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서,
제 스스로 몇가지 증상을 가지고 단정짓기 힘들어서 그래요.
감정이 넘치기 전에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지냅니다.
오늘 같이 혼자 기분이 좋아서 그 사람이 배시시 웃고 있으면 섬칫합니다.
정말 좋아질까봐, 내 스스로 인정할까봐 두려워집니다.
저는 아직 공부도 더 해야되고, 직장도 얻어야돼고 할일이 많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게다가 상대방은 건전한 일반 남성이므로(역시 가능성 높게 추정),
저는 매일 자신을 단속하며 빨리 졸업하기를 기다리고는 있는데, 졸업하면 못보니까
슬픕니다. 그러나 아직 사랑하거나 너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다행입니다.
금지됐다면 금지된 이 '호감'.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어떤 일반 친구는 신부님 처럼 살라더군요 ^-^)

박재경 2010-11-13 오전 03:33

안녕 하세요? 모서리님 반갑습니다.
요즈음 호감이 가는 분이 있으신 가 봅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해서 힘들다고 이해 했습니다. 위로와 함께 축하 드려요.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해서 좋아하는 감정 혹은 사랑하는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입니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정신을 풍부하게 살찌우고 더욱 성숙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랑이란 것은 상대방이 존재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충분한 이해가 동반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사랑에 있어서 성숙한 모습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나의 감정이 존중되어야 하듯이 상대방의 감정도 존중 받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리라고 생각 합니다.
또한 상대방이 현재 느끼는 삶의 고민들, 인간적인 존재로서 외로움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 않고 스스로의 감정에만 집착하고 있다면, 이 것 또한 합리적인 태도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호감을 가지는 분과 대화를 시작 하십시오. 현재 사는 모습들, 미래의 꿈들에 대한 고민들, 사회의 여러 가지 현안들 기타 등등...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서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이가 된다면, 친구의 성 정체성이 무엇이든 간에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지 않겠는 지요?

이런 저런 행동이나 말로 상대방의 성 정체성을 추측하는 것은 폭력이며, 합리적이지 않는 생각입니다. 함부로 사람들의 성 정체성을 추측해서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친구사이와 같은 인권단체를 포함하여 다양한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존재 합니다. 자신의 삶의 고민과 감정들을 대화하고, 위로 받으며, 삶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요!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