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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뭐이래 2010-10-16 04:45:47
+1 637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게이인걸 확신하고있는데 아니라고 믿고싶습니다.

주변 제 친구들이랑 있으면서 게이는 그냥 웃음거리였습니다. 커밍아웃안했구요

그러다보니 저도모르게 게이가 짜증나고 게이는 더럽다는 생각이 머리에박혔습니다..

제가 게이인데 말이죠..


저는 한번 경험해보아야겠다해서 사람을 한번만났습니다..

그분도 제가 너무 떨고 어쩔줄몰라하니깐 그냥 집에 대려다 주시더라구요..

왜 제가 게이인데..

게이가 무섭고 게이가 짜증나고 게이가 더럽다고 느껴질가요....

한마디로 저는 저를 더럽다고 여깁니다..

이런 마음이 이상한것이겠ㅈ죠....

박재경 2010-10-16 오후 20:03

인생이 뭐 이래님!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용기에 위로와 박수를 보냅니다.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눈을 뜰 때, 질문자님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물론 적절하고 합리적인 감정이 아니지만, 우리 사회 현실상
또한 개방적인 외국이라고 할지라도 질문자님 같은 감정을 드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들었을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말들을 우리는 사회적 낙인, 편견,
선입견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서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된 교육과 생각의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성애자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이성애자로 추정되는 삶을 살 것이라는
가족의 기대와 학교 교육을 받고, 또 이성애자 일 것이라고 당연히 추정하며, 친구와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나간답니다. 이런 상황을 용어로 표현하면 ‘이성애주의’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회 속에서 질문자님처럼 그런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사회적 낙인, 편견, 선입견들은 모두 다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 교류를 갖지 않고,
자신들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허구를 가지고 보편화 시킨 것들입니다. 즉 잘못된 정보에
기반 한 그들의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게이 적 감정에 대해서 부정하고 혐오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서 수치스럽고 죄책감을 갖게 만들어 자신을 나쁜 사람, 잘못된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런 사람은 사회적으로 제 아무리 부와 명성을 얻는다 해도 결코 자신의 속 마음만은 속일 수 없기에 행복해 질 수 가 없으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치게 된답니다.
질문자님이 현재 단계에서 누군가에게 커밍아웃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다만 커밍아웃의 일차 대상자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부정하지 않고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 이것이 질문자님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 합리적인 정보를 취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사이’ 와 같은 인권단체를 통해서 혹은 동성애와 동성애 관련 책들을 통해서 스스로 지식을 알아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죄책감을 강화시키는 말들을 들었을 때, 괜히 나의 의견을 말해서 아웃팅 할 필요는 없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인권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기에 구지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드러나리라고 상상하시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가령 “그런 얘기가 나와는 입장이 다른 사람이겠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공포감을 일으키는 말을 하는 것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지 않는 것
같아! 나는 네가 그런 농담을 하는 것이 재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단순한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는
식의 다양한 말하기 방식이 있을 것 같아요
또한 “ 나의 주변에 혹은 책을 통해서 읽었는데, 우리가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 우리가 타인에 대해서 칭찬을 하거나 비난을 하거나 할 때는 항상
먼저 잘 알아본 후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는데, 너는 직접 네가 말한 것에 대해서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할 거니? 등으로 대처 할 수도 있답니다.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