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남과 조금 다를 뿐이야
[경향신문 2006-04-24 15:03]
▲ 나
이경화 지음|바람의 아이들
지나치게 권위적인 아빠와 이혼한 엄마와 단 둘이 의지하며 사는 고3 현이는 동성애자다. 하지만 현이는 보통사람들처럼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끊임없는 구토 때문에 찾아간 정신과 의사에게서 ‘성정체성’의 문제, 즉 게이라는 진단을 받고서도 그것이 알려질까봐 두려워한다.
더구나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친구 상요가 그에게 애정을 표현하자 “변태 새끼! 저리 꺼져”라고 지나치게 화를 낸 것도 자기방어 본능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상요가 현이와 함께 바다를 보고 온 다음날 자살한다. 현이는 그의 자살에 충격을 받고, 자신도 죽을 생각을 한다.
2003년 실제로 자살한 고3 동성애자 육우당의 사건을 보고 글을 쓴 저자는 “동성애는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 탓이 크다”고 말한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의 성적취향을 이해하고 못하고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그것을 왕따의 이유로 만드는 것은 한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간접살인에 다름아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8,000원
〈이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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