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동화'' 교육, 미국서 논란
[세계일보 2006-04-25 19:57]
''왕자님은 아름다운 공주님들의 구애를 거절하고 이웃 나라 왕자님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두 사람은 키스를 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왕자와 공주가 아닌 두 왕자의 사랑과 결혼을 그린 동성애 동화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 매사추세츠주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7세 아이들에게 이 동화를 들려준 것이 문제가 됐다. 이 교사는 ''다른 형태의 결혼들''이라는 주제의 수업에서 ''왕과 왕(King & King)''이라는 동성애를 다룬 동화책을 읽어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적 학부모 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학교가 성교육에 관해 부모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는 1996년 매사추세츠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학교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렉싱턴 교육감인 폴 애쉬는 "학생이 20명인 한 학급에서 교사가 어떤 책을 수업에 이용할지 부모에게 알려아 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곳은 성애 결혼이 합법적인 매사추세츠주이며 주변에 동성애자 가족들이 많이 있다"며 "아이들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동성애자들도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평등권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처럼 동성애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내 10개 주에서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법안이 계류 중이며 캘리포니아주는 역사 속 동성애자들을 조명하는 내용을 교과서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에 대해 한 법학자는 "사회가 동성애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한편으로는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동성애 논의가 진행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학교는 교육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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